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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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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배다리 지켜온 건물·궁중음악 악보, 등록문화재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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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구 조흥상회'·'이왕직 아악부 정간보' 등 3건 등록 예고

연합뉴스

'인천 구 조흥상회'
[문화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70년 가까이 인천 배다리를 지켜온 '터줏대감'이자 근대기 역사를 품은 건물이 등록문화재가 된다.

문화재청은 '인천 구 조흥상회', '이왕직 아악부 정간보', '이왕직 아악부 오선악보' 등 3건을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할 예정이라고 9일 예고했다.

인천 동구 금곡동에 있는 옛 조흥상회 건물은 1955년 지어진 상업시설이다.

지상 2층 구조로 배다리 지역을 대표하는 장소로 잘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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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구 조흥상회'
[문화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배다리는 과거 바닷물이 철교 아래까지 드나들어 수산물을 실은 배들이 정박하던 다리가 있었다는 데서 유래한 이름으로, 배다리 일대는 근대기 모습이 많이 남아 있다.

옛 조흥상회 건물은 인천의 도시화 과정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크다.

문화재청은 "과거 배다리 지역의 상권과 지역민의 삶을 표상하였던 곳으로 해방 이후 현대기로 넘어가는 1950년대 건축의 시대적 특징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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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직 아악부 정간보' 경종보
[문화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왕직 아악부 정간보'와 '이왕직 아악부 오선악보'는 조선시대 궁중음악 기관인 장악원을 계승한 이왕직 아악부에서 1920∼1930년대 연주하던 곡을 정리한 악보다.

이왕직은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에서 대한제국 황실이나 황족 관련 사무를 담당하던 기구를 뜻한다.

이왕직 아악부에서 편찬한 정간보(井間譜)는 거문고, 가야금, 피리, 대금, 해금, 아쟁 등 궁중음악을 연주하는 악기별로 연주하는 악곡 등을 담은 악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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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직 아악부 정간보' 대금보(왼쪽)와 아쟁보
[문화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곡이나 장단 구성, 악기 편성, 선율 등을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데다 악보 기록법 변화 과정을 살펴볼 수 있어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이왕직 아악부 오선악보는 1930년대에 악보로 만들어져 전하는 악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현재 전해지는 이왕직 아악부의 유일한 오선악보이자 우리나라 최초의 궁중음악 오선악보"라며 "당시 음악 연주법과 꾸밈음 등이 잘 기록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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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직 아악부 오선악보' (중광지곡)
[문화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태자인 영친왕 이은(1897∼1970) 내외가 1927∼1928년 유럽을 순방하던 중 조선의 음반과 음악을 요청받은 것을 계기로 제작됐다고 알려져 있다.

문화재청은 예고 기간에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등록을 확정할 계획이다.

국가등록문화재는 국보, 보물 등 지정문화재가 아닌 문화유산 가운데 건설ㆍ제작ㆍ형성된 후 50년 이상이 지났으며 역사·문화적 가치가 있는 유산을 뜻한다.

이달 17일부터 기존의 '문화재' 대신 '국가유산'으로 중심으로 한 법·행정 체계가 적용됨에 따라 국가등록문화재는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이름이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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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직 아악부 오선악보' 승평만세지곡 총보
[문화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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