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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B? 진짜 헷갈려요"…천하의 류현진 결국 울렸지만, NC는 혀를 내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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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창원, 김민경 기자] "확실히 진짜 헷갈린다고 해야 하나. 스트라이크랑 볼의 경계선이 조금 진짜 헷갈렸던 것 같아요."

NC 다이노스는 17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4-3으로 신승했으나 과정이 쉽지 않았다. 한화 이글스 에이스 류현진은 분명 난적이었다. 류현진은 7이닝 98구 3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8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고 승패 없이 물러났다. 개인 통산 100승 도전에는 실패했지만, NC는 류현진의 공에 알고도 당하면서 힘겹게 경기를 풀어 가야 했다.

류현진은 직구(31개)와 체인지업(31개)의 비중을 비슷하게 가져가면서 평소보다 커터(23개)를 많이 활용했다. 99승을 거뒀던 지난 1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재미를 봤던 커브(13개)는 조금 줄여 볼 배합을 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6㎞까지 나왔고, 98구 가운데 볼이 29개에 불과할 정도로 제구력은 빼어났다.

NC와 류현진은 서로 초면이었다. 류현진은 2012년 시즌을 마치고 LA 다저스와 계약하면서 미국 메이저리그로 진출했는데, NC는 2013년 신생 구단으로 처음 1군에 진입했다. NC가 지금은 2020년 시즌 통합 우승을 차지하는 등 상위권 전력을 갖춘 탄탄한 팀으로 성장했지만, 류현진에게는 미지의 팀이다. 류현진은 창원NC파크 마운드도 처음 밟아보는 터라 16일 직접 마운드에 올라 잠시 감각을 익히는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NC는 최정예 라인업으로 류현진에게 맞섰다. 박민우(2루수)-서호철(3루수)-손아섭(지명타자)-권희동(좌익수)-박건우(우익수)-김성욱(중견수)-김형준(포수)-오영수(1루수)-김주원(유격수)이 선발 출전했다.

박건우는 경기에 앞서 "정말 대단한 선수다. 메이저리그 선수니까. 우리가 안타 하나 치면 진짜 영광이다. 그만큼 대단한 선수더라"며 "분석을 했는데 못 치겠더라. 보더라인을 보면서 던지는 것 같더라. 공을 던지려고 할 때 보더라인이 딱 보이는 것 같더라. 그러니까 최고 타자인 양의지 형도 어이가 없어서 그러지 않았나. 예전에는 주자 없을 때는 슬슬 던져서 땅볼 유도하고 이런 경우가 있다고 들었는데, 직전 경기는 그런 공이 전혀 없더라. 148㎞, 150㎞씩 던지니까 확실히 다르더라"며 공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바라봤다.

우려와 함께 국내 최고 투수를 만난다는 설렘도 공존했다. 박건우는 "메이저리그 선수 공을 직접 한번 보고 싶긴 하다. 커브도 각이 진짜 크고, 커터도 체인지업도 잘 던지고, 몸쪽이랑 바깥쪽 다 잘 던지니까 참 쉽지 않다. 양현종 선배(KIA), 김광현 선배(SSG), 류현진 선배는 우리나라를 대표했던 선수들이니까. 사실 멋있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나이가 들었어도 어떻게 공을 이렇게 잘 유지하고 있나 그런 생각도 든다"며 존경심을 표현했다.

류현진은 예상대로 경기 초반 NC 타자들을 꼼짝없이 묶어뒀다. 3회말 선두타자 김형준이 초구 직구 실투에 중전 안타로 출루하기 전까지 6타자 연속 범타로 돌려세우면서 위력을 과시했다. 3회말 김형준이 출루한 뒤에도 오영수와 김주원을 연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박민우를 3루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흐름을 끊었다.

