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4 (금)

'흙신 돌아왔지만…' 나달, 자신의 이름 딴 코트에서 마지막 경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노컷뉴스

바르셀로나 오픈 2회전에서 아쉬운 패배를 안은 라파엘 나달이 팬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클레이 코트의 황제' 라파엘 나달(644위·스페인)이 자신의 이름을 딴 클레이 코트에서 사실상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나달은 18일(한국 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바르셀로나 오픈(총상금 278만2960 유로) 단식 2회전에서 앨릭스 디미노어(11위·호주)를 넘지 못했다. 38살 베테랑 나달은 13살이나 어린 디미노어의 엄청난 활동량에 세트 스코어 0 대 2(5-7 1-6) 패배를 안았다.

전날 나달은 1라운드에서 3개월 만의 복귀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1월 브리스번 인터내셔널에 이은 올해 2번째 토너먼트 대회 출전이다. 나달은 62위 플라비오 코볼리(이탈리아)를 1시간 25분 만에 2 대 0(6-2 6-3)으로 완파했다.

2022년 프랑스 오픈 우승자인 나달은 681일 만에 클레이 코트에 출전해 승리하면서 '흙신'의 건재를 알리는 듯했다. 영국 매체 BBC는 "나달이 예전의 운동 능력을 되찾을지 불확실했다"면서 "그러나 이날 거의 문제를 보이지 않았고, 2세트부터 나오기 시작한 특유의 포핸드 스트로크는 자신감 보여줬다"고 호평했다.

하지만 최근 물오른 기량을 보이고 있는 디미노어에 막혔다. 나달은 1세트 자신의 첫 서브 게임부터 브레이크를 당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이후 나달은 상대 서브 게임을 따내는 등 게임 스코어 4 대 3으로 앞서기도 했다. 그러나 게임 스코어 5 대 5에서 다시 서브 게임을 내준 끝에 1세트를 뺏겼다.

디미노어는 좌우 구석을 찌르는 스트로크를 거의 다 받아내는 코트 커버력을 보였고, 절묘한 드롭샷으로 아직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닌 나달을 괴롭혔다. 예전 같으면 폭발적인 스피드로 받아냈을 쇼트였지만 나달은 따라잡지 못했다. 접전 끝에 1세트를 내준 나달은 2세트 급격한 체력 저하를 보였다.

나달은 지난해 1월 호주 오픈에 2회전 탈락 이후 허리와 고관절 부상으로 고전했다. 2번이나 수술대에 오른 나달은 프랑스 오픈에 불참하면서 내년 시즌 은퇴를 시사하기도 했다. 1년 동안 재활한 나달은 지난 1월 호주 오픈을 앞두고 브리즈번에서 복귀했지만 부상이 재발해 3개월을 다시 쉬었다.

노컷뉴스

바르셀로나 오픈 1회전에서 승리한 나달. EPA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런 나달은 오는 5월 프랑스 오픈을 앞두고 다시 코트에 나섰다. 롤랑 가로스에서 14번이나 우승한 나달은 프랑스 오픈의 터줏대감이나 다름이 없다. 클레이 코트의 황제라는 별명도 여기서 나온 만큼 나달은 자신의 은퇴 무대로 프랑스 오픈을 염두에 두고 있다.

하지만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는 모양새다. 바르셀로나 오픈 역시 나달이 2005년부터 2021년 사이에 12번이나 우승한 영광의 무대. 메인 코트도 나달의 이름을 따 '피스타 라파 나달'로 지어졌지만 여기서 치른 마지막 경기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경기 후 나달은 "아마 오늘 경기가 이곳에서 치른 마지막일 것 같다"면서 "12번이나 우승하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고 만감이 교차하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아직 몸 상태가 3시간 경기를 치를 수 없기 때문에 오늘은 1세트를 내주면서 사실상 경기가 끝난 셈"이라면서 "5월 프랑스 오픈에서는 가진 것을 모두 쏟아내며 경기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나달은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은퇴·스위스), '무결점 사나이' 노박 조코비치(1위·세르비아)와 이른바 '빅3'로 군림했다. 역대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22회 우승으로 조코비치(24회)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아쉽게 바르셀로나 오픈을 마무리한 나달은 오는 24일 개막하는 ATP 투어 마드리드 오픈(총상금 787만7020 유로)에 나서 컨디션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