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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팅 제로' 일찍 나간 손흥민, 포스테코글루 전술탓 "SON톱 그만, 다시 왼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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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손흥민(31, 토트넘 홋스퍼)을 다시 살려야 한다. 손흥민에게 어울리지 않는 전수 지시가 가장 큰 문제다.

손흥민이 크게 부진했다. 지난 13일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3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원정 경기에서 60분도 채 뛰지 못했다. 주장이자 에이스인 손흥민을 벤치로 일찍 불러들여야 할 정도로 묶였던 토트넘은 뉴캐슬에 0-4로 크게 패했다.

손흥민은 원톱으로 나섰다. 히샤를리송이 부상으로 빠진 자리를 메워야 했다. 스트라이커로도 곧잘 뛰어왔다. 상대 뒷공간을 잘 허무는 위협적인 움직임과 기대 득점 이상의 결과물을 발휘하는 결정력을 갖춘 손흥민이라 최전방에서도 많은 골을 성공시켰다.

영국 현지는 시즌 초반 손흥민의 스트라이커화를 보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를 떠올렸다. '스카이스포츠'는 "손흥민의 팀 내 역할이 남달라졌다. 이런 측면에서 케인의 이적은 손흥민의 커리어에 아주 적절한 순간 이뤄졌다. 31살의 나이에 보다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손흥민은 육체적으로 튼튼하고 양발로 마무리하는 능력이 좋다. 자연스러운 진화가 시작됐다. 과거 호날두는 윙에서 중앙으로 동일하게 이동했다. 손흥민은 아직 측면 비중이 높지만 케인의 부재 속에 새로운 길을 열기 시작했다"고 스트라이커 기용을 긍정적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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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펄펄 날 수 있었던 배경에 앙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이 있었다. 전반기만 해도 강한 압박에 이은 볼 탈취, 손흥민에게 연결하는 공격성이 잘 맞았다. 그래서 스카이스포츠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상대 수비수 뒤에서 뛰면서도 파괴하는 공격수를 선호한다. 이 시스템에서 케인보다 손흥민이 더 자연스럽다"며 "손흥민이 있어 플레이메이커 제임스 매디슨도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손흥민은 진정한 공격수로 진화했다"고 칭찬했다.

그런데 뉴캐슬전만 전혀 달랐다.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손흥민은 상대 수비를 등지는 플레이를 했다. 문전으로 향하기보다 계속해서 내려와 볼을 받아주려 했다. 토트넘의 경기력이 좋지 않으니 수비를 끌고 나와 공간을 만들어주려는 의도였으나 키패스는 불과 2개에 불과했다. 오히려 먼 자리에서 볼을 받아 무리해서 패스를 하려다 7차례 턴오버를 범했다. 손흥민을 살리는 지시와는 거리가 먼 대목이었다.

설상가상 손흥민의 컨디션도 좋지 않았다. 이날 토트넘이 허용한 2실점의 빌미도 제공했다. 상대에게 공을 빼앗기면서 역습을 허용해 두 차례나 토트넘의 골망이 흔들렸다. 손흥민도 크게 부진한 탓에 후반 13분 데얀 쿨루셉스키와 교체되어 나올 때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숙였다. 손흥민이 기량 발휘에 실패해 60분 만에 그라운드를 빠져 나온 건 올 시즌 처음있는 일이다.

손흥민의 부진이 이례적이라 여러 분석을 하던 현지 언론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잘못된 접근법을 이유로 들었다. '풋볼런던'은 "손흥민은 최근 뜻대로 경기력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뉴캐슬전에 앞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노팅엄 포레스트전에서도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며 "히샤를리송이 부재하면서 손흥민이 중앙을 맡고 있는데 다시 왼쪽으로 돌아가는 것이 예전의 수준을 되찾는 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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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에 어울리지 않는 지시를 내린 게 문제다. 풋볼런던은 "토트넘은 경기가 풀리지 않자 손흥민을 내려오도록 요구했다. 후방으로 내려와 등지는 플레이가 나아지긴 했으나 손흥민은 공을 지키는 유형의 공격수가 아니다. 골문을 향해 뛸 때가 더 위협적인 스타일"이라고 못박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다시 손흥민을 살리는 전술로 돌아가거나 새롭게 마련해야 한다. 누구보다 손흥민의 기량을 신뢰하고 장점을 잘 알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뉴캐슬전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을 월드 클래스라고 강조했다.

그는 "손흥민이 뛰고 있는 한국 대표팀은 좀 저평가되고 있다. 한국은 유럽 국가가 아니어서 유럽인들이 손흥민의 활약을 볼 수 없다. 몇몇은 대표팀을 기준 삼아 선수 순위를 매기기도 한다"며 "손흥민은 한국 대표팀에서도 엄청난 활약을 했다. 오랜 시간 동안 한국을 대표해 뛰었다. 몇번이나 지구 반대편으로 날아가 한국을 대표해 뛰었다. 손흥민이 해낸 모든 업적들은 분명히 칭찬을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잠시 불거졌던 "프리미어리그 레전드가 맞냐"는 의견엔 1초의 망설임도 없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월드클래스 선수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동안 늘 그랬다. 계속 공격 포인트를 쌓는다면, 커리어가 끝나 은퇴했을 때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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