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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LG ‘천재 타자’ 드디어 터지나... 김범석, 선발 데뷔전 만루 역전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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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팬들의 애간장을 태우던 ‘천재 타자’가 드디어 폭발하는 걸까. 2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와 SSG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LG 프로 2년차 김범석(20)이 역전 만루포를 터트려 팀의 짜릿한 역전승을 견인했다.

LG는 1회부터 팀의 에이스인 외인 선발 디트릭 엔스가 난조를 보였다. SSG는 1회말 2사 1루부터 한유섬을 시작으로 엔스에게 연속 4안타를 때려내며 4점을 뽑아냈다. LG가 1회말 2점을 만회했지만, 3회말 SSG 에레디아의 안타에 이어 한유섬이 투런포를 터트렸다. 5회말에는 SSG 고명준이 재차 투런을 터트리며 2-8로 점수 차를 벌렸다.

6회초 SSG 선발 김광현이 흔들렸다. LG는 김현수가 1점 홈런을 터트린데 이어 2점을 추가로 5-8로 따라붙었다. 그리고 7회초. SSG 불펜 고효준이 볼넷 3개를 내주며 2사 만루가 됐고, 노경은이 마운드에 올랐다. 문보경이 내야안타로 1점을 내면서 6-8로 LG가 따라잡았다.

다시 만루에서 이날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김범석이 타석에 섰다. 2볼 1스트라이크에 노경은이 던진 시속 140km의 바깥쪽 낮은 슬라이더를 김범석이 밀어친 게 그대로 담장을 넘었다. 프로 데뷔 후 첫 선발 출장에서 극적인 순간에 그랜드슬램을 터트렸다. LG는 9회말까지 점수를 유지하며 10대8로 승리, 2연승을 기록했다.

시즌 개막 전까지만 해도 김범석은 LG의 ‘애물단지’였다. 경남고 시절 고교 최상급 타격 능력으로 고교 선배인 한동희(롯데)와 노시환(한화)를 뛰어넘을 ‘천재 타자’ ‘포스트 이대호’라는 평가받았다. 뛰어난 포수 능력도 겸비해 2023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LG에 지명됐다.

하지만 어깨 부상이 발목을 잡으면서 지난 시즌 대부분을 2군에 머물렀다. 염경엽 LG 감독과 구단 수뇌부는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며 기다렸지만, 스프링 캠프에 110kg 전후의 무거운 체중으로 나타나 감량에 실패하고 부상까지 당해 조기 귀국했다. 염 감독이 공개적으로 쓴소리를 할 정도로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김범석은 시즌 개막 후 2군에서 칼을 갈았다. 우타자가 필요한 염 감독이 “열심히 한다니 믿어보겠다”며 지난 12일 1군으로 불렀다. 지난 16일 롯데 전에 대타로 나와 2타점 적시타를 터트리며 ‘천재성’을 드러냈다.

이날 역전 만루포로 첫 선발 기용에 부응했지만, 향후 활약을 위해선 체중 감량과 몸 관리가 필수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범석의 롤 모델인 이대호는 체중이 140kg에 육박했지만, 키가 194cm에 이르고 타고난 유연성이 있었다. 김범석은 키가 178cm로 훨씬 작고 포지션인 포수를 소화하려면 체중 감량과 체력 향상이 필수라는 것.

이날 부산에선 KT와 롯데가 더블 헤더 1차전에서 홈런 4방이 터지는 난타전 끝에 양팀이 9대9 무승부를 기록했다. 통산 홈런이 1개였던 롯데 황성빈은 이 경기에서만 홈런 2개를 뽑아냈다. 황성빈은 이어서 열린 더블 헤더 2차전에서도 5회 2점 홈런을 터트려 이날에만 홈런 3개를 터트렸다. 통산 홈런 4개중 3개를 하루에 몰아쳤다.

잠실에서 열린 키움과 두산의 더블헤더 1차전은 키움이 두산을 8대4로 꺾었다. 광주에서는 NC가 KIA를 15대4로 대파하며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대전에서는 삼성이 한화를 5대3으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배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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