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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억원 쓰기 싫어" 골라인 판독기 거부한 라리가 회장, 엘 클라시코 논란에 오류 장면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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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엘 클라시코 더비에서 판정 논란이 벌어졌다. 타 리그라면 간단하게 해결됐을 부분인데 스페인이라 불거진 불평불만이다.

22일(한국시간)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이번 시즌 마지막 엘 클라시코가 펼쳐졌다. 2023-24시즌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결정할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맞대결이라 관심이 지대했다.

레알 마드리드가 엘 클라시코 4연승을 이뤄냈다. 올 시즌 전반기 주드 벨링엄의 극장골에 힘입어 승리했던 레알 마드리드는 스페인 슈퍼컵(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결승에서도 제압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에는 라리가 정상이 전리품이었다.

양팀의 승점 차이가 8점이라 이날 결과에 판세가 급격히 달라질 수 있었다. 레알 마드리드가 이기면 11점으로 벌리면서 조기 우승에 가까워지며, 바르셀로나가 승리하면 역전 우승 가능성을 높일 기회였다.

바르셀로나가 적지에서 꽤 선전했다. 경기 시작 5분 만에 수비수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이 선제 득점에 성공했다. 하피냐가 골대로 붙여준 코너킥을 크리스텐센이 헤더로 마무리해 기선을 제압했다.

물론 레알 마드리드가 달아나는 걸 쉽사리 보지 않았다. 10분 뒤 루카스 바스케스가 페널티박스 오른쪽 깊숙하게 파고드는 과정에서 파우 쿠바르시 발에 걸려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을 얻었다. 바르셀로나는 바스케스의 다이빙을 주장했으나 페널티킥은 정심이었다. 키커로 비니시우스가 나서 침착하게 1-1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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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팽한 흐름에서 문제의 장면이 나왔다. 전반 27분 또 다시 코너킥을 얻어낸 바르셀로나는 이번에도 절호의 기회를 만들었다. 문전에서 시도한 라민 야말의 슈팅이 골문 안으로 들어가는 것만 같았다. 그때 안드리 루닌 골키퍼가 물을 퍼내 듯 공을 쳐냈다. 바르셀로나는 골라인을 넘었다고 주장했다. 주심의 첫 판정은 노골이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였다면 골라인 판독기로 문제없이 살폈을 장면이다. 그러나 라리가는 비용 문제로 도입하지 않았다. 비디오 판독(VAR)으로 대신했고, 최종적으로 노골 판정이 나왔다.

바르셀로나는 이 상황에서도 후반 다시 앞서가는 골을 넣었다. 페르민 로페스가 2-1을 만들며 승리를 노렸지만 레알 마드리드 뒷심이 더 강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바스케스의 동점골에 이어 벨링엄의 종료 직전 극장골로 뒤집기 승리에 성공했다.

이러고 나니 바르셀로나는 골라인 판독기를 가동하지 못했던 장면이 아쉬울 따름이다. 결국 골키퍼 안드레 테어 슈테겐은 "돈이 많이 움직이는 축구계에서 다른 리그가 다 가지고 있는 골라인 판독 기술을 구현할 돈이 왜 스페인에는 없는지 이해가 안 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슈테겐은 "골 여부를 확인할 각도를 찾지 못한다는 게 안타깝다.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차비 에르난데스 바르셀로나 감독도 판정에 대해 "오늘 심판은 올바른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불공평했다"라고 동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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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정의 정확도를 떠나 2024년에 이런 논란이 벌어진다는 것 자체가 라리가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골라인 판독기 부재에 대한 비판이 나오자 도입하지 않은 회장도 화살을 받고 있다. 하비에르 테바스 회장은 골라인 판독기 기계를 제공하는 업체에 연간 300만 유로(약 44억 원)를 지불하기 싫어 도입하지 않았다고 말한 바 있다.

팬들이 테바스 회장의 근시안적 시야를 지적하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골라인 판독기 오류 사례를 올리며 방어했다. 스페인 언론 '문도 데포르티보'는 "테바스 회장은 '매의 눈도 실수한다'는 기사와 함께 잉글랜드,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에서의 오류 사례를 스크랩 해 공유했다"며 "그러면서 '할 말 없음'이라는 글까지 달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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