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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빈아 잘 지내냐?"..차은우, 故문빈 생각에 눈물 "죄책감 컸다"(유퀴즈)[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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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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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소영 기자] 배우 황정민의 친동생인 음악 감독 황성준, '국민 엄빠' 전배수와 김미경, '시대의 아이콘' 차은우가 '유퀴즈'에 떴다.

8일 전파를 탄 tvN ‘유퀴즈 온더 블럭’에 배우 황정민의 동생이자 ‘식객’, ‘공조’, ‘해적’, ‘댄싱퀸’, ‘남자가 사랑할 때’, ‘검사외전’, ‘인간수업’, ‘마이네임’ 등의 음악 감독으로 지낸 황상준 감독이 게스트로 나왔다. 황정민과 똑닮은 외모와 목소리에 MC 유재석과 조세호는 깜짝 놀랐다.

황상준 감독은 “어렸을 때 놀 게 없어서 흙을 가지고 놀았다. 엄마는 힘들었을 거다. 개구쟁이 아들 둘을 키우기가. 그래서 주말마다 두 아들을 극장에 보냈다. 둘이 매주 극장에 가서 영화를 봤다. 봤던 걸 보고 또 보다가 지겨우면 집에 갔다. 아는 대사가 나오면 따라 하다가 아저씨들한테 혼났다”며 형제가 영화계에 뛰어든 계기를 밝혔다.

이어 그는 “저는 클래식 작곡을 전공했다. 아주 어릴 때 어머니가 음악을 좋아하셔서 늘 클래식을 듣고 자랐다. 형은 예고를 갔고 저는 기타랑 바이올린을 오래해서 밴드를 하려고 했지만 반대가 심했다. 알고 보니 아버지가 야간 업소에서 드럼을 치셨더라. 그래서 제가 음악을 전공한다고 하니까 음악을 한다는 게 쉽지 않으니 반대하시지 않았을까”라고 덧붙였다.

형 황정민이 연극판에서 내공을 다질 때 동생 황상준 감독은 2000년 영화 ‘단적비연수’로 대종상 음악상을 받았다. 형보다 먼저 대중의 눈도장을 찍은 셈. 황정민은 대종상 당일 동료 배우들과 식당에서 시상식을 보고 있다가 동생이 상을 받자 크게 환호한 걸로 알려져 있다.

황상준 감독은 “일주일간 잠을 2시간 잤다. 독사 같이 일했다고?”라는 질문에 “저만 그런 게 아니라 다들 절실했다. 바다 위 부표처럼 떠 있는 것 같은 20대였으니까 절실했다. IMF 이후 집안 사정이 나빠졌는데 그때의 절실함이 우리 형제가 지금 일을 열심히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형의 무명시절은 가슴 아팠다. 연봉 몇 백만 원 때였으니까. 자랑스러운 형을 어떻게든 사람들에게 많이 알리고 싶었다. 형 연극하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 제가 도움이 된 건 아니지만. 잘할 수 있는 게 이것밖에 없었다 둘 다. 매우 절실하고 소중하고 바랐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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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아빠’ 타이틀로 나온 전배수는 “극 중 제 첫딸은 김지원이었다. ‘눈물의 여왕’ 첫 대본 리딩 때 조촐하게 파티하면서 김지원한테 ‘네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고 했다”고 밝혔다. 과거 ‘쌈 마이웨이’에서 김지원의 아버지 역을 시작으로 ‘국민 아빠’ 타이틀을 얻게 된 그다.

전배수는 “제 자식들이 변호사가 됐다”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박은빈, ‘눈물의 여왕’의 김수현을 언급했다. 특히 ‘눈물의 여왕’에 대해 그는 “개인적으로 너무 영광이었다. 첫 촬영 때 넋놓고 얼굴만 봤다. 개인적으로도 팬이어서. 내가 수현이 아빠도 해보는 구나 싶더라”고 자랑했다.

