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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를 대표하는 호타준족으로 이름을 날렸던 아쿠냐 주니어는 2021년 무릎 부상으로 수술을 받아 장기 결장해 젊은 나이에 너무 빨리 운동 능력을 잃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에 시달렸다. 그러나 성실하게 재활을 한 아쿠냐 주니어는 그런 우려를 불식시키며 지난해 절정의 활약을 선보였다. 시즌 159경기에 나가 타율 0.337, 출루율 0.416, 장타율 0.596, 41홈런, 73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012를 기록하며 40홈런-70도루 동시 달성이라는 대업을 썼다.
사실상 지난해 MVP 레이스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페이스로 내달린 아쿠냐 주니어였다. 아쿠냐 주니어의 2023년 시즌 첫 21경기 성적은 타율 0.375, 출루율 0.450, 3홈런, 11타점, 11도루, OPS 1.007이었다. 그런데 2024년 이 성적을 넘어서는 대형 기록이 나올지도 모른다. 이 페이스를 넘어선 선수가 지금 메이저리그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툴가이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엘리 데 라 크루즈(22·신시내티)가 그 주인공이다. 196㎝의 큰 키에 이를 뒷받침하는 엄청난 운동 능력으로 소속팀에서 유격수를 보고 있는 데 라 크루즈는 지난해 화려한 메이저리그 데뷔를 알린 것에 이어 올해도 시즌 초반 기막힌 출발을 선보이며 메이저리그의 주목을 받고 있다.
데 라 크루즈는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98경기에서 타율 0.235, 출루율 0.300, 13홈런, 35도루, OPS 0.710을 기록했다. 때로는 어마어마한 하이라이트 필름을 만들기도 했지만, 슬럼프에 빠질 때는 한참 헤매기도 했다. 기복이 있었고, 아직 완성된 선수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그런데 올해는 22일(한국시간)까지 21경기에서 타율 0.306, 출루율 0.412, 장타율 0.639, 6홈런, 10도루, OPS 1.051이라는 미친 성적을 거두며 지난해 아쿠냐 주니어의 페이스를 뛰어넘고 있다. 같은 기간 아쿠냐 주니어보다 두로 개수는 하나 적지만, 오히려 홈런 개수는 세 개가 더 많다. 시작을 놓고 보면 아쿠냐 주니어보다 더 좋은 셈이다.
메이저리그 역사에서도 이런 사례가 거의 없었다. 1900년 이후 시즌 첫 20경기에서 5홈런 이상·10도루 이상을 모두 충족한 것은 1922년 켄 윌리엄스가 유일하다. 당시 야구와 지금 야구를 동일한 선에서 비교하기는 다소 어려운 만큼 현대 야구에서는 데 라 크루즈가 첫 대업을 세웠다고 볼 수 있다. 현재 데 라 크루즈의 홈런 페이스는 풀타임 환산 46홈런-77도루로 지난해 아쿠냐 주니어의 최종 성적과 흡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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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홈런과 도루만 놓고 보면 이야기가 조금 다를 수 있다. 데 라 크루즈의 평균 타구 속도는 메이저리그 상위 14%, 배럴 타구(장타율 1.500 이상을 기록할 수 있는 타구) 비율은 상위 3%로 매우 뛰어나다. 정점에 이르렀을 때의 속도를 측정하는 스프린트 스피드에서는 상위 1%다. 일단 언제든지 담장을 넘길 수 있는 힘이 있고, 나가면 2루는 물론 순식간에 3루까지 훔치는 경우도 적지 않아 도루 개수는 계속해서 불어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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