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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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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유가·高환율 이중고...잘나가던 정유도, 적자경영 석화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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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시뻘건 화염이 솟구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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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배럴당 90달러, 원·달러 환율 장중 1400원 등 글로벌 경제가 본격적인 고유가·고환율 시황에 돌입하면서 국내 정유업계와 석유화학 업계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수요감소 및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침체된 내수시장에서는 건설, 제조업 등을 중심으로 석유제품 가격 인상에 따른 추가 부담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16일 이스라엘군 사령관 헤르지 할레비(Herzi Halevi)가 이란의 공격에 대해 “대응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국제유가는 배럴당 90달러 선을 넘어섰다. 이날 오후 2시 30분 기준 선물시장에서 브렌트유는 배럴당 90.66달러에 거래 중이다. 현물시장에서 오만유도 배럴당 90.31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초 70달러 선에 거래됐던 국제유가는 3개월 반 만에 배럴당 약 20달러가 증가했다.

석유 수입을 위한 주요 결제수단인 달러도 고공행진 중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5.9원 오른 1389.9원에 개장해 장중 상승 폭을 키우면서 한때 1400원 선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00원을 넘어선 것은 2022년 11월 7일 이후 약 17개월 만이다.

정유업계와 석유화학 업계는 큰 어려움에 직면하게 됐다. 원자재 가격 부담이 증가한 반면 단가는 하락하고 수요는 감소했기 때문이다. 특히 석유화학 업계의 경우 수요가 크게 감소하면서 원자재 가격 인상분을 제품가에 반영하기 힘든 상황인 것으로 전해진다.

먼저 정유업계는 이미 올해 석유제품 단가가 전년 동기와 비교해 하락했지만 국제유가는 인상돼 정제마진이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2월 국내 석유제품 수출 단가는 배럴당 98.87달러로 전년 동기(104.35달러) 대비 5.25% 하락했다. 올해 초부터 달러 강세와 국제유가 상승이 본격화하면서, 2분기 정제마진은 예년에 못 미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5년간의 침체기를 겪고 있는 석유화학 업계는 고유가·고환율 이중고를 직면하면서 자본잠식 우려마저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석유화학 수출액은 전년 대비 15.9% 감소했다. 올해도 수출감소세는 지속되는 것으로 전해지는데, 중국산 석유화학 제품과의 경쟁에서 원자재가격 상승분을 제품가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어 적자 폭이 커질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3477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롯데케미칼은 올해 1분기에만 1070억원의 손실을 낸 것으로 관측된다. 고유가·고환율 현안이 2분기부터 본격화했기 때문에 연간 손실액은 지난해의 2배를 넘어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효성화학의 1분기 실적 시장전망치는 460억원 적자다. LG화학은 전년 동기 대비 79.34% 소한 1634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날부터 이스라엘-이란 무력충돌 본격화라는 새로운 지정학적 리스크가 발생해 시장은 2분기 석유화학 업계의 실적을 하향 조정할 예정이다.

한 석유화학 업계 관계자는 “수익성을 결정하는 여러 요인이 있는데, 단순히 국제유가가 오른다고 수익성이 떨어지지는 않는다 오히려 수요가 있을 때는 원자재 가격을 제품가에 즉시 반영하면서 수익성이 확대될 수도 있다”면서도 “다만 작금의 상황은 수요는 감소하고 결제수단인 달러 강세, 고유가 등이 겹쳐 어두운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산업계에서는 유가 상승에 따른 내수용 석유제품 가격의 인상을 우려하고 있다. 이미 철강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제조업 등 업계의 입장에서는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 상승이 큰 부담으로 다가오는 실정이다.

일각에서는 국가 차원에서 역대 최대 수준인 8개월 치의 비축유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내수 석유제품 가격 안정화를 위해 비축유를 저가에 공급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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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김성현 기자 minus1@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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