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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금·유가·달러 다 뛰니…미국 금리인하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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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이 온스당 2300달러를 처음 돌파하는 등 최근 글로벌 원자재 가격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회복 분위기, 중동의 불안감 등의 영향이다. 통상 가격 움직임 방향이 원자재와 반대인 미국 달러마저 강세를 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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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개월간 금 선물가격 추이/그래픽=이지혜


3일(현지시간) 에너지, 금속, 농산물 등의 분야에서 거래가 가장 활발한 24개 상품의 선물 계약가격을 추종하는 블룸버그 상품지수는 지난해 11월14일 이후 4개월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 하트포드 펀드의 글로벌 투자 전략가인 나네트 아부호프 제이콥슨은 마켓워치에서 "현재 시장은 글로벌 경제 성장세가 예상보다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감지하고 있다"며 이는 인플레이션 자극 요인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시장의 기대대로 연내 금리를 3번 내리기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지난 3월 제조업 지수가 17개월 만에 확장세로 돌아서고 중국의 산업활동도 되살아나는 등 최근 견조한 경제지표들을 근거로 제시했다. 이날 고용정보회사 ADP에 따르면 미국의 3월 민간 일자리는 18만4000개 늘어 8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같은 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 인하 관련해 "물가 압력이 완화되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 은 같은 귀금속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가장 많이 거래되는 금 6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3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5%가량 오르며 처음으로 온스당 2300달러를 넘어섰다. 하트포드 펀드의 아부호프 제이콥슨은 연준의 금리 인하 불확실성,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세계 중앙은행들의 금 매수세, 꾸준히 진행되는 탈달러화 추세 등에 힘입어 안전자산 수요가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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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개월간 WTI 선물가격 추이/그래픽=이지혜


이스라엘과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정파)의 전쟁이 확대될 우려가 제기되며 유가도 뛴다. 이날 영국 브렌트유 6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89.99달러까지 오른 뒤 89.35달러로 마감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5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85.43달러로 이후 5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로건 자산관리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스티븐 리는 마켓워치에서 지정학적 갈등보다 미국 등의 강력한 경제 성장세로 원유 수요가 늘 것이라는 기대감이 유가 상승의 주요인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특이한 점은 통상 원자재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달러 가치도 랠리하고 있다는 점이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전날(2일) 장중 105.10까지 오르며 4개월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3일엔 104.22로 다소 하락했다. 올 들어 달러인덱스는 상승세인데 이는 연준의 첫 금리 인하 시기가 뒤로 미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통상 달러화로 표시되는 금값은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상승한다. 하지만 최근 지정학적 불확실성,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 등 여러 요인이 겹치며 금과 달러 등은 동반 랠리하는 상황이다. 금은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이기도 하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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