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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고유가 압박에 아시아나 5월 유류 할증료 인상...대한항공도 인상 '만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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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환율·국제유에 항공업계 '긴장'

진에어 등 LCC도 대부분 오를 전망'

"여름 휴가로 해외여행을 계획 중인데 걱정이 큽니다."

서울 노원구에 거주하고 있는 직장인 민교준씨(30대·남자)는 최근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로 국제유가와 환율이 한 치 앞을 예상하기 어려워지자 이같이 말했다. 비행기 티켓 값 상승 등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산유국 간 전쟁으로 휴가를 준비 중인 예비 여행객들은 물론이고 국내 항공사들도 불안에 떨고 있다. 전쟁이 장기간 이어질 경우, 항공유 수급이 어려워지고 이는 결국 유류할증료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실제로 5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인상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편도 기준 2만2300~12만5800원의 유류할증료를 적용한다. 이달 적용된 2만2600~12만3600원에서 많게는 2200원 오른 수준이다.

대한항공은 내달 유류할증료를 동결했지만, 산유국 갈등이 종결되지 않는 이상 유류할증료 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의 오는 5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편도 기준 2만1000원~16만1000원인 '10단계'로 동결한 상황이다. 5월 유류할증료 기준이 되는 3월 16일부터 4월 15일까지의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은 갤런당 243.49센트로 10단계에 해당한다.

하지만 유가가 계속해서 오를 경우 대한항공도 유류할증료 인상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고유가에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상승하면 3100만달러(약 429억원)의 손실이 발생한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올해 1월부터 동결하고 있지만 2분기부터 본격 상승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유가는 유류할증료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일반 여행객은 물론이고, 업무차 항공사를 이용하는 기업들 부담도 상당히 커질 것으로 보인다. 결국 항공권 가격이 인상되면 소비자들의 항공사 이용 심리가 위축되고, 이는 항공사의 매출 감소로 직결될 수 있다.

진에어, 이스타항공 등 대부분의 저비용 항공사도 내달 일제히 유류할증료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과 더불어 대부분의 항공업계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라며 "지난 우크라이나 때도 대부분의 항공업계가 유류할증료를 올렸다. 결국 유가가 상승하면 자연스럽게 따라가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항공업계는 유류할증료 인상이 항공권 가격 인상으로 직결되는 만큼 국제유가가 하루빨리 안정되길 바라고 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항공권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질 수 있지만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비용을 항공권에 포함하는 것은 극히 일부분"이라며 "항공사의 경우 항공기 운항비용의 30%가 유류비라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비용부담이 크기 때문에 항공사에서도 유류할증료가 낮아지길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주경제

[사진=대한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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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김정훈 기자 sjsj1633@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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