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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직 후보에 이강인의 스승 중 한 명이었던 하비에르 아기레(65) 마요르카 감독이 등장했다.
스페인 언론 마르카가 1일(한국시간) 마요르카 아기레 감독이 재계약이 미뤄지고 있으며 다른 선택지 중 하나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직이 거론됐다고 전했다.
언론은 "아기레의 재계약이 여전히 열려있다. 아직 이뤄지지 않았고 쉽지 않을 것이다. 그는 마지막 2년 이상의 계약을 원하고 있다. 아마도 그의 감독 경력의 마지막이 될 것이다. 이외에도 그에게 다른 여러 선택지가 있다"라고 보도했다.
아기레 감독은 지난 2022년 3월 당시 소방수로 마요르카에 부임해 2021-2022시즌 마요르카를 잔류로 이끌었다. 그의 계약 기간은 이번 시즌까지다.
언론은 "마요르카만 아기레와 협상 테이블에 앉은 건 아니다. 선택지 중 하나는 아시아이며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이다. 위르겐 클린스만이 최근 경질됐으며 가장 강력한 공석 감독직 중 하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선택지는 멕시코 축구 대표팀이다. 남은 하나의 선택지는 스페인일 것"이라며 덧붙였다.
대한축구협회는 감독 선임 기한인 5월이 다가오면서 대표팀 감독 선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한축구협회는 30일 오후 수도권 모처에서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전력강화위) 회의를 열고 새 감독 후보군을 압축했다.
이달 초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은 11명의 지도자(한국인 4명·외국인 7명)를 후보 선상에 올렸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정 위원장이 비대면, 대면으로 후보들과 접촉해 면담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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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회의를 통해 전력강화위는 정 위원장이 진행한 면접 결과를 바탕으로 2∼3명으로 후보군을 압축했다. 이들 모두 외국인으로 확인됐다.
현재 제시 마치 전 리즈 유나이티드(잉글랜드) 감독, 세뇰 귀네슈 전 베식타쉬(튀르키예) 감독 등이 거론된 가운데 아기레의 이름까지 등장한 셈이다.
아기레는 특히 이강인의 커리어에 큰 반전을 가져다준 감독으로 유명하다.
이강인은 2018년 발렌시아에서 데뷔한 뒤, 2018년 여름 부임한 파울루 벤투 전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감독의 눈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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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감독은 2019년부터 이강인의 존재를 알고 그를 대표팀에 발탁했다. 당시 발렌시아와 프로 계약을 맺는지 얼마 안 됐던 이강인은 벤투 감독에 의해 2019년 9월 5일 조지아 원정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이강인은 2021년 3월 한일전을 끝으로 벤투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벤투 감독은 언론들로부터 이강인을 차출하지 않는 이유를 묻는 질문 마다 "전술적인 이유" 혹은 "경쟁에서 밀렸다." 등의 표현을 썼다.
이강인은 2021-2022시즌 마요르카로 이적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하지만 마요르카에서도 주전 자리를 잡지 못하면서 커리어에 위기를 맞는 듯했다.
이때 등장한 구세주는 바로 아기레 감독이다. 당시 시즌 말미 소방수로 마요르카에 부임한 그는 팀을 잔류로 이끌었고 다음 시즌인 2022-2023시즌 이강인을 이전 감독들과 다른 방식으로 활용했다.
수비적인 경기 운영을 택한 아기레 감독은 이강인 역시 수비 참여도를 높였고 이강인도 이를 수용하면서 수비 시간을 늘렸다. 피지컬 역시 강화하면서 스피드도 올라왔고 경기 체력도 많이 올라와 빠른 공격 전환 과정에서 많은 역할을 해냈다.
벤투 감독이 이강인을 다시 소집한 건 바로 이 시기다. 벤투 감독은 이강인을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이 열리기 두 달 전인 2022년 9월 A매치에 소집했다 1년 반 만의 대표팀 복귀다.
당시 코스타리카, 카메룬전을 위해 이강인을 소집한 벤투 감독은 이강인을 테스트할 수 있었지만, 두 경기 모두 벤치에서 내보내지 않았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카메룬전에선 6만 관중이 "이강인"을 연호하며 출전을 바랐지만, 벤투 감독은 소신대로 이강인을 교체 출전시키지 않았다.
벤투 감독은 팬들의 요청을 들었다면서도 "우리 팀에 어떤 부분이 필요한지 분석했는데, 다른 옵션을 선택했을 뿐이다. 전술적인 선택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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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선발한 모든 선수를 출전시키는 게 때에 따라 쉽지 않을 수 있다. 이번 2경기에서 이강인이 출전하기 좋은 순간이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시 소속팀으로 돌아간 이강인은 마요르카에서 베다트 무리키와 환상의 콤비를 자랑하며 공격 포인트를 생산해 냈다. 여기에 수비 시간도 늘어나면서 벤투 감독의 마음을 돌리는 데 결국 성공했다.
이강인은 11월 초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으로 발탁돼 극적으로 카타르행을 확정 지었다. 이강인은 그리고 11월 28일 카타르 알라얀에 있는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나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 후반 교체 출전했고 곧바로 조규성의 첫 골을 도우며 월드컵 첫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벤투 감독은 당시를 회상하며 "이강인의 재능이 뛰어나다는 건 팬이든, 감독이든 코칭스태프든 모두 동의할 것이다. 하지만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그 이상의 많은 분석이 필요하다. 단지 재능만으로 선수를 판단해선 안 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강인 같은 10번 유형의 선수들은 공격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수비를 고려하지 않았다. 솔직히 당시를 생각하면 이강인을 월드컵 명단에 올린 건 대회 직전"이라고 털어놨다.
대회 직전 이강인을 발탁한 이유로 수비 마인드의 변화를 꼽았다. 벤투 감독은 "이강인이 변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강인 발탁에 솔직히 자신이 있었냐고 묻는다면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라고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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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감독은 "두 명의 중요한 인물이 있다면 이강인 본인, 그리고 아기레 감독이다. 이강인은 마요르카에서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변화를 인정한 것 같았다. 아기레 감독과 함께하는 동안 변화에 확신을 느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만큼 아기레 감독은 이강인에게 중요한 변곡점을 가져다준 인물이다. 그런 인물이 커리어 말년에 한국에 온다면 이강인과 다시 호흡을 맞출 수 있다.
아기레 감독이 아시아 무대 경험이 없는 건 아니다. 그는 지난 2014년 7월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았다.
하지만 2015 AFC 호주 아시안컵 8강에서 아랍에미리트(UAE)에 승부차기 끝에 패하면서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더군다나 2014년 10월 충격적인 주장이 제기됐다. 2011년 레알 사라고사 감독 시절 승부조작 혐의가 드러나면서 아기레 감독의 부정적인 여론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고 결국 2015년 2월 일본에서 경질됐다.
이후 아기레 감독의 대표팀 경력은 2018년 이집트를 끝으로 없었다.
한국 감독과 함께 거론된 행선지인 멕시코는 2026 북중미(미국-멕시코-캐나다 공동 개최) 월드컵 공동 개최국이다. 이미 2001년과 2009년, 두 차례에 걸쳐 멕시코 대표팀을 맡았던 바 있다.
멕시코 축구 대표팀 감독 가능성은 아주 작다. 현재 멕시코에는 하이메 로사노 감독이 지난해 8월 부임해 활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마요르카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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