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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이대성 없는 이대성 FA 설명회, 혼란하다 혼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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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진출 때 임의탈퇴 신청 안 해

‘1년 만에 복귀’…트레이드도 안 돼

전 소속팀인 한국가스공사 ‘난감’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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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자유계약선수(FA) 설명회가 8일 서울 KBL센터에서 열렸다. 가뜩이나 복잡한 프로농구 FA 규정을 이번에는 자구까지 따져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일본 B리그에 진출한 이대성(34·미카와·사진)이 1년 만에 복귀 의사를 밝히면서 FA 자격 신청을 했기 때문이다.

원래는 FA 자격을 얻은 선수들이 참석해 설명을 듣는 자리인데, 이대성의 전 소속팀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정이인 사무국장이 설명회에 참석했다. 정 국장은 “이대성 선수의 계약 관계와 관련해 확인해야 하는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해 여름 이대성의 해외 진출을 배려해 재계약 권리를 포기했다. 국내로 돌아오지 않겠다는 각오를 드러냈고, 2년 뒤에는 나이 제한이 풀리면서 FA로 이적하더라도 보상금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이 고려되면서 임의탈퇴 신청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대성이 1년 만에 복귀를 선택하면서 한국가스공사는 다소 난감한 처지가 됐다. 이대성이 지난해 일본 진출 대신 FA로 다른 팀에 이적했다면 최대 11억원의 보상금을 받을 수 있었지만, 현재는 계약 미체결 선수 신분이기 때문에 한국가스공사의 권리가 사라졌다.

한국가스공사를 더욱 답답하게 만드는 것은 다시 이대성을 품에 안는 것도, 다시 다른 팀으로 보내는 것도 쉽지 않다는 사실이다. 강혁 감독 체제로 새 시즌을 준비하는 한국가스공사는 이미 김낙현과 샘조세프 벨란겔을 주전 가드로 낙점했다. FA 이대성과 계약하면 기존 선수를 다른 팀으로 트레이드해야 한다.

이대성과 계약을 체결한 뒤 다른 팀으로 보내는 사인 앤드 트레이드도 불가능하다. KBL 관계자는 “규정상 해외에서 돌아오는 선수는 기존 팀을 원소속구단으로 보지 않아 올해 말까지 트레이드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대성의 FA 계약이 늦춰지는 것도 문제다. 일본 B리그는 아직 진행 중이다. 당장 FA 계약을 맺는 것은 이중계약 소지가 있다. 국제농구연맹(FIBA)은 이를 금지한다. 정 국장은 “우리 구단도 이대성 선수를 그냥 (다른 팀에) 보내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어떤 선택을 내릴지 알 수 없기에 지금은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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