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월 PPI, 전년比 2.1% ↑
11개월 만에 최고치
금리 인하 늦어지나…관망세 짙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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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10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보다 0.45% 하락한 3만8288.77을 기록 중이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0.22% 내린 5149.29에 거래되고 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17% 오른 1만6197.31을 기록 중이다.
종목별로는 중고차 판매 플랫폼인 카맥스가 실망스러운 실적 발표 후 12.56% 하락세다. 나이키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조정하면서 2.51% 오르고 있다. 엔비디아 주가는 0.76% 오르는 중이다.
미 노동부는 3월 도매물가인 생산자물가지수(PPI)를 이날 발표했다. PPI 지표는 전날 CPI보다는 안정적이었지만 혼조세를 나타냈다.
지난달 PPI는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2.1% 상승해 시장 전망치(각각 0.3%, 2.2%)를 하회했다. 다만 1년 전과 비교한 상승폭은 전월(1.6%) 대비 크게 확대됐으며, 지난해 4월 이후 11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가격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료품을 제외해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 PPI는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2.4% 올랐다. 시장 예상치는 각각 0.2%, 2.3%로, 전년 대비 상승률 역시 전망치를 웃돌았다.
도매물가인 PPI는 시차를 두고 소매물가인 CPI에 영향을 준다. PPI 상승률이 전문가 예상치를 하회했으나,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시장에 안도감을 주기에는 부족했다.
마켓필드 자산관리 최고경영자(CEO)인 마이클 샤울은 "이 보고서가 안도감을 줄 것이라는 점은 이해하지만 그 안에 고무적인 내용은 아무 것도 없다"며 "가장 좋은 점이라면 새로운 나쁜 소식이 없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날 공개된 3월 CPI는 석 달 연속 시장 예상을 넘어서며 투심을 악화시켰다. 지난달 CPI는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3.5% 올라 전문가 예상치(0.3%, 3.4%)를 웃돌았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가장 눈여겨보는 지표인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3.8% 상승해 전월(3.8%)과 같은 수준이나 역시 시장 전망치(0.3%, 3.7%)를 넘어섰다. 주거비, 휘발유 가격 상승이 CPI 월간 상승분의 절반 이상을 기여했다.
여기에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에 우려를 표명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이 공개되면서 투심이 더욱 위축됐다. 3월 FOMC 회의록은 "참가자들이 전반적으로 고물가 지속에 대한 불확실성을 언급했다"며 "최근 데이터가 인플레이션이 2%로 지속 둔화되고 있다는 그들의 자신감을 더해주지 못했다는 견해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일부 Fed 당국자들은 지정학적 혼란과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더욱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회의록에 따르면 Fed 당국자들은 시장 예상을 웃돈 지난 1~2월 인플레이션을 놓고 계절적 요인인지, 광범위한 상승인지를 놓고도 이견을 노출했다.
강력한 고용에 이어 이날 뜨거운 인플레이션까지 확인되면서 Fed의 금리 인하 기대는 크게 후퇴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Fed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인하할 가능성을 22%대 반영 중이다. 일주일 전 65%대, 한 달 전 71%대에서 급락했다. 7월 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내릴 가능성은 48%대, 9월 그럴 가능성은 71%대를 기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는 연내 Fed의 금리 인하 횟수 전망을 당초 3회에서 2회로 하향조정했다.
얀 하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난 우리가 노동시장 균형을 재조정하고 시간이 지나며 인플레이션을 낮출 것이라는 점을 낙관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Fed가 금리를 조정할 시기는 변했다. Fed는 월별 인플레이션 데이터에 점점 더 많이 의존할 것이고, 지난달 CPI는 분명히 실망스러웠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미 고용지표는 여전히 견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3월31일~4월6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1만1000건으로 집계됐다. 전문가 전망치(21만6000건)를 밑도는 수준으로, 한 주 전(22만2000건) 보다 1만1000건 줄었다.
국채 금리는 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2bp(1bp=0.01%포인트) 내린 4.94%를 기록중이다. 글로벌 채권금리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소폭 오른 4.56%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국제유가는 하락세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0.58달러 내린 배럴당 85.33달러, 브렌트유는 0.44달러 하락한 90.0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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