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트레이더가 일하고 있다. |
(뉴욕=연합뉴스) 정선영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는 월가 예상치를 웃돈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 충격에 급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장중 400포인트 이상 내렸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22.16포인트(1.09%) 급락한 38,461.51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9.27포인트(0.95%) 내린 5,160.64를,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36.28포인트(0.84%) 하락한 16,170.36을 나타냈다.
이날 주식시장은 미국 3월 CPI 지표에 초점을 맞췄다.
미국 노동부는 올해 3월 CPI가 전월보다 0.4% 올라 월가 예상치인 0.3%를 웃돌았다고 발표했다.
3월 CPI는 전년동월대비로는 3.5% 올랐다. 이는 전월치였던 3.2%와 월가 예상치인 3.4%보다 상승 폭이 컸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도 월가의 예상을 웃돌았다.
3월 근원 CPI는 전월대비 0.4% 올랐다. 이는 전월과는 같지만, WSJ의 예상치인 0.3% 상승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근원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3.8% 올랐다. 이 수치는 WSJ의 예상치인 3.7%를 웃돌았다.
노동부는 지난 3월 주거비와 휘발유 가격이 큰 폭 오른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3월 근원 CPI가 3회 연속 전월대비 0.4%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고착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이에 6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은 배제되는 양상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은 이날 연준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83%로 반영했다. 6월 25bp 금리인하 가능성은 장중 16.5%대로 축소됐다.
이날 오후에 발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3월 회의 의사록도 6월 금리인하 전망 약화에 한 몫했다.
연준 위원들은 "최근 인플레이션 수치가 실망스럽다"며 인플레이션 개선 흐름이 멈춘다면 금리를 높게 유지하는 데 의견을 모았다.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중기적으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물가상승률 목표치인 2%를 향해 갈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그 과정은 다소 울퉁불퉁함(unevenness)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리고 금리를 인하하려면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향해 지속가능한 수준으로 내려가고 있다는 자신감이 더 필요하다고 봤다.
이날 예상보다 뜨거운 물가 지표에 금융시장의 위험회피 심리는 급격히 위축됐다.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전일 전산장 마감가 대비 18bp 이상 급등한 4.55%대를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도 장중 152엔대로 올라선 후 153엔대에 근접하며 3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종목별로 보면 대형 기술주들은 엇갈린 양상을 보였다.
테슬라는 2%대 하락했고, 애플은 1%대 내렸다. 마이크로소프트도 하락했다.
최근 조정 분위기였던 엔비디아는 1.9%대 상승했다. 아마존닷컴도 소폭 올랐다.
인텔은 전일 새로운 인공지능(AI) 칩인 가우디3를 공개했음에도 2%대 하락했다.
업종 지수는 에너지 관련 지수만 소폭 올랐다. 금융, 헬스, 소재, 유틸리티 관련 지수는 하락했고, 특히 부동산 관련 지수가 4%대 급락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82포인트(5.47%) 급등한 15.80을 나타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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