아들 김수현과 딸 장윤주에 관해서는 “자체가 나이스하고 헐랭이 같다. 현장에 올 때 용두리 식구들이 많으니까 막내아들 모드로 온다. 재롱도 떨고. 용두리 단톡방이 있는데 제일 활발한 건 장윤주다. 드라마 끝나면 톡이 온다. 아빠 짱이라고. 연기 품평을 한다. 매회 부담스러웠다”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김혜자, 고두심, 김해숙에 이어 ‘국민 엄마’ 타이틀을 단 김미경은 “2004년 ‘햇빛 쏟아지다’ 때 갓 마흔이었다. 류승범 엄마를 하라더라. 누나도 아니고 이모도 아니고 어떡하지 싶었다. 분장하면 된다 해서 재밌겠다 해보자 했다. ‘닥터 차정숙’ 때는 엄정화 엄마였는데 저랑 6살 차이가 난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제가 인스타그램을 하는데 저한테 ‘엄마’라고 디엠이 온다. 외국 팬들도 그런다”고 말했다. 이에 조세호는 “케이드라마 하면 휴대폰, 스마트 도어록, 소주, 엄마 김미경이 떠오른다더라”고 거들었다. 김미경은 “부잣집보다는 소시민이나 극단적인 상황에 처한 가여운 엄마를 주로 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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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은우는 연습생 시절부터 곱씹었다. 그는 “연습생 때 힘들었다. 가족들 못 보는 것도 힘들고 잘하는 게 없어서. 학교에서는 칭찬을 많이 받았는데 연습생 때는 못한다는 소리만 들으니까 자신감이 쭉쭉 내려갔다. 못한다 하니까 더 하기 싫었지만 자존심 때문에 그만 두진 못했다. 노래 못하고 춤 못 춘다고 맨날 혼났지만”이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를 버티게 해준 건 아스트로 멤버들이었다. 차은우는 “멤버들이 다 너무 착하고 괜찮아서. 우리끼리관계, 유대감, 친밀함으로 극복했다. 그런데 나보다 더 잘하는 멤버들이 많은데 저한테 집중하니까 미안하고 힘들었다. 체력적으로도 힘들었지만 멤버들이 너무 좋아서 무거워도 버텼다”며 남다른 무게감을 토로했다.

이어 그는 “멤버들이랑 술 한 잔 하면 신기하다고 얘기한다. 단칸방에서 다 같이 가로 세로로 껴서 잤는데 지금은 각자 사는 곳이 다 있다. 그땐 음식도 6천원 짜리만 먹을 수 있었는데 지금은 먹고 싶은 걸 시키다니. 우리 잘 컸다 싶다. 10년 전에 저는 지금의 저를 상상하지 못했다”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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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스트로는 지난해 큰 아픔을 겪었다. 멤버 문빈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것. 차은우는 “작년에 조금. 작년이 저한테는 되게 힘든 해였다”며 울컥했고 “이번 신곡 가사를 쓰게 됐다. 마음 속 이야기를 너무 하고 싶었다. 밤낮으로 촬영하고 와서 가사 쓰고 녹음했다. 문빈 입장에서”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가사를 펑펑 울면서 썼다. 아직도 그 노래는 못 부른다. 죄책감이 너무 컸다. 내가 밥을 먹어도 되는 건가. 잠 잘 만한 가치가 있나 싶더라. 꿈에 자주 나온다. 누가 괜찮냐고 물으면 괜찮다, 안 괜찮다 얘기하는 게 싫더라. 괜찮아 보이는 것도 싫고 안 괜찮아 보이는 것도 싫다”며 솔직한 속내를 내비쳤다.

그러나 문빈을 위해 다시 힘을 낸 차은우다. 그는 “제가 택한 삶의 방향과 방식은 더 잘 살자. 그래서 열심히 하고 있다. 그걸 더 원할 것 같다. 평생 안고 가야 될 거라고 생각을 한다. 더 열심히 잘 살아야겠다. 문빈 몫까지 더. 정신을 차리고 열심히 해야 제 주변이 무너지지 않을 것 같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끝으로 차은우는 하늘에서 보고 있을 문빈에게 “빈아. 잘 지내냐? 보고 싶네. 네 몫까지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은 잘하고 있을게. 걱정하지 말고.다시 만나자”라고 뭉클한 메시지를 띄웠다.

/comet568@osen.co.kr

[사진] 유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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