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맨체스터시티 선수들이 사우디 아라비아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에서 벌어진 플루 미네스와의 클럽월드컵 결승에서 승리한 후 우승컵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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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6월 개막하는 클럽월드컵을 시청하려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애플TV+(플러스)에 가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23일 “국제축구연맹(FIFA)과 애플이 내년 미국에서 열리는 클럽월드컵 중계권 계약 협상을 사실상 마무리 지었다”면서 “글로벌 중계 권리를 독점하는 조건이며, 이를 위해 애플이 FIFA에 제시한 금액은 10억 달러(1조4000억원)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계약이 성사된다면 FIFA가 단일 미디어에 글로벌 중계권을 독점으로 제공하는 첫 번째 사례가 된다.
내년 6월 15일 개막해 7월 13일까지 열리는 클럽월드컵은 국가대항전인 월드컵과 달리 6개 대륙 명문 축구클럽이 참가하는 클럽대항전이다. 대륙별 예선을 통과한 32개 클럽이 4년에 한 번씩 모여 세계 최고의 축구 클럽을 가린다. 프로축구 K리그1 3연패에 도전 중인 울산 HD도 아시아 대표로 출전을 확정 지었다. 그동안은 1년 주기로 열리는 대륙별 클럽 챔피언십 우승자 6개 팀과 개최국 리그 우승팀을 더해 7개 팀이 경쟁했지만, 내년부터 32개 클럽이 경쟁하는 구도로 판을 키웠다.
상금 규모도 껑충 뛴다. 축구 매체 원풋볼은 지난달 “클럽월드컵 본선 무대에 나설 팀들은 출전 수당으로 최소한 5000만 유로(733억원)를 받는다”면서 “성적에 따라 상금이 추가된다. 우승 상금은 1억 유로(약 1467억원)에 이를 것”이라 보도했다.
천문학적 수입을 눈앞에 뒀지만, FIFA 고위 관계자들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다. 뉴욕타임스는 “10억 달러는 FIFA가 당초 기대한 중계권 관련 수입 40억 달러(약 5조 5140억원)의 25%에 불과한 액수”라면서 “애플이 중계권의 재판매와 무료 중계를 허용하지 않을 경우 클럽월드컵이 애플TV+ 가입자만 시청하는 ‘그들만의 대회’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고 전했다.
아이폰을 제조하는 글로벌 IT 기업 애플은 메가 스포츠 이벤트 중계권 확보를 위해 최근 파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지난해엔 25억 달러(3조4500억원)를 들여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활약 중인 미국프로축구(MLS)의 중계권을 10년 동안 확보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중계권 일부도 확보했고, 미국프로농구(NBA),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중계권 쟁탈전에도 뛰어들었다. 이를 통해 현재 5000만 명 수준인 애플TV+ 구독자 수를 두 배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 현재 연간 40억 달러 수준인 연간 광고 수입을 100억 달러(13조7800억원) 이상으로 늘리는 게 목표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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