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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펜웨이파크가 잘못했다!' 이정후, 장타가 아웃으로…4타수 1안타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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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빠르게 침묵을 깼다. 2경기 만에 안타를 신고하고 주춤했던 타격감을 다시 끌어올렸다.

이정후는 2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보스턴 레드삭스와 원정 경기에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이정후는 1회초 첫 타석부터 안타를 때려냈다. 보스턴 선발투수 커터 크로포드를 상대로 깨끗한 우전 안타를 쳐내며 1루 베이스를 밟았다. 원 스트라이크에서 2구째 142km짜리 컷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날카로운 타구를 날려보냈고 1, 2루간을 꿰뚫었다.

이정후는 1루에서 동료들의 후속타를 기다렸지만 추가 진루에 실패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솔레어가 유격수 뜬공, 웨이드와 채프먼이 연이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득점 없이 1회초 공격이 종료됐다.

이정후는 3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운이 따르지 않았다. 샌프란시스코가 1-0으로 앞선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크로포드와 두 번째 대결은 좌익수 뜬공으로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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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는 원 스트라이크에서 크로포드의 2구째 148km짜리 직구를 강하게 받아쳤다.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 높은 곳으로 형성된 실투를 놓치지 않으려는 듯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지만 타구가 좌익수 정면으로 향했다.

5회초 세 번째 타석도 불운을 겪었다. 샌프란시스코가 2-4로 끌려가던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장타성 타구를 날렸지만 펜웨이 파크 특유의 광활한 외야를 실감했다.

이정후는 원 볼 원 스트라이크에서 크로포드의 3구째 131km짜리 스위퍼를 걷어 올렸다. 몸쪽 낮은 코스로 잘 제구된 공이었지만 이정후의 스윙과 배팅 타이밍이 완벽했다.

하지만 이정후의 타구는 보스턴 우익수 윌리어 아브레이유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갔다. 타구 속도 시속 99.4마일(약 160㎞), 비거리 360피트(약 110m)짜리 홈런성 타구였기 때문에 아쉬움이 더 클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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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이정후의 이날 5회말 세 번째 타석 타구는 메이저리그 전체 30개 구장 가운데 14개 구장에서 홈런으로 연결될 수 있었다. 펜웨이 파크가 이정후의 시즌 3호 홈런과 최소 2루타 이상의 장타 하나를 막은 셈이 됐다.

보스턴의 홈 구장 펜웨이 파크는 메이저리그의 대표적인 비대칭 구조로 유명하다. 홈 플레이트에서 우측 폴대까지 가장 가까운 거리는 92m지만 우중간은 115.8m, 우중간 가장 깊숙한 코스는 128m로 좌타자들이 홈런을 치기 쉽지 않은 구장으로 악명이 높다.

이정후는 이후 네 번째 타석도 범타에 그쳤다. 샌프란시스코가 2-6으로 뒤진 8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바뀐 투수 크리스 마틴을 상대했지만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원 볼 원 스트라이크에서 스트라이크 존 한 가운데 몰린 150km짜리 컷 패스트볼을 받아쳤지만 타구가 내야를 빠져나가지 못했다.

이정후는 시즌 타율 0.259(112타수 29안타)를 그대로 유지했다. 지난 1일 보스턴전에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면서 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중단했던 아쉬움을 털어낸 건 수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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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는 2023 시즌 종료 후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를 떠나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었다. 계약 기간 6년, 총액 1억 1300만 달러(약 1554억 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고 화려하게 빅리그에 입성했다.

이정후는 지난 3월 중순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개막 후 4월까지 28경기에서 타율 0.259(108타수 28안타) 2홈런 7타점 13득점 10볼넷 2도루 OPS 0.665를 기록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잭슨 메릴과 함께 올해 빅리그에 데뷔한 신인 타자 중 가장 많은 안타를 기록하면서 성공적인 첫발을 뗐다.

이정후는 KBO리그 시절에도 슬로 스타터 기질이 강했다. 통산 4월 타율이 0.286(567타수 162안타)을 기록, 시즌 초반에는 커리어 통산 성적과 비교하면 화려함은 덜했다.

이정후는 5월부터 본격적으로 시동이 걸리는 스타일이다. KBO리그 시절 5월 통산 성적은 161경기 타율 0.358(615타수 220안타)로 맹타를 휘둘렀다. 올해 메이저리그에서도 5월에 강한 면모를 이어갈 수 있을지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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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보스턴에 2-6으로 무릎을 꿇으며 2연패에 빠졌다. 2회말부터 마운드에 오른 투수 달튼 제프리스가 2⅔이닝 5피안타 2볼넷 3탈삼진 4실점으로 무너진 여파를 극복하지 못했다.

타선 침묵도 뼈아팠다. 이정후와 테이블 세터에 배치된 호르헤 솔레어가 4타수 무안타, 3번타자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가 3타수 무안타 2삼진 1볼넷으로 침묵했다. 톰 머피의 솔로 홈런 등으로 추격에 나서기는 했지만 게임 중반 크게 벌어진 점수 차를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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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는 9회말 선두타자 채프먼의 안타 출루로 마지막 희망의 불씨를 살리는가 했지만 콘포토가 삼진, 에스트라다가 유격수 병살타를 치면서 그대로 게임이 종료됐다. 보스턴 투수들의 구위에 눌려 5안타, 2볼넷을 얻어내는 데 그쳐 출루 자체에 어려움을 겪었다.

보스턴은 선발투수 크로포드의 역투가 빛났다. 7이닝 4피안타 2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하면서 팀 승리를 견인했다. 보스턴 불펜진도 게임 후반 샌프란시스코의 저항을 깔끔하게 잠재웠다.

사진=AFP/AP/USA 투데이 스포츠/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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