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멘전 대승…뮌헨과의 승점차 16, 분데스리가 첫 우승 확정
‘18개월차’ 알론소 감독, 29경기 무패…유로파·포칼 ‘3관왕 도전’
주체할 수 없는 기쁨으로 홈 ‘들썩’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 팬들이 15일 베르더 브레멘을 5-0으로 꺾고 창단 첫 우승을 확정한 뒤 바이아레나 그라운드를 가득 메운 채 기뻐하고 있다. 레버쿠젠 |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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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르 레버쿠젠이 독일 축구 지배자 바이에른 뮌헨의 리그 12연패를 저지하며 구단 창단 120년 만에 처음으로 독일 분데스리가 정상에 올랐다.
레버쿠젠은 15일 독일 레버쿠젠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분데스리가 29라운드 베르더 브레멘과의 홈경기에서 5-0으로 대승했다. 리그 29경기 무패로 25승4무(승점 79점)가 된 레버쿠젠은 5경기를 남겨두고 2위 바이에른 뮌헨(승점 63점)과 승점차를 16으로 벌리며 우승을 자력으로 확정했다.
1904년 창단 후 준우승만 다섯 차례 한 레버쿠젠은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분데스리가 타이틀을 차지했다. 레버쿠젠은 분데스리가 우승과 연이 없어 팬들로부터 ‘네버쿠젠(Neverkusen)’이라는 비아냥을 들었다. 언론들은 “레버쿠젠이 역사적인 우승을 통해 과거 상처를 치유했다”고 전했다.
레버쿠젠이 만일 남은 리그 5경기에서도 지지 않고 무패우승을 거두면 1963~1964시즌 승점제로 분데스리가가 개편된 뒤 처음으로 한 번도 패하지 않고 우승한 팀이 된다. 뮌헨은 2012~2013시즌 1패(29승4무)를 당하면서 우승했다. 사비 알론소 감독(43·스페인)은 “시즌 내내 일관된 경기력으로 우승했다”며 “쉽지 않은 일이지만 매일 매일을 그렇게 살았기 때문에 할 수 있다고 믿었다”고 말했다. 그는 “모두 항상 열심히 준비했다”며 “우리가 이룬 성과를 돌아보려면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지금은 이 순간을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2022년 10월 레버쿠젠의 지휘봉을 잡은 알론소 감독은 부임 18개월 만에 역사를 썼다.
알론소 감독, 새 역사를 쓰다 레버쿠젠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끈 사비 알론소 감독(오른쪽)이 15일 우승 확정 뒤 선수들로부터 맥주 세례를 받고 있다. 레버쿠젠 |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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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알론소 감독은 “클럽에 매우 특별한 순간”이라며 “선수들은 정말 뛰어난 활약을 펼쳤고 최고 팀이었다. 선수들 모두가 정말 자랑스럽고 나도 이곳에서 일하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 레버쿠젠은 독일 챔피언”이라며 “전적으로 팀과 클럽, 팬들이 이루어낸 성과다. 모든 부서, 모든 사람이 타이틀을 위해 일하고 싸웠고 수년 동안 열심히 노력한 결과”라고 자평했다. 그는 이어 “팬들이 최고였다”며 “경기장까지 줄을 선 팬들을 보면 팬들이 승리를 원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팬들의 에너지를 라커로 전달하고 싶었다”고 회고했다.
레버쿠젠은 공식전 43경기에서 38승5무를 기록하고 있다. 유럽 축구단 최다 경기 무패 기록은 포르투갈 벤피카가 1963~1965년 기록한 48경기다. 레버쿠젠은 현재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8강에, 독일 포칼 결승에 진출해 3관왕이 가능하다. 레버쿠젠은 유로파리그 8강 1차전에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잉글랜드)를 2-0으로 꺾고 4강에 근접해 있다. 포칼 결승에서는 2부리그 카이저슬라우테른과 맞붙는다. 레버쿠젠은 분데스리가 최고 무패 우승, 유럽 구단 최다 경기 무패 기록, 2관왕은 물론 어쩌면 3관왕까지 이룰 수도 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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