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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작년 슈퍼 DF 어디 갔어?"…이탈리아 언론인, '2실점 빌미' 김민재 보고 '대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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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바이에른 뮌헨 수비수 김민재가 부진한 경기를 펼치면서 이탈리아를 충격에 빠뜨렸다.

바이에른 뮌헨은 1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에 위치한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과의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전반 24분 브라질 공격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뮌헨은 후반 8분 레로이 자네의 동점골로 경기 균형을 맞췄다. 이후 후반 12분 자말 무시알라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해리 케인이 성공시키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후반 38분 레알도 페널티킥을 얻었고, 선제골 주인공 비니시우스가 깔끔하게 성공시키면서 양 팀은 승자를 가리지 못하고 1차전을 2-2 무승부로 마쳤다. 준결승 2차전은 오는 9일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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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끝난 후 김민재를 향해 혹평이 쏟아졌다. 이날 김민재는 마테이스 더리흐트와 다요 우파메카노가 부상에서 회복 중이라 에릭 다이어와 함께 센터백 듀오로 선발 출전했는데, 뮌헨의 2실점 모두 관여하면서 지적을 받았다.

먼저 전반전 레알의 선제골 장면 때 김민재는 무리한 전진으로 비니시우스에게 공간을 허용했다. 중원에서 토니 크로스가 패스 줄 곳을 찾고 있었고, 비니시우스가 받으러 내려가자 김민재도 같이 따라 올라갔다.

이때 김민재가 올라온 걸 확인한 비니시우스는 순간적으로 방향을 전환해 김민재가 비운 공간으로 파고들었다. 크로스도 이를 놓치지 않고 정확하게 패스를 연결했다. 일대일 기회를 잡은 비니시우스가 오른발로 가볍게 밀어넣으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후 자네와 케인의 골로 2-1로 앞서던 후반 36분엔 성급한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헌납했다. 비니시우스의 패스를 받은 브라질 공격수 호드리구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손을 써서 넘어뜨렸다.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함과 동시에 김민재에게 옐로카드를 꺼내들었다. 비니시우스가 깔끔하게 성공시켜 2-2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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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실점 모두 김민재 쪽에서 나오면서 혹평을 피할 수 없었다. 특히 독일 유력지 '빌트'는 "김민재 재앙"이라며 김민재에게 최저 평점인 6점을 줬다.

빌트를 비롯해 독일 언론은 평점을 1~6점 사이로 매기는데 잘한 선수일수록 점수가 낮다. 그리고 6점은 경기당 한 명도 줄까말까한 수준이다. 6점을 받았다면 정말 못했다는 뜻이다.

김민재에게 6점을 주면서 빌트는 "더리흐트가 오른쪽 무릎 내측 인대 부상을 당했는데, 그를 대체할 수 없었다. 0-1이 될 때 너무 멀리 나갔고 비니시우스 주니어를 놓쳤다"라며 "다음 실수는 후반 37분에 일어났다. 로드리고에게 파울을 범하며 페널티킥을 내줬고 결국 2-2가 됐다"라고 혹평했다.

뮌헨을 이끄는 투헬 감독도 김민재에게 쓴소리를 날렸다. 경기 후 그는 "김민재는 두 번이나 너무 욕심이 많았다"라며 "첫 번째 실점 장면에서 비니시우스를 상대로 너무 빨리 움직이다 크로스의 패스에 잡혔다. 너무 예상 가능한 수비였고 공격적이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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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두 번째 실점 상황에서도 안타깝지만 또 실수를 했다. 5 대 2로 우리가 수적 우위를 점하고 있었는데 호드리구 상대로 공격적인 수비를 할 필요가 없었다"라며 "다이어가 도와주려고 하는 순간 김민재가 호드리구를 넘어 뜨렸다"라며 성급한 수비를 지적했다.

그러면서 "안타깝게도 이런 실수는 벌을 받는다"라면서 "하지만 그럴 수 있다.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라며 위로의 메시지도 전했다.

김민재 활약상에 실망한 건 독일 언론뿐만이 아니다. 지난 시즌 김민재가 맹활약했던 무대인 이탈리아는 불과 1년 전까지 세리에A 최고의 수비수가 실수를 연발하는 모습에 큰 충격을 받았다.

이탈리아 매체 아레아 나폴리는 "김민재는 레알 마드리드 상대로 말할 것도 없이 처참했다"라며 경기를 본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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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매체는 이탈리아 언론인 산드로 사바티니의 인터뷰를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사바티니는 "김민재는 마치 올해 칼초나의 나폴리 선수인 것처럼 경기했다. 나폴리의 부진은 바이에른 뮌헨까지 이어졌다"라고 주장했다.

사바티니가 거론한 칼초나는 현재 SSC나폴리를 이끄는 사령탑 프란체스코 칼초나 감독을 뜻한다. 지난 시즌 김민재와 함께 세리에A 우승을 일군 나폴리는 올시즌 부진한 성적을 거두며 감독 교체만 2번을 했다. 즉, 김민재의 레알전 경기력은 부진에 빠져 있는 현 나폴리 선수 수준과 다를 게 없다는 의미이다.

이어 "김민재는 작년에 보았던 슈퍼 수비수라기 보다는 평범한 수비수인 거 같다"라고 덧붙였다.

매체도 "확실히 김민재 경기력은 그가 나폴리에서 세계적인 수비수가 된 이후 최고의 퍼포먼스는 아니었다"라며 김민재 경기력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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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수비수 김민재는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SSC나폴리에서 맹활약하며 유럽 빅클럽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지난 2022년 여름 튀르키예 페네르바체를 떠나 나폴리에 둥지를 튼 김민재는 합류하자마자 팀의 핵심 수비수로 거듭나며 나폴리의 세리에A 우승을 이끌었다. 이탈리아 세리에A 사무국도 김민재 활약상을 인정해 그를 올해의 수비수로 선정했다.

김민재가 명실상부 유럽 최고의 수비수로 등극하자 세계 최고의 클럽들이 영입 레이스를 펼쳤다. 과거 한국 축구 레전드 박지성이 뛰었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명문 맨유를 포함해 빅클럽들이 김민재 영입에 지대한 관심을 드러내며 협상을 이어갔다.

김민재를 품은 최종 승자는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바이에른 뮌헨이었다. 뮌헨은 나폴리에 김민재 바이아웃 5000만 유로(약 726억원)를 지불하기로 합의했고, 김민재는 분데스리가 무대에 발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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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전반기 때 김민재는 구단과 팬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합류하자마자 주전 자리를 꿰찬 그는 매 경기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면서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오히려 선발 풀타임 횟수가 잦아 독일 현지에서 과부하를 우려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2024년 새해가 밝은 후 김민재 입지에 변화가 생겼다. 김민재가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 성적이 좋지 못하자 뮌헨은 다이어와 더리히트를 선발 센터백 듀오로 내세웠다. 이후 팀이 상승세를 타면서 김민재는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늘어났다.

체력 안배 차원에서 선발로 나서기도 했지만 김민재는 최근 선발보다 벤치 멤버에 이름을 올린 횟수가 더 많았다. 계속 벤치에서 기회를 기다리던 김민재는 동료의 부상으로 레알과의 준결승 1차전에서 선발 기회를 잡았지만,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면서 잊고 싶은 하루를 보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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