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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혐의 오재원' 직격탄 맞은 두산…선수 8명 집단 징계? 이런 민폐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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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가 시즌 도중 날벼락을 맞았다. 최근 마약류 복용 혐의로 구속기소된 오재원(39)이 두산 시절 후배 선수 8명에게 수면제 대리 처방을 강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 관계자는 22일 스포티비뉴스에 "구단은 자체조사를 통해 선수 8명이 오재원에게 수면제를 대리 처방받아 전달한 사실을 확인했다. 구단은 조사 내용을 정리해 이달 초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김연실 부장검사)는 지난 17일 오재원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및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협박 등), 주민등록법 위반, 특수재물손괴 등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오재원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모두 89차례에 걸쳐 지인 9명으로부터 향정신성의약품인 '스틸녹스정(졸피뎀 성분의 수면유도제)' 2242정을 수수하고, 지인의 명의를 도용해 스틸녹스정 20정을 매수한 혐의를 받는다. 두산 선수 8명은 이 혐의와 관련됐다. 오재원은 불면증이 심해 수면제를 복용하다 후배 선수들까지 이용해 대리처방을 받을 정도로 중독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오재원은 수면제 복용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마약을 투약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오재원은 지난 2022년 1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모두 11차례 필로폰을 투약하고, 지난해 4월에는 지인의 아파트 복도 소화전에 필로폰 약 0.4g을 보관한 혐의를 받는다.

오재원은 지인이 자신의 마약류 투약 사실을 경찰에 신고하려 하자 지인의 휴대전화를 망치로 부수고, 멱살을 잡는 등 협박한 혐의도 적용됐다. 그는 지난달 9일 지인의 신고를 받은 경찰에 의해 한 차례 마약 혐의로 조사를 받았으나 간이시약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고 귀가했다. 이후 경찰은 오재원의 마약류 투약 단서를 추가로 확인해 지난달 19일 체포했고, 22일 구속한 뒤 추가 수사를 거쳐 검찰에 넘겼다.

수면제 대리 처방은 법적 처벌의 대상이 된다. 스틸녹스정에 포함된 졸피뎀은 마약류관리법상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된다. 환자의 의식이 없을 때, 환자의 거동이 불편할 때, 병이 지속되어 동일한 처방이 장기화될 때, 교정시설 수용자 정신질환자 치매노인 등 사회적 거동이 곤란할 때와 같은 경우 가족이나 보건복지부 장관이 인정한 자에게만 대리 처방이 허용된다. 이를 어기면 최대 5년 이하의 징역형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무지를 이유로 가볍게 넘길 사안은 아니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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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특수한 관계인 점을 참작할 수는 있다. 오재원은 팀 내에서 선배라는 지위를 이용해 후배 선수 8명에게 폭력과 폭언을 서슴지 않으면서 대리 처방을 강요했다. 오재원은 선수단에서 장기간 주장을 맡았던 인물이기도 하다. 1군 주전급 베테랑 선수가 아니면 후배 선수가 오재원의 뜻을 거역하기는 쉽지 않은 분위기였다. 선수로 팀 내 입지가 불안한 선수일수록 오재원과 같은 베테랑의 강요를 거절하기가 더더욱 쉽지 않다.

오재원은 선수 생활 말년인 2021년과 2022년은 대부분 2군에서 생활하기도 했다. 2021년은 1군 45경기, 2022년은 1군 18경기에 그친 채 대부분 시간을 2군에서 보냈다. 오재원은 이때 알게 된 후배들을 이용한 듯하다. 구단은 선수 8명의 신원 확인을 해주고 있지 않지만, 대부분 2군 선수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재원에게 대리 처방받은 수면제를 전달한 선수 8명이 추후 어떤 징계를 받을지가 관심사다. KBO는 현재 두산 구단의 자체 조사 결과만 받은 상황이다. KBO는 수사권이 없는 기관이기에 경찰 조사 결과를 먼저 기다리려 한다. 선수 8명은 수사 기관의 조사에 성실히 임할 예정이고, KBO는 수사 기관의 조사 결과가 나오면 징계 여부와 수위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8명 모두 징계가 확정된다면 시즌 도중 한꺼번에 이탈하는 경우도 배제할 수 없다. 일단 수사 기관의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해당 선수들은 출전이 제한되거나 별다른 제재를 받지는 않는다.

조사 결과 선수 8명이 오재원의 강요와 협박에 의해 움직인 사실이 인정된다면 중징계는 피할 수 있을 전망이다. 그러나 법적 처벌을 받는다면, KBO도 법률 자문을 그해 적절한 수위의 징계를 정할 것으로 보인다.

자진 신고한 8명은 억울함을 호소할 수 있겠으나 대리 처방의 위험성에 무지했던 것은 분명하다. 두산 구단은 선수들이 무지했던 점을 가장 뼈아프게 받아들이고 있다. 후배 선수 8명이 오재원이 강요한 행위가 법적 처벌까지 이어질 수 있는 문제라는 것을 알았다면, 적어도 구단에 도움은 청하지 않았겠냐는 반응이었다. 구단은 KBO의 방침에 따라 도핑과 약물 관련 교육은 철저히 진행하고 있으나 대리 처방 문제까지는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두산은 늦게라도 문제를 인식한 만큼 추후에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재발방지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은 오재원 직격탄을 맞으면서 팀 분위기도 무거워질 위기에 놓였다. 오히려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선수단 분위기가 뒤숭숭해질 수 있기 때문. 게다가 두산은 올 시즌 초반 11승15패 승률 0.423에 그치면서 8위로 처져 있다. 1군 선수단은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해도 주변이 시끄러우면 선수들도 집중하기 어려운 법이다. 선수단은 선수단대로 분위기를 다잡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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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원은 야탑고-경희대를 졸업하고 2003년 신인드래프트 2차 9라운드 72순위로 두산에 지명됐다. 2007년 처음 1군 무대를 밟아 2022년까지 16년 동안 두산 원클럽맨으로 1571경기에 나선 베테랑 2루수였다. 오재원은 2015년부터 2021년까지 두산이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동안 팀의 주축으로 활약했고, 주장을 맡아 2015년과 2019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KBO 통산 성적은 타율 0.267(4321타수 1152안타), 출루율 0.341, 장타율 0.371, 289도루, 521타점, 678득점이다.

국가대표팀 경력도 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2015년 프리미어12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뛰었다. 2015년 프리미어12 우승 당시 아직도 많은 팬들이 기억하는 장면들을 여럿 남기기도 했다. 프리미어12 당시에는 한일전에서의 투지 넘치는 플레이와 화려했던 배트플립으로 '오열사'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한순간의 실수라 하기에는 너무도 죄목이 많다. 프로야구 출신 선수들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게 처음은 아니지만, 마약과 약물 대리 처방 등으로 한 구단을 뒤집어 놓은 건 오재원이 처음이다. 주동자인 오재원의 추락은 당연한 일이지만, 두산과 후배 선수들에게 불똥을 튀긴 건 민폐도 이런 민폐가 있을 수가 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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