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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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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발 포성' 나비효과…환율1400원·高유가 호재? 해외건설 '양날의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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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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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를 공격하면서 중동에 전운이 감돈다. 중동을 '기회의 땅'으로 삼아 해외건설 수주를 늘리려던 국내 건설사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환율과 유가가 치솟으면 오히려 국내 건설사들에게 호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해외건설협회가 중동건설전문지 MEED를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중동 건설시장 계약은 역대 최고치인 2537억달러(약 350조원)에 달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UAE(아랍엠레이트) 등 산유국들인 GCC(걸프협력회의) 국가들의 계약액이 2050억달러로 전체의 81%를 차지했다.

고유가 현상이 이어지면서 중동 산유국에서 재정 여건이 개선됐고, 대형 건설 프로젝트를 활발하게 발주한 것이다. 최근 중동 정치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유가가 또다시 요동치고 있다. 국내 건설사들의 수주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다.

중동 건설시장에서 실행 단계에 있는 사업은 총 8610억달러 규모다. 실행 전 단계인 사업 규모는 총 2조1580억달러에 달한다. 이중 29%인 6304억달러가 사우디아라비아의 몫이다.

해외건설협회는 "지난해 한국의 해외건설 수주 2위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와 6위인 UAE 등 중동 건설시장 전반에 고성장이 전망된다'며 "해외건설 기업들은 수주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글로벌 선진기업과의 파트너링과 현지화 정책 대응을 통한 수주역량 향상 전략수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근 유가는 상승세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6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90달러(이하 배럴당)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 갈등 격화는 유가의 추가적인 상승을 유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에 육박하는 등 환율이 높아지는 것도 해외수주를 노리는 국내 건설사들에게는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외국 기업들과 수주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가격경쟁력'이 커지는 셈이기 때문이다.

국내 건설사들은 국내주택사업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자,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최근 삼성E&A(전 삼성엔지니어링)와 GS건설의 72억달러(약 9조7000억원) 규모 사우디 가스 플랜트 수주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중동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국내 건설사들의 대형 해외 플랜트 사업 수주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삼성E&A는 우량한 수주 파이프라인을 여럿 보유하고 있어서다. 삼성E&A는 △카타르 RasLaffan 에틸렌(5억달러) △말레이시아 SAF(10억달러) △인도네시아 TPPI올레핀(35억달러) △사우디 San-6 블루암모니아 (20억달러) 등 수주를 노린다.

대우건설과 한국수력원자력주식회사, 한국전력기술주식회사, 한전원자력연료주식회사, 한전KPS주식회사, 두산중공업이 결성한 '팀코리아'도 조만간 결실을 맺을 전망이다. '팀코리아'는 2022년 CEZ(체코전력공사)의 '두코바니 원전' 입찰에 출사표를 던졌다. 대우건설이 시공 주간사로 나서 프랑스 업체와 입찰경쟁 중이다. CEZ는 오는 6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파푸아뉴기니 'LNG(액화천연가스) 다운스트림 프로젝트 EPC1'에 공을 들인다. 현대건설은 일본 JGC와 컨소시엄을 구성, 생산시설 기본설계(FEED)와 설계·조달·시공(EPC) 수주를 목전에 뒀다. 현대건설·JGC 컨소시엄은 지난 3월 해당 프로젝트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본계약은 하반기 중 이뤄질 전망이다. 발주처는 엑손모빌이다. 공사금액은 총 10억~15억달러로 예상된다.

김기룡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란-이스라엘 사태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와 유가 상승 등 긍정적 요인과 부정적 요인이 혼재돼 있다"면서도 "해당 국가의 분쟁이 중동 지역 전반적으로 확산되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우호적인 유가수준과 라마단 종료 등 영향으로 해외수주 증가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평화 기자 pea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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