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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괴물 FW' 대굴욕…'8강 탈락' 홀란, 레알전 턴오버 7회→180분 동안 패스 11회 성공→교체 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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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이 부진한 경기를 펼치면서 팀의 탈락을 막지 못했다.

맨체스터 시티는 18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의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했다.

지난 시즌 대회 챔피언이자 2년 연속 우승을 노리는 맨시티는 8강에서 레알을 만났다. 공교롭게도 두 팀은 지난 시즌 준결승에서 맞붙은 적이 있다. 당시 맨시티가 합산 스코어 5-1로 승리해 결승에 올라간 뒤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1년 후 두 팀은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재회하면서 준결승행 티켓을 두고 맞대결을 펼쳤다. 먼저 레알 홈에서 열린 8강 1차전에서 맨시티와 레알은 난타전을 벌인 끝에 3-3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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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강 1차전이 무승부로 끝남에 따라 2차전 승자가 준결승에 올라가게 됐다. 누가 승리할지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전반 12분 레알 공격수 호드리구가 선제골을 터트리며 팀에 리드를 안겼다.

오른쪽 측면에서 페데리코 발베르데의 침투 패스를 받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골문 앞으로 컷백 패스를 시도했다. 이때 호드리구가 곧바로 슈팅을 날렸는데, 1차 슈팅은 에데르송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후 세컨볼이 호드리구 앞으로 흘렀고, 호드리구가 어렵지 않게 골대 안으로 공을 밀어 넣으면서 귀중한 선제 득점을 올렸다.

지난 8강 1차전 때도 득점포를 가동했던 호드리구가 다시 한번 골맛을 보면서 레알은 합산 스코어를 4-3으로 늘리며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진출에 한 발자국 더 다가서는데 성공했다.

호드리구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맨시티는 전반전을 주도했지만 리드를 잡는 데 실패했다. 전반 45분 동안 맨시티는 공 점유율을 64%나 가져갔고, 슈팅 숫자도 11 대 5로 큰 차이를 보였지만 골을 넣지 못하며 레알에 끌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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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전 시작된 후 맨시티는 연신 레알 골문을 두드렸다. 거센 공격 끝에 맨시티 중원의 핵심 케빈 더 브라위너가 레알 골문을 여는데 성공하면서 경기 균형을 맞췄다.

레알 입장에선 센터백 안토니오 뤼디거의 수비가 아쉬웠다. 왼쪽 측면에서 제레미 도쿠가 드리블 돌파에 성공한 후 골문 앞으로 컷백 패스를 시도했는데, 이를 뤼디거가 차단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뤼디거는 공을 멀리 걷어내지 못했고, 뤼디거 발에 맞은 공은 더 브라위너 앞으로 흘렀다.

공을 잡은 더 브라위너는 골키퍼 머리 위를 노리는 강력한 슈팅으로 맨시티 골망을 흔들면서 2차전 스코어를 1-1로 만들었다. 더 브라위너의 동점골로 합산 스코어 4-4가 되면서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동점골을 터트린 더 브라위너는 후반 41분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놓쳤다. 더브라위너는 박스 안에서 마누엘 아칸지의 컷백 패스를 받으며 완벽한 득점 찬스를 잡았지만, 슈팅이 허공으로 날아가면서 역전골 기회를 날려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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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브라위너가 완벽한 득점 찬스를 놓치면서 맨시티와 레알은 정규 시간 안에 승부를 내지 못해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전에 돌입했음에도 양 팀은 승자를 가리지 못했다. 연장 전반 추가시간 때 맨시티 골문 바로 앞에 있던 뤼디거가 브라힘 디아스의 크로스를 받아 슈팅을 날렸지만, 허공으로 날리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결국 양 팀 모두 결승골을 만드는데 실패하면서 경기는 승부차기로 넘어갔다.

승부차기에서 웃은 건 다름 아닌 레알이었다. 맨시티 1번 키커 훌리안 알바레스가 킥을 성공시킨 후 레알 1번 키커 루카 모드리치가 실축하면서 묘한 분위기가 감돌았으나, 이후 맨시티 2번과 3번 키커 베르나르두 실바와 마테오 코바치치가 실축하면서 분위기가 레알에 넘어갔다. 반면에 레알은 모드리치가 실축했지만 이후 주드 벨링엄과 루카스 바스케츠가 성공시키며 우위를 점했다.

