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6 (화)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G7 압도하는 미국 성장률 2.7%...파월은 증시에 또 찬물 [뉴욕마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워싱턴=AP/뉴시스]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 환영 만찬 중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연설을 들으며 박수하고 있다. 2024.04.11. /사진=민경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반등에 성공했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과 S&P 500 지수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중앙은행 총재인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은 "올해 경제는 성장했지만, 물가 측면에서 진전(저감)은 없었다"고 말했다. 금리인하가 점점 더 멀어져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는 올해 미국의 경제 성장률을 2.1%에서 2.7%로 크게 상향했다. 미국 입장에서는 고금리에도 경제가 굳건하기 때문에 굳이 금리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는 것이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63.86(0.17%) 오른 37,798.97을 기록했다. 반면 S&P 500 지수는 10.41포인트(0.21%) 하락한 5,051.41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도 19.77포인트(0.12%) 내려 지수는 15,865.25에 마감했다.

이날 증시는 파월 의장이 경직적인 물가지표 속에서 현재의 금리정책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변동성이 심했졌다. 그러나 다우 지수는 유나이티드 헬스가 1분기 실적에 힘입어 5.22%나 상승하면서 평균을 끌어올린 덕을 봤다. 1분기 실적을 두고 모건스탠리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상이한 평가를 얻으면서 전자는 2% 이상 상승했고, 후자는 3.5% 하락했다.

LPL 파이낸셜의 수석 글로벌 전략가인 퀸시 크로스비(Quincy Krosby)는 "파월 의장은 더 단호하게 매파적인 방향으로 움직였다"며 "그의 발언은 주식시장에 비우호적이었고 시장은 메시지를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파월 "올해 물가는 내려오지 않았다"...멀어지는 금리인하

머니투데이

(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 부부가 10일(현지시각)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국빈 만찬에 도착을 하고 있다. 2024. 4. 11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은 "최근 미국 경제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비해 인플레이션은 중앙은행의 목표 수준으로 회복되지 못했다"며 "조만간 금리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은 더 낮아졌다"고 말했다.

이날 파월 의장은 미국-캐나다 경제 관계 정책포럼에 참석해 "지난해부터 인플레이션이 계속해서 낮아졌지만 최근에는 충분히 빠르게 움직이지 않았다"며 "이 때문에 현재 정책 상태(기준금리)는 그대로 유지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패널토론에서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고용시장은 탄탄한 성장과 지속적인 강세를 보여주지만 올 들어 인플레이션 목표 2%를 회복하는 데 있어 추가 진전이 부족하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데이터는 분명히 우리에게 더 큰 확신을 주지 않았고 대신 그러한 확신을 달성하는데 예상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있다"며 "그러나 우리는 정책이 우리가 직면한 위험을 처리하기에 좋은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파월의 언급이 전해지면서 이날 국채수익률은 다시 상승했다. 벤치마크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장중 5%를 돌파하기도 했다. 벤치마크 10년물 수익률은 3bp 이상 상승해 4.66%를 기록하고 있다.


IMF "올해 미국 성장률 2.1->2.7% 상향"

머니투데이

(빌뉴스 로이터=뉴스1) 우동명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 G7 정상과 EU 지도부가 12일 (현지시간)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7.13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빌뉴스 로이터=뉴스1) 우동명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미국의 경제 성장률을 2.7%로 전망하면서 선진국 모임 G7과 비교해 두 배 이상 크게 성장할 거라고 예측했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즈(FT)와 IMF 세계경제전망에 따르면 올해 미국은 지난해 2.5% 성장률을 넘어 2.7% 성장이 예상된다. 이는 당초 전망치였던 2.1%보다 0.6%p 높은 수치다. 미국 경제가 사실상 경기부진이나 경기침체 없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이른바 '노랜딩'으로 경제부흥을 이룰 거란 관측이다.

IMF는 G7 가운데 미국 다음으로는 캐나다의 경제성장이 예상되는데 그마저도 1.2%에 불과하다. 일본은 0.9% 성장이 예상되고, 영국은 지난해 정체 이후 0.5% 성장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유럽 경제를 이끌던 독일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이후 급격한 에너지난과 국방비 소요 등으로 인해 0.2% 성장하면서 역성장을 겨우 모면하는 수준일 것으로 관측된다. 유로존 가운데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0.7% 수준으로 전망되고, 유로존 전체평균은 0.8%로 예측된다.

중진국 가운데 올해 성장률이 최고로 예상되는 대국으로는 인도가 꼽혔다. 인도는 당초 6.5% 성장률이 예상됐지만 이번 전망에서는 0.3%p 높아진 6.8%가 전망됐다. 이밖에 중국은 당초 전망대로 4.6%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은 하반기로 갈수록 침체국면이 더 심각해질 거란 우려가 나온다.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피에르 올리비에 구랭샤(Pierre-Olivier Gourinchas)는 FT 인터뷰를 통해 "올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여전히 75bp 금리인하를 표면적으로 계획하고 있지만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급등하면서 어쩌면 방향성을 잃을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현재 수준 이상으로 지속된다면, 특히 미국에서 금리인하 시기가 늦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경제가 고금리를 수월하게 버티고 있기 때문에 물가를 자극하지 않기 위해 금리인하 계획을 미룰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구랭샤는 "인플레이션이 IMF 기대치를 초과할 경우 연준의 금리인하는 올 여름 예상에서 아마도 11월 대선 이후인 4분기로 연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론도 적지 않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연임을 위해 경제회복과 물가전쟁에서의 승리선언이라 할 수 있는 금리인하를 대선 전에 연준이 해주기를 원하고 있어서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든의 경제 정책을 지지하는 등록 유권자 수가 증가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소수이며 5명 중 4명은 인플레이션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했다. 이 떄문에 연준의 금리인하가 지연될 수록 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은 낮아질 수 있다.

시장에선 연준이 9월까지 금리를 한 차례 인하해 시장에 기대감을 충족한 이후 연말까지 한 번 더 금리를 인하해 두 차례 인하를 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IMF는 미국의 올해 물가상승률을 2.9%로 전망했다. 유로존의 2.4%나 영국의 2.5%보다 높은 수준이다. 상품 인플레이션은 어느 정도 잡혔지만 서비스 부문의 물가상승 압박이 심한 탓이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