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유민이 7일 태디벨리 골프&리조트에서 끝난 KLPGA투어 국내 개막전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에서 우승 트로피에 입맞춤하고 있다. 사진 | KLPG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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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서귀포=장강훈 기자] “사인 좀 해주세요!”
스코어카드 제출을 마치고 돌아서는 선수들 앞에 긴 줄이 늘어선다. 모자나 볼 등을 내미는 팬도 있지만, 적지 않은 팬이 사진첩을 들고 차례를 기다린다. 박결(28) 김민솔(18) 등 두산건설 위브골프단 소속 선수뿐만 아니라 윤이나(21·하이트진로) 방신실(20·KB금융그룹) 등 대회 출전 선수 사진이 담긴 페이지를 내미는 팬도 여럿 보였다.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에 출전한 주요선수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결 임희정 신지애 이예원 김민별 유현조. 사진 | KLPG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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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막을 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국내 개막전 두산건설 위브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은 ‘축제의 시작’이라는 슬로건에 걸맞은 품격 높은 대회로 남았다. 창설 2년 만에 국내 개막전 타이틀을 거머쥔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은 치열한 순위경쟁으로도 눈길을 끌었지만 “또 오고 싶은 대회”라는 찬사를 끌어냈다. 세심함과 이색적인 마케팅으로 선수와 팬에게 만족감을 준 덕분이다.
주최사인 두산건설 측 관계자는 “지난해 첫 대회를 치른 뒤 품격을 높이자는 내부 공감대가 형성됐다. 기업 홍보도 물론 중요하지만, 선수와 갤러리가 ‘또 오고 싶은 대회’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작은 부분까지 신경쓰자고 다짐했다. 골프대회가 문화콘텐츠로 발돋움하는데 작지만 역할을 해야한다는 사명감으로 준비했다. 경영진이 직접 꼼꼼하게 챙긴 대회”라고 귀띔했다.
1년 8개월여 만에 KLPGA투어로 돌아온 윤이나(왼쪽)가 팬이 내민 사인북에 사인하고 있다. 사진 | 서귀포=장강훈기자 zzang@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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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KLPGA투어가 끝날 때까지 각 선수 페이지에 사인을 가득 채운 팬을 추첨해 내년 대회 프로암 출전권을 부여해 큰 호응을 얻어냈다.
두산건설 위브챔피언십을 찾은 갤러리가 7일 챔피언조를 따라 이동하고 있다. 사진 | KLPG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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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 역시 자신의 사진 아래 정성껏 사인하며 팬과 교감하고, 더 멋진 장면을 사진으로 남기겠다는 다짐을 한다. 성숙한 관전문화를 조성하고, 팬에게는 수집하는 재미를 안겨준다.
KLPGA투어에서 가장 큰 팬덤을 보유한 유현주가 환하게 웃으며 갤러리에게 화답하고 있다. 사진 | KLPG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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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큰 상품도 선수들의 도전욕을 자극했다. 태디벨리 골프&리조트 4번홀(파5)에서 최초로 앨버트로스를 기록하는 선수에게 두산건설 위브 더 제니스 센트럴 용인 아파트 한 채를 부상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대회 우승자 황유민(21·롯데)은 “투온이 불가능한 홀이 아니어서 ‘한 번 해볼까’라는 생각을 살짝 했다”고 웃으며 “앨버트로스는 운이 많이 따르는 것이어서 크게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아파트 한 채 생기면 좋겠다’는 생각은 했다. 재미있게 플레이했다”고 눈을 반짝였다.
KLPGA투어의 대표적인 ‘엄마골퍼’인 박주영이 두산건설 위브챔피언십에서 티샷하고 있다. 사진 | KLPG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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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선수를 위한 배려도 돋보였다. 특히 제주에서 치르는 대회는 항공료와 렌터카 비용 등 숙박비 외에 들어가는 돈이 많다. 두산건설 측은 클럽하우스에서 도보로 2~3분 떨어진 태디벨리 리조트를 ‘엄마 선수’들에게 무상으로 내줬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는 대회장에 탁아소를 운영해 엄마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숙소를 지원했다. KLPGA투어 대표 ‘엄마선수’인 박주영(34·동부건설) 안선주(37·내셔널비프) 등은 “엄마 골퍼를 위한 지원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다. 리브(Live) 가치를 실현하는 셈이어서, 두산건설 측의 세심함이 엿보였다.
두산건설 위브골프단 소속 선수들이 애장품 경매를 통해 얻은 수익금 기부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민솔 임희정 박결 유효주 유현주. 사진 | 두산건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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