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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구속 151㎞ 급상승' KIA 트레이드 3년 만에 터지나…24살 영건, 현역 전역하고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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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김민경 기자] KIA 타이거즈 우완 투수 김도현(24)이 트레이드 성공 신화를 쓸 조짐을 보였다. KIA에 온 지 3년 만이다.

김도현은 3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육성선수에서 정식선수로 신분이 전환됐다. 이범호 KIA 감독이 2군에서 김도현의 보고를 받고 직접 구위를 지켜보고 싶은 마음에 1군에 등록하기 위해서였다. KIA는 2022년 4월 한화와 트레이드로 김도현을 영입하면서 한화에 우완투수 이민우와 외야수 이진영까지 2명을 내줬다. 그만큼 김도현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김도현의 개명 전 이름은 김이환이었다. 김도현은 신일고를 졸업하고 2019년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 33순위로 한화에 입단해 4시즌 통산 43경기, 6승11패, 평균자책점 6.37을 기록했다. KIA 이적 후에는 4경기(선발 2경기)에 등판해 1패, 10⅔이닝, 평균자책점 5.91에 그친 뒤 입대했다. 2022년 8월 육군 현역으로 입대했고, 지난 2월 21일 전역했다. 퓨처스리그에서는 11경기에 등판해 1패, 1세이브, 2홀드, 16이닝,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다.

이 감독은 "(김)도현이는 2군에서 워낙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구위 자체가 좋다. 투수 한 명을 불러야 하는 상황이었다. 퓨처스리그 경기를 챙겨 볼 때도 구위나 모든 면에서 좋았다. 우완 투수가 필요한 상황이기도 하고, 던지는 것을 한번 보고 싶었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이어 "처음에 제대하고 퓨처스리그에서 던졌다. 1군 등판이 예전에 많았지만, 그래도 처음 (1군에) 올라와서 오랜만에 던지는 거라. 중요한 상황에는 안 올릴 생각이다. 점수차가 있을 때 본인의 피칭을 할 수 있게 편한 상황에서 던질 수 있게 할 생각이다. 공 던지는 것을 보면서 차츰 구위 체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도현은 3일 곧장 마운드에 올랐다. KIA 타선이 한화 선발투수 리카르도 산체스(7이닝 무실점)에게 꽁꽁 묶이는 바람에 0-4로 끌려가는 상황이었다. 김도현은 8회초 4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해 1이닝 29구 2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2022년 7월 29일 광주 SSG전(2이닝 무실점) 이후 644일 만의 1군 등판이었다. 직구(16개) 위주로 던지면서 커브(6개)와 체인지업(7개)을 섞어 던졌다. 직구와 변화구 모두 위력이 있었고, 제구도 잘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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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건 구속 상승이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1㎞, 평균 구속은 149㎞를 찍었다. 김도현은 한화 시절 직구 평균 구속이 140㎞ 초반대로 형성되는 선수였다.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변화구 구사 능력은 당시에도 빼어났으나 구속은 아쉬움이 남았다.

3년 사이 김도현은 구속을 150㎞대까지 끌어올렸다. 김도현은 지난 2월 전역한 이후 2군에서 천천히 몸을 만들었다. 최소 군 복무를 하는 동안은 체계적으로 야구 훈련을 할 기회가 없었는데, 전역하고 2개월 만에 이뤄낸 성과라 놀랍다. 영건들은 체격이 좋아지면서 1~2년 사이 공이 갑자기 빨라지는 경우도 있는데, 김도현도 비슷한 과정을 거친 것으로 보인다. KIA 2군의 체계적인 훈련도 도움이 됐을 것이다.

김도현은 이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을 만한 투구를 펼쳤다. 8회초 1사 후 문현빈을 2루수 앞 내야안타로 내보냈다. 타구가 김도현을 맞고 튀어 걱정을 샀지만, 투구를 계속 이어 갈 수 있었다. 김도현은 최재훈과 이도윤을 연달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KIA 팬들에게 박수를 받았다. 트레이드 재평가의 시작을 알리는 날이었다.

KIA는 김도현을 9회에도 마운드에 올렸다. 타선이 좀처럼 따라붙지 못하는 상황에서 투수를 아끼려는 의도가 엿보였다. 김도현은 앞선 이닝에 사력을 다한 탓인지 멀티이닝은 쉽지 않아 보였다. 선두타자 최인호를 1루수 왼쪽 내야안타로 내보낸 뒤 이원석에게 볼넷을 허용하면서 흔들렸다. KIA는 여기서 김사윤으로 마운드를 교체했다. 김사윤이 페라자를 삼진, 노시환을 우익수 뜬공, 채은성을 1루수 파울플라이로 돌려세우면서 실점은 막았다.

KIA는 2-4로 패하면서 2연패에 빠졌지만, 김도현을 재발견한 건 충분히 가치가 있었다. 한화에서 이민우와 이진영이 주축 불펜과 외야수로 성장한 지난 3년 동안 KIA가 손해를 보는 트레이드처럼 보였지만, 김도현은 뒤늦게 시동을 걸며 균형을 맞출 준비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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