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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기회 있을 수밖에"…김유성 눈도장 쾅, 1군 생존 기회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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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전, 김민경 기자] "저렇게 던지는데 기회가 있을 수밖에 없죠. 오늘(27일) 엔트리에서도 안 뺐어요."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은 올해 프로 2년차 우완 김유성(22)을 흡족하게 지켜봤다. 김유성은 26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75구 3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4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김유성은 외국인 선수를 제외하고 선발 데뷔전에서 승리를 기록한 KBO 역대 167번째, 베어스 역대 24번째 선수가 됐다. 덕분에 두산은 10-5로 승리하면서 2연승을 달렸다.

이 감독은 27일 대전 한화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생각보다 정말 잘 던져 줬다. 1회 위기도 있었지만, 스트라이크를 적극적으로 넣었다. (김유성의) 인터뷰를 보니까 (김)기연이와 이야기하면서 스트라이크 비율을 높이자고 했다던데 그게 주효했다. 구위는 원래 있는 선수다. 슬라이더 제구도 좋았다. 1회를 제외하면 큰 위기는 없었다. 선배 타자들이 4점씩 내주면서 조금 더 편하게 간 듯하다"고 평했다.

공격적인 피칭이 돋보였다. 김유성은 지난해와 비교해 훨씬 영점이 잡힌 투구를 펼치면서 한화 타선을 제압했다. 직구(50개) 위주로 던지면서 슬라이더(22개)를 주로 섞었다. 커브와 포크볼은 하나씩 보여주는 용도로만 활용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9㎞, 평균 구속은 145㎞를 기록했다. 슬라이더가 22구 가운데 17구가 스트라이크가 될 정도로 위력적이었다.

김유성은 1회 최인호와 요나단 페라자를 각각 볼넷과 안타로 내보내면서 시작부터 위기에 놓이는 듯했다. 한화 중심 타선 노시환-채은성-안치홍과 승부를 어떻게 풀어갈지가 관건이었다. 김유성은 노시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채은성을 1루수 땅볼, 안치홍을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자신감을 얻기 시작했다. 이 고비를 넘기지 못했더라면 5이닝 호투까지 이어지지 않았을 수도 있다.

김유성은 경기 뒤 "선발 통보를 받았을 때 처음에는 그렇게 긴장 안 됐는데, 야구장 오니까 긴장이 좀 됐다. 첫 선발인데 포수 (김)기연이 형이 좋은 리드를 해줬고, 타자들이 또 초반에 점수를 많이 내줘서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아서 기분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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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라울 알칸타라(팔꿈치 염좌)와 브랜든 와델(허리 근육통) 원투펀치가 부상으로 동시에 이탈하고, 5선발 김동주가 재정비를 위해 2군으로 내려가면서 선발 로테이션 3자리가 한꺼번에 구멍이 나는 비상사태와 마주했다. 곽빈, 최원준 등 기존 국내 선발투수들은 현재 선발 로테이션에 있긴 하나 힘겹게 시즌을 버텨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 가운데 김유성이 모처럼 두산의 미래를 밝히는 투구를 펼쳤다. 김유성은 2023년 입단 동기인 최준호와 함께 대체 선발투수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이 감독은 이에 "형들도 못하는 일을 어린 선수들이 잘해 주고 있다"고 크게 칭찬했다. 그러면서 김유성은 앞으로 한번 더 선발 등판 기회를 얻는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저렇게 던지는데 기회가 있을 수밖에 없다. 오늘 엔트리에서 안 뺐다. 선발 등판 날짜는 브랜든이 들어오는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겠지만, 다음 주에 선발로 나갈 예정"이라고 이야기했다.

두산은 이날도 대체 선발투수 박정수를 앞세워 3연승에 도전한다. 선발 라인업은 정수빈(중견수)-허경민(3루수)-양의지(지명타자)-김재환(좌익수)-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헨리 라모스(우익수)-김기연(포수)-박준영(유격수)으로 짰다.

이 감독은 박정수에게 거는 기대와 관련해 "투수코치한테 100구까지 가능하다고 했다고 하더라(웃음). 일단 초반에 벌어지지 않고 우리가 빨리 승기를 잡으면 전력으로 짧은 이닝이라도 던져 주면 어제 던지지 않은 투수도 있으니 좋은 승부가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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