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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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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네일 성공 확신하는 꽃감독 "KBO에 적합한 투수, 적응도 잘하고 있다" [수원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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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수원, 김지수 기자)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KBO리그 데뷔 시즌 성공적인 스타트를 끊은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의 투구 내용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한국 야구에서 성공할 수 있는 조건들을 두루 갖췄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범호 감독은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시즌 3차전에 앞서 "네일이 항상 전날 게임 같은 피칭을 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네일 본인도 한국 야구에 잘 적응하고 있다. 구위 자체는 워낙 좋은 투수인 데다 이제 투구수가 80개 넘어가도 직구 스피드는 물론 스위퍼까지 회전이 좋았다. 다음 등판부터는 투구수에 관계 없이 던지게 해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네일은 지난 3일 KT를 상대로 6이닝 5피안타 8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다. 유일한 실점도 1회말 1사 1·3루에서 적시타가 아닌 상대 주자들의 주루 플레이에 당했다. 1루 주자 강백호, 3루 주자 천성호의 이중 도루 시도 때 KIA 포수 김태군의 2루 송구를 2루수 김선빈이 제대로 포구하지 못한 탓에 3루 주자 천성호의 득점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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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네일은 이후 6회까지 추가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특히 주무기 스위퍼(Sweeper) 위력이 빛을 발했다. KT 타자들은 횡으로 급격하게 휘어져 들어오는 네일의 각도 큰 스위퍼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적장' 이강철 KT 감독조차 스위퍼 구사 능력만 놓고 본다면 네일이 지난해 NC 다이노스에서 KBO리그를 평정하고 메이저리그로 떠난 에릭 페디보다 더 낫다는 평가를 내렸다.

페디는 2023 시즌 NC 유니폼을 입고 30경기 180⅓이닝,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 209 탈삼진으로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3관왕에 올랐다. 평균 140km 중후반대 빠른 공과 스위퍼의 조합을 앞세워 정규시즌 MVP,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 최동원상까지 차지했다.

네일은 KBO리그 최고의 투수 전문가로 꼽히는 이강철 감독으로부터 극찬을 이끌어냈다. 지난달 27일 롯데 자이언츠와 맞붙은 KBO리그 공식 데뷔전에서도 6이닝 5피안타 1피홈런 1사구 9탈삼진 1실점 위력투로 한국 무대 마수걸이 승리를 손에 넣은 가운데 2경기 연속 쾌투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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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 감독은 취재진에게 이강철 감독이 네일의 스위퍼를 극찬했다는 얘기를 전해 들은 뒤 "네일의 스위퍼가 얼마나 위력적일지는 내가 타석에서 보지 않아 잘 모르겠다"고 웃은 뒤 "스위퍼가 페디 정도라는 얘기가 나왔다면 정말 엄청난 수준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범호 감독은 네일이 지난달 14일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에서 3⅓이닝 8피안타 1볼넷 4탈삼진 6실점으로 부진했을 때도 변함 없는 믿음을 보냈다. 시범경기 결과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은 것은 물론 네일이 KBO리그에 적응 중이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이범호 감독은 당시 "한국 야구에 적응할 시간을 줘야 한다. ABS(자동투구 판정 시스템)도 처음 겪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3월 14일 시범경기) 결과와 관계 없이 볼 스피드 자체는 잘 나왔다. 포수들도 구위가 괜찮다고 말하고 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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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일은 정규시즌 시작과 동시에 KIA와 이범호 감독이 기대했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네일은 KIA가 2024 시즌 도약을 꿈꾸며 야심 차게 영입한 외국인 투수다.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35만 달러, 옵션 15만 달러 등 총 70만 달러(약 9억 2000만 원)를 안겼다. 이적료 25만 달러까지 포함하면 총 95만 달러(약 12억 6000만 원)를 투자했다.

네일은 신장 193cm, 체중 83kg의 체격을 지닌 우완 정통파 투수로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17경기 1홀드 평균자책점 7.40이다. 지난해 트리플A에서 31경기(선발 3경기) 5승 3패 3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3.66으로 준수한 성적을 남겼고 올해 KIA 유니폼을 입었다.

이범호 감독은 네일이 KBO리그에서 성공할 수 있는 조건들을 두루 갖췄다고 보고 있다. 날카로운 볼끝을 자랑하는 패스트볼과 다양한 변화구 구사 능력을 겸비해 충분히 KIA 선발진의 기둥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있다.

이범호 감독은 "네일은 스위퍼뿐 아니라 컷 패스트볼, 투심 패스트볼을 많이 던진다"며 "개인적으로 봤을 때 KBO리그에 적합한 투수다. 한국에서 성공한 외국인 투수들을 보면 몸쪽 투심 패스트볼과 각도 큰 변화구를 던지는 선수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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