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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5 (토)

이제 강정호-김현수 기록 보인다… 이정후, SF의 무덤에서 9경기 연속 안타+멀티히트 맹활약 [이정후 게임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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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샌프란시스코가 유독 고전을 면치 못했던 마이애미에서,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가 새로운 기운을 가져오며 팀의 위닝시리즈에 일조했다. 벌써 9경기 연속 안타 행진으로 타율을 끌어올렸다. 잘 맞은 안타들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때로는 결과가 더 중요할 때도 있는 법이다. 이정후는 멀티히트로 플로리다 원정을 마쳤고, 팀도 값진 위닝시리즈로 분위기를 되돌린 채 이제 집으로 향한다.

이정후는 18일(한국시간)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 경기에 선발 3번 중견수로 출전, 첫 두 타석에서는 안타를 치지 못했지만 나머지 두 타석에서 모두 안타를 치는 등 4타수 2안타 1삼진 1득점으로 활약했다. 팀이 3-1로 이겨 기쁨이 두 배가 된 가운데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종전 0.257에서 0.270으로 올랐다. 시즌 출루율은 0.308에서 0.317로, 시즌 장타율도 0.329에서 0.338로 각각 올라 OPS(출루율+장타율) 또한 0.655로 상승했다.

이정후는 이날 멀티히트로 9경기 연속 안타 행진도 이어 갔다. 이정후는 지난 4월 7일 샌디에이고전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시즌 타율이 0.200까지 떨어졌다.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타율이 1할대로 추락할 위기였다. 하지만 4월 8일 샌디에이고전에서 안타 하나를 신고하며 연속 경기 안타를 시작했고, 4월 9일과 10일 워싱턴전에서 각각 2안타, 4월 13일부터 15일까지 열린 탬파베이 원정에서 각 1안타, 4월 16일 마이애미전에서 2안타, 4월 17일 마이애미전에서 1안타에 이어 이날도 2안타를 기록했다.

8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는 동안 타율 0.314, 출루율 0.351을 기록했던 이정후다. 9경기 연속 안타 구간 동안 이정후는 타율 0.333(39타수 13안타)을 기록하며 완연하게 살아나는 타격감을 알렸다. 상대 좌완 선발에 맞서 두 경기 연속 3번 타자로 출전했는데 이 타순에서도 모두 안타를 치며 1·3번 타순에서 모두 활용될 가능성을 남겼다.

탬파베이·마이애미로 이어진 플로리다 원정길에 나선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3-1로 이기고 모처럼 마이애미 원정에서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선발로 나선 루키 키튼 윈은 이날도 득점 지원을 많이 받지 못했으나 6이닝 동안 4피안타 4탈삼진 1실점으로 잘 막으며 값진 승리를 거뒀다. 시즌 개인 성적은 1승3패 평균자책점 4.09가 됐다. 뒤이어 나선 불펜도 위기를 잘 막아내며 2점 리드를 잘 지켰다.

타선에서는 3번 타자 이정후와 4번 타자 호르헤 솔레어가 각각 안타 두 개를 치며 활약했고, 맷 채프먼이 1타점, 그리고 타이로 에스트라다가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해결사 몫을 했다. 패트릭 베일리와 타일러 피츠제럴드도 안타 하나를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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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가 1회 타이로 에스트라다의 적시 2루타로 먼저 점수를 냈지만 이후 찬스에서 추가점을 내지 못하며 불안한 리드가 이어졌다. 마이애미가 6회 브라이언 데라크루스의 솔로홈런으로 단번에 동점을 만들며 이 불안감이 현실이 되는 듯했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는 7회 기회에서 1점을 추가한 뒤, 8회 2사 후 이정후와 호르헤 솔레어의 연속 안타로 만든 찬스에서 맷 채프먼이 귀중한 쐐기 적시타를 기록하며 3-1 리드를 잡은 끝에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 이정후, 이틀 연속 3번 타순 배치… 유일한 좌타자, 향후 타순 기용 보인다?

샌프란시스코에 있어 론디포 파크는 무덤이나 다름 없었다. 마이애미가 강팀이 아닌데 유독 론디포 파크만 가면 작아지는 샌프란시스코였다. 샌프란시스코는 2015년 이후 최소 20경기 이상을 치른 경기장에서 가장 약한 구장 중 하나로 론디포 파크를 지목하고 있다. 이 기간 승률이 가장 떨어졌던 구장이 시카고 컵스의 홈구장인 리글리필드로 0.296에 그쳤고, 그 다음이 바로 론디포 파크로 10승18패(.357)였다. 2016년 이후로는 한 번도 3연전 기준 위닝시리즈를 기록하지 못했을 정도로 철저히 약했다. 전날도 패해 위닝시리즈를 달성하지 못할 위기였다.