이후 맨시티 4번 키커 필 포든, 레알 4번 키커 나초 페르난데스가 나란히 킥을 성공했고, 맨시티 5번 키커 에데르송도 골키퍼이지만 골망을 흔드는데 성공했다. 모두의 시선이 이제 맨시티 5번 키커 뤼디거에게 쏠린 가운데 뤼디거가 깔끔하게 골망을 가르면서 레알이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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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승리로 레알은 지난 시즌에 이어 다시 한번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무대에 진출했다. 당시 레알의 결승 진출을 막은 게 맨시티였기에 레알은 설욕에 성공했다. 반면에 챔피언스리그 디펜딩 챔피언 맨시티는 레알과의 접전 끝에 패하면서 8강에서 대회를 마무리했다.

전 대회 챔피언이 8강에서 떨어지자 많은 이들이 맨시티 탈락의 원흉 중 한 명으로 홀란을 지목했다.

홀란은 레알과의 8강 1, 2차전 모두 선발로 출전했지만 득점에 실패했다. 지난 8강 1차전 때 선발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한 홀란은 2차전에서도 침묵하면서 연장전 시작과 동시에 훌리안 알바레스와 교체됐다.

한 골 승부로 흘러가고 있는 가운데 맨시티를 이끄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월드 클래스 공격수 홀란을 빼기로 결정해 눈길을 끌었다. 그만큼 홀란은 이날 골이 필요한 상황에서 교체 아웃될 정도로 부진한 활약상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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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통계매체 '스탯맨 데이브'에 따르면, 이날 홀란은 90분을 뛰는 동안 패스를 겨우 7번 시도해 5회 성공을 기록했다. 볼 터치 횟수 자체가 많지 않은 가운데 공 소유권을 7번이나 내줬다.

또 홀란은 이날 슈팅을 5회 시도했는데, 이중 유효슈팅으로 이어진 건 하나뿐이었다. 전반 28분 홀란은 크로스를 받아 이를 헤더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공이 힘없이 골대로 향하면서 골키퍼가 어렵지 않게 잡아냈다.

홀란의 스탯을 소개하면서 매체는 "과르디올라는 충분히 봤다"라며 홀란이 교체될 만했다고 주장했다.

또 '마드리드존'은 "홀란은 레알 마드리드와의 8강 2경기에서 패스를 11회만 성공시켰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홀란은 8강 1차전에서 패스를 9번 시도해 6회 성공시켰고, 2차전에서 5번 성공하면서 180분을 뛸 동안 패스 성공 횟수가 11회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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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란은 지난 시즌 맨시티가 환상적인 한 해를 보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지난 2022년 여름 맨시티로 이적한 홀란은 데뷔 시즌인 2022-23시즌에 무려 52골을 터트렸다. 이때 리그에서만 36골을 넣으며 프리미어리그 단일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을 세웠다.

홀란의 활약으로 맨시티는 3개 대회(프리미어릭, FA컵, UEFA 챔피언스리그)를 우승했다. 훌륭한 한 해를 보낸 홀란은 2023 발롱도르 투표에서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에게 밀려 아쉽게 2위를 차지했다.

당시 홀란은 어마어마한 득점력을 과시하며 '괴물 공격수'라고 불렸지만 맨시티 2년 차인 2023-24시즌에 다시 부진한 활약상을 보여주고 있다. 올시즌 31골을 넣긴 했지만 지난 시즌에 비해 득점력이 떨어졌고, 골이 넣지 못하면 경기에 별다른 영향력을 주지 못해 비난을 받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 미드필더 로이 킨은 최근 홀란을 두고 "거의 리그2 선수와 같다"라고 혹평해 화제를 모았다. 잉글랜드 풋볼리그2는 4부리그에 해당한다. 홀란을 4부리거 수준이라고 비판한 것이다.

리버풀 레전드 수비수 제이미 캐러거는 지난 12일 '텔레그래프'를 통해 "홀란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세계 최고의 골잡이 중 한 명이지만, 아직 월드 클래스 선수가 되지 못했다"라고 주장하면서 홀란의 클래스에 의문을 제기했다.

사진=연합뉴스, 스탯맨 데이브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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