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프로축구 2부 리그(K리그2)에서 한 선수가 반칙을 저지른 뒤 여성 주심까지 밀치는 폭력적 행동을 벌여 논란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는 지난 15일 '논란 중인 어제 자 K리그2 경기 장면'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 게시물에는 전날(14일) 열린 K리그2 전남 드래곤즈와 안산 그리너스의 경기 장면이 담겼다. 두 팀은 해당 경기에서 1대 1 무승부를 거뒀는데, 종료 직전인 후반 추가시간에 전남 김용환(30)과 안산 노경호(23)가 갈등을 빚었다.
당시 김용환은 공을 가진 노경호를 뒤에서 밀었다. 쓰러진 노경호는 일어나면서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고, 이를 본 김용환은 화를 내며 노경호에게 다가갔다.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감지한 박세진 주심은 두 선수 사이로 들어가 김용환을 말리고자 했다.
이때 김용환은 자신의 앞을 막은 박세진 주심의 팔을 잡고 강하게 밀쳐냈다. 여성인 박세진 주심이 남성 선수의 힘을 당해낼 순 없었고, 박 주심은 옆으로 밀려나면서 팔로 노경호의 얼굴을 치기도 했다.
/사진=쿠팡플레이 '2024 K리그2' 전남 드래곤즈와 안산 그리너스 경기 중계 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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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진 주심은 다시 두 선수의 사이로 들어와 갈등을 중재했고, 전남과 안산 선수들도 주변에 모이면서 상황은 일단락됐다. 이후 김용환은 주심으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이 장면을 본 누리꾼과 축구 팬들은 과한 폭력성을 보인 김용환을 비판했다. 한 누리꾼은 댓글로 "이 장면은 진짜 다이렉트 레드 카드(퇴장) 줬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이 댓글은 1100여개의 공감을 받았다.
다른 누리꾼들도 댓글로 "선수도 여자 심판인 걸 알고 더 그러는 것 같은데…남자 심판일 땐 본 적 없는 모습", "이건 경기 후 따로 징계를 줘야 한다", "심판을 직접적으로 터치하는 게 말이나 되느냐" 등 반응을 보였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별도 상벌위원회를 통해 심판에게 유형력을 행사한 선수에게 1000만원 이상의 제재금, 출장정지, 자격정지 등의 사후징계를 내릴 수 있다.
채태병 기자 ct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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