이런 상황에서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오스틴 슬레이터(우익수)-윌머 플로레스(1루수)-이정후(중견수)-호르헤 솔레어(지명타자)-맷 채프먼(3루수)-타이로 에스트라다(2루수)-패트릭 베일리(포수)-닉 아메드(유격수)-타일러 피츠제럴드(좌익수) 순으로 타순을 꾸렸다. 전날과 비슷했는데 이정후도 이틀 연속 1번이 아닌 3번 타자로 출전했다. 다 이유가 있었다. 전날 좌완 선발 라이언 웨더스를 상대로 슬레이터를 1번, 이정후를 3번으로 배치시킨 샌프란시스코는 이날도 상대 선발이 좌완 트레버 로저스라는 점에 주목했다.

이정후를 제외한 8명의 타자가 모두 오른손 타자였다. 플래툰 시스템이었다. 즉, 이정후의 타격 기술을 그만큼 신뢰한다는 의미로 해석이 가능했다. 다른 좌타자들이 모두 빠진 와중에 이정후만 오히려 3번 중심 타선에 배치했기 때문이다. 이정후는 최근 8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쳤고, 이 기간 타율 0.314, 출루율 0.351, 장타율 0.371, 2볼넷, 2도루를 기록 중이었다. 흐름이 나쁘지 않았다. 이정후는 전날까지 총 32개의 하드히트(타구 속도 95마일 이상 타구)를 만들어 메이저리그에서 7번째로 많이 하드히트를 만들어 낸 선수 중 하나였다. 이정후에 대한 샌프란시스코의 신뢰를 엿볼 수 있었다.

샌프란시스코가 공략해야 할 투수는 좌완 트레버 로저스였다. 2020년 마이애미에서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한 로저스는 2021년 25경기에 선발로 나가 7승8패 평균자책점 2.64를 기록하며 신인상 레이스에서 2위에 올랐던 화려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다만 이후 성적이 떨어졌고, 지난해에는 이두근 부상까지 겹치며 4경기 출전에 그쳤다. 올해 재기가 주목되는 가운데 시즌 출발은 나쁘지 않은 편이었다. 샌프란시스코는 올해 유독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한 키튼 윈이 선발로 나갔다. 윈은 올 시즌 첫 3경기에서 평균 1.13점의 득점 지원을 받는 데 머물렀다.

윈이 등판한 경기에서 샌프란시스코 타격은 여전히 고전했다. 1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도 3루수 땅볼에 그쳤다. 최종 결과가 말해주듯 트레버 로저스의 이날 투구 내용은 수준급이었다. 최고 시속 90마일 중반대까지 나온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싱커, 체인지업 등이 상대 타자들을 괴롭혔다. 이정후도 첫 타석에서 2B-1S의 유리한 카운트를 잡았다. 여기서 4구째 몸쪽으로 떨어지는 체인지업에 헛스윙을 한 이정후는 5구째 높은 쪽 포심패스트볼에 방망이를 냈으나 타이밍이 늦었다. 가까스로 콘택트를 했지만 결국 힘 없는 3루 땅볼에 머물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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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는 2회 첫 득점에 성공했다. 선두 호르헤 솔레어가 안타를 치고 나갔고, 1사 후 타이로 에스트라다의 2루 땅볼 때 솔레어가 득점까지 성공해 선취점을 뽑았다. 윈도 힘을 내며 상대 타선을 잘 막아냈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는 3회 삼자범퇴로 물러난 것에 이어 4회에도 삼자범퇴로 무기력하게 물러났다.

이정후는 1-0으로 앞선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삼진을 당했다. 선두타자로 나간 이정후는 2B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3구째 한복판 싱커를 지켜봤다. 이어 체인지업 하나를 잘 고르며 3B-1S의 카운트를 잡았지만, 로저스의 적극적인 패스트볼 승부에 연거푸 헛스윙을 하며 삼진으로 물러났다. 로저스의 몸쪽 싱커가 위력을 발휘했고, 5·6구가 거의 같은 지점으로 향했지만 이정후의 방망이에 맞지 않았다.

