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의 바보' 김진민 감독./사진제공=넷플릭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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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민 감독이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텐아시아와 만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종말의 바보'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종말의 바보'는 지구와 소행성 충돌까지 D-200, 눈앞에 닥친 종말에 아수라장이 된 세상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함께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일본 작가 이사카 코타로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김진민 감독은 공개 후 쏟아진 혹평에 대해 "기대했던 디스토피아물이 아니라는 반응도 많더라. 이 작품은 기존 디스토피아물과는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기대와 달랐던 것 같고, 작품에 대한 시선이 다름으로 인한 충돌인 것 같다"며 "생존 투쟁을 하려고 했다면 이렇게 만들지 않았을 거다. 주인공이나 단체가 끊임없이 투쟁하고 살아남거나 그랬을 거다. 그런 드라마를 만드려고 한 게 아니라 남아있는 사람들의 시간들과 선택에 대해 들여다보고 동화될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췄다. 디스토피아물로서 영웅이 나타나는 걸로 기대하는 거였다면 죄송스럽다"고 덧붙였다.
원작에서는 지구 전체가 전멸이라는 가정이었다면, '종말의 바보'는 한반도와 특정 지역이 끝장난다는 설정이었다. 이러한 차이를 둔 이유를 묻자 김진민 감독은 "작가님이 짧게 말씀해 주시더라. '다 죽으면 무슨 드라마가 있을까요' 라고. 다 죽는다면 생존 투쟁도 필요 없는 거지 않나"라며 "기존의 디스토피아는 남아있는 사라들이 다시 부활하려는 거니까. 이건 어디에서도 다뤄보지 못한 시간과 공간이라 헷갈릴 수는 있겠다 싶었다. 많은 장치를 했지만 처음 보는 것에서의 낯섦이 크게 작용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12부작이라는긴 호흡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재미를 위해서라면 사건 위주로 짧고 빠르게 하면 된다. 그러나 그렇게 되면 작가가 이걸 쓴 이유에 많은 부분이 빠진다고 생각했다. 남아있는 사람들의 남은 삶을 바라보기였는데 사건 위주로 가면 영웅담이 되어야 하니까. 실제 찍은 것 보다는 많이 드러냈다. 누구와 상관없이. 경제적으로 한 분량이 이 정도였다"고 밝혔다.
어렵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종말의 바보' 편집만 20번 이상 했다고. 그는 "복잡하다는 걸 막기 위해 한 편집만 수십번이다. 뒤에 편집도 엄청 바꿨다. 피드백을 계속 반영했다. 내가 연출한 작품 중 가장 어려웠고 시간이 오래걸렸다"고 말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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