NC 타순이 2바퀴가 돌면서 류현진의 공에 조금씩 대처하기 시작했다. 0-2로 뒤진 4회말 서호철이 류현진의 체인지업이 낮게 떨어지는 것을 콘택트해 우중간 안타로 만들었고, 1사 2루에서는 권희동이 볼넷을 얻어 류현진을 압박했다. 2사 1, 2루에서는 김성욱이 좌중월 3점포를 터트리면서 3-2로 경기를 뒤집었다. 류현진의 100승 도전이 사실상 힘들어진 순간이었다.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 높게 들어간 커터가 김성욱의 방망이에 걸렸다. 김성욱의 시즌 6호포이자 류현진의 국내 복귀 후 첫 피홈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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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욱은 류현진을 흔든 홈런과 관련해 "일단 류현진 선배에게 홈런을 쳤다고 해서 딱히 막 좋다 안 좋다 그런 것보다는 일단 팀이 지고 있는 상황에서 역전 홈런을 쳤다는 것에 제일 크게 기뻤던 것 같다. 일단 첫 타석에 계속 바깥쪽에 체인지업을 많이 던지셔서 확실히 일단 제구력이 좋다고 많이 느꼈다. 그래서 내가 조금 놀아날 수 있다는 느낌을 조금 받아서 실투 하나는 오겠지라는 생각을 조금 갖고 있었는데 마침 공 하나가 조금 실투로 왔던 것을 내가 안 놓치고 쳤던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그래도 류현진은 류현진이었다. 김성욱에게 홈런 하나를 허용한 뒤로는 다시 NC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4회말 2사 후 김형준부터 6회말 2사 후 마지막 타자 권희동까지 7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 가면서 7이닝 투구의 발판을 마련했다.

류현진은 7회말 선두타자 박건우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무사 1루에서 김성욱을 투수 병살타로 돌려세우면서 흐름을 끊었다. 2사 후에는 김형준을 루킹 삼진으로 잡고 임무를 마쳤다.

김성욱은 류현진을 상대한 소감과 관련해 "선수들이 어떻게 공이 날아오는지 공유하면서 체인지업, 직구는 어떻게 대처하고 이런 쪽에 조금 포커스를 맞췄던 것 같다. 확실히 이게 헷갈린다고 해야 하나. 스트라이크랑 볼의 경계선이 조금 진짜 헷갈렸던 것 같다. 초구는 스트라이크가 되고 2구는 분명히 나는 똑같이 온다고 느끼는데 태블릿으로 보면 공 하나 정도는 빠져 있더라. 확실히 제구가 좋으신 분이라고 느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학교 다닐 때부터 TV로 계속 선배님을 많이 봤다. 그때부터 이미 잘 던지는 선수셨기 때문에 어제(16일)부터 우리 다들 조금 약간 설렘도 있었다. 한번 (타석에) 들어가서 공을 보고 싶다는 느낌도 많았다. 또 들어가 보니까 왜 그렇게 잘 던지셨는지도 느낀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화가 8회초 3-3 균형을 맞추면서 류현진은 패전 위기에서 벗어났다. 1사 후 김태연이 안타로 출루한 뒤 최재훈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2사 2루가 됐다. 이어 황영묵이 중전 적시타를 쳐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달아나는 점수를 더 뽑지 못하면서 류현진의 100승 도전은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NC는 류현진이 내려간 뒤 불펜을 공략했다. 8회말 대타로 나선 최정원의 빠른 발과 판단이 돋보였다. 선두타자 최정원이 볼넷으로 출루한 가운데 김주원이 희생번트로 물러날 때 최정원이 순식간에 2루를 돌아 3루까지 내달렸다. 3루수가 3루를 비운 빈틈을 놓치지 않은 결과였다. 1사 3루에서 박민우가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치면서 4-3으로 이겼다.

강인권 NC 감독은 경기 뒤 "오늘(17일) 경기 팀 전체 구성원이 이기고자 하는 열망이 컸다. 8회 대타 최정원의 출루, 주루 플레이가 승리의 결정적 장면이이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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