로저스는 5회까지도 삼자범퇴로 정리하며 투구의 안정감을 찾았다. 샌프란시스코는 1-0으로 앞선 6회 추가점 기회를 잡았다. 선두 타일러 피츠제럴드가 안타를 치고 나갔다. 오스틴 슬레이터, 윌머 플로레스가 진루타를 만들지 못해 2사 1루가 된 상황에서 이정후가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로저스를 다시 상대한 이정후는 1B-2S의 카운트에서 4구째 몸쪽 싱커를 잘 참아냈다. 이어 5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유격수 방면으로 타구를 만들어냈다.

이정후 타석 때 마이애미 내야수들은 오른쪽으로 치우친 시프트를 하고 있었다. 잘 맞은 타구가 아니었던 게 오히려 안타로 이어졌다. 유격수 팀 앤더슨이 달려나와 공을 잡았다. 1루까지 도달 속도가 빠른 이정후를 고려한 듯 앤더슨은 1루를 포기하고 먼저 2루를 봤다. 하지만 발이 빠른 타일러 피츠제럴드가 이미 2루에 거의 다다른 상황이었고, 결국 1루와 2루 어느 곳에도 던지지 못하며 타자와 주자 모두가 살았다. 기록원은 안타로 인정했다. 이정후가 9경기 연속 안타를 만들어내는 순간이었다. 샌프란시스코는 후속 타자 호르헤 솔레어도 볼넷을 골라 만루를 만들었다. 그러나 맷 채프먼이 2루 땅볼에 그치며 추가점 기회를 놓쳤다.

2사 만루 기회를 놓친 샌프란시스코는 6회 2사 후 한 방을 얻어맞았다. 잘 던지던 윈을 상대로 브라이언 데라크루스가 우월 솔로홈런을 치며 한 방으로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린 것이다. 샌프란시스코의 기가 꺾이는 순간이었다. 다만 7회 다시 리드를 잡으며 한숨을 돌렸다.

샌프란시스코는 7회 타이로 에스트라다가 3루수 방면 안타를 치고 출루했다. 이어 패트릭 베일리의 정확한 타격이 우전 안타로 이어지며 무사 1,3루 기회를 얻었다. 여기서 닉 아메드가 빠른 타구를 날렸는데 2루수 루이스 아라에스가 그림 같은 호수비로 병살타를 만들어냈다. 다만 그 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샌프란시스코는 2-1로 앞서 나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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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점의 불안했던 리드는 8회 확장됐다. 이정후가 그 중심에 있었다. 샌프란시스코는 8회 선두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가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가장 좋은 대타 카드를 소진했다. 이어 윌머 플로레스도 1루 땅볼로 물러났다. 하지만 2사 후 네 번째 타석에 임한 이정후가 좌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사이드암 유형인 벤더와 상대한 이정후는 첫 두 개의 볼을 잘 본 뒤 2B-1S 카운트에서 벤더의 4구째 스위퍼가 가운데 몰리자 이를 받아쳐 유격수 키를 넘기는 좌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시즌 6번째 멀티히트 경기가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이 안타는 추가점의 발판이 됐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가 나가자 호르헤 솔레어가 우전 안타로 뒤를 받쳐 2사 1,2루를 만들었고, 6회 기회를 놓친 맷 채프먼이 이번에는 우전 2타점 적시타를 때리며 이정후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남은 이닝이 얼마 없다는 것을 고려하면 천금같은 득점이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후 득점을 만들어내지는 못했으나 불펜이 2점 리드를 지키며 값진 위닝시리즈를 달성할 수 있었다.

9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한 이정후는 어느덧 10경기 연속 안타도 바라볼 수 있는 위치에 이르렀다. 물론 이정후가 콘택트와 안타에서 가지고 있는 기대치가 있지만, 그래도 아직은 적응이 필요한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의미가 있다. 매번 처음 보는 투수들을 상대로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한국인 선수 메이저리그 최장 기간 연속 안타는 추신수와 김하성이 가지고 있다. 두 선수 모두 16경기 연속 안타를 때렸다. 추신수는 2013년, 김하성은 2023년 기록했다. 이정후가 여기까지 갈 수 있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최지만도 2022년 13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한 적이 있다. 김현수와 강정호가 10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는데 한국인 메이저리그 역사상 빅리그 데뷔 시즌에 10경기 이상 연속 안타를 친 두 선수다. 김현수는 2016년 7월 27일부터 8월 9일까지, 강정호는 2015년 5월 17일부터 5월 29일까지 기록했다. 이정후가 19일 애리조나전에서도 안타를 친다면 두 선수의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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