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대한민국 미드필더 이강인(PSG)이 선발로 나와 긴 시간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해 혹평을 받았다.
PSG는 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스타드 렌과의 2023-24시즌 쿠프 드 프랑스 준결승 홈경기에서 전반 40분에 터진 킬리안 음바페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쿠프 드 프랑스'는 프랑스의 FA컵이다. 1917년에 창설된 후 프랑스 축구리그에 소속된 모든 구단이 대회에 참가하며, 우승팀에겐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출전권이 주어진다. PSG가 통산 14회로 최다 우승 횟수를 자랑하며, 지난 시즌 챔피언은 툴루즈였다.
결승전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렌을 만난 PSG는 이강인을 선발로 내세웠다. 이날 이강인은 4-3-1-2 전형에서 2선 미드필더 자리에 배치돼 최전방 투톱 공격수로 출전한 우스만 뎀벨레와 킬리안 음바페의 뒤를 받쳤다.
이강인은 전반 3분 만에 슈팅 기회를 잡았지만 수비벽에 막혔다. 페널티 박스 오른쪽 지역에 자리를 잡았던 이강인은 골대를 향해 왼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슈팅이 수비 맞고 높게 뜨면서 유효슈팅을 기록하는데 실패했다.
이강인의 슈팅이 무산된 후 PSG는 전반 25분 음바페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수비수한테 잡혀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을 얻어내 앞서갈 기회를 얻었다.
키커로 나선 건 페널티킥을 얻어낸 음바페였다. 음바페는 골대 왼쪽 구석을 노리고 슈팅을 날렸는데, 만단다 골키퍼가 슈팅 방향을 정확히 읽으면서 선방에 성공했다. 골키퍼 맞고 세컨볼도 수비가 빠르게 걷어내면서 PSG는 선제 득점을 올리는데 실패했다.
페널티킥을 실축한 음바페는 전반 40분 득점에 성공하면서 자신의 실수를 만회했다. 파비안 루이스의 환상적인 롱패스로 공을 받아 박스 안까지 들어간 음바페는 수비수를 한 명 제친 뒤 슈팅을 날렸다. 이때 음바페의 슈팅이 수비 맞고 굴절되는 행운이 따르면서 그대로 렌 골망을 흔들었다.
음바페의 선제골이 터진 후 양 팀 모두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지만 골을 만들어 내지 못하면서 경기는 PSG의 1-0 승리로 끝났다.
렌을 제압하면서 PSG는 2020-21시즌 이후 3년 만에 쿠프 드 프랑스 결승에 올라갔다. 앞서 올랭피크 리옹이 지난 3일 쿠프 드 프랑스 준결승에서 발랑시엔을 3-0으로 격파한 후 결승전에 올라갔기에, PSG와 리옹 간의 쿠프 드 프랑스 결승전은 오는 5월 26일 프랑스 빌뇌브다스크에 위치한 스타드 피에르 모루아에서 열린다.
지난 1월 전 시즌 리그1 챔피언과 쿠프 드 프랑스 우승팀 간의 맞대결인 트로페 데 샹피옹(프랑스 슈퍼컵)에서 우승한 PSG는 현재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기에 올시즌 3관왕을 목전에 뒀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도 8강에 올라갔기에 4관왕 가능성도 남아 있다.
한편, 렌과의 준결승전에 선발로 출전해 후반 39분에 교체되기 전까지 그라운드를 누빈 이강인은 쿠프 드 프랑스 결승 진출에 기여했으나 이날 별다른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혹평을 받았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에 따르면, 이날 이강인은 랑당 콜로 무아니와 교체되기 전까지 84분을 소화하는 동안 패스 성공률 88%(51/58), 드리블 성공률 50%(1/2), 롱패스 성공률 67%(2/3), 태클 성공 2회 등을 기록하며 평점 7.4를 받았다.
또다른 통계매체 '소파스코어'도 평점 7.3을 이강인에게 주면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고 평가했지만 프랑스 현지 매체들의 생각은 달랐다.
프랑스 '막시풋'은 이강인에게 PSG 선수들 중 가장 낮은 평점 5를 주면서 "이강인은 선발로 출전해 오른쪽 측면에서 좋은 경기력을 뽐냈다"라며 "가용성이 매우 높은 그는 뎀벨레와 하키미와 뭉치려고 시도했지만, 두 선수만큼 공격에 무게에 두지 않았다"라며 공격 상황에서 크게 눈의 띄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프랑스 매체 '쏘풋'도 이강인 평점으로 5를 매기며 "이강인은 그의 투명화 능력 덕분에 흔들림 없이 다음 이야기에 참가할 수 있었다. 냉랭한 반응 속에서 랑달 콜로 무아니와 교체됐다"라며 이강인이 경기 내내 거의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지난 3월 A매치 일정 때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 합류했던 이강인은 PSG로 복귀한 후 렌전에서 다시 선발 멤버로 복귀했다. A매치 일정이 끝난 후 이강인은 지난 1일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와의 2023-24시즌 리그1 2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교체 투입됐다.
주말 경기 때 교체로 나왔던 이강인은 주중 컵대회에서 선발로 출격해 공격포인트를 노렸지만 아쉬운 경기 내용을 보이면서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는 점에 만족해야 했다.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 때 스페인 라리가 RCD 마요르카를 떠나 PSG에 입단한 이강인은 올시즌 클럽과 함께 4관왕을 노리고 있다.
먼저 PSG는 지난 1월 이강인 활약에 힘입어 트로페 데 샹피옹을 우승했다. 당시 이강인은 선제골을 터트리며 2-0 완승을 이끌면서 PSG 입단 후 첫 트로피를 들어 올렸을 뿐만 아니라 경기 MVP로 선정됐다.
트로페 데 샹피옹에서 우승한 PSG는 이후 쿠프 드 프랑스 결승전에 올라갔다. 리그1에선 시즌 종료까지 7경기만 남은 현재 승점 12점 차로 리그 선두를 달리면서 3년 연속 우승을 목전에 둔 상태이다. 만약 오는 11일과 17일에 열리는 바르셀로나와의 챔피언스리그 8강 1, 2차전에서 승리해 준결승에 올라간다면 4관왕 달성을 노려볼 수 있다.
이강인은 비록 렌과의 쿠프 드 프랑스 준결승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지만, 아직 PSG 잔여 경기가 많이 남아 있기에 구단 입장에서 여전히 이강인의 활약상은 매우 중요하다.
컵대회 결승 진출에 성공한 PSG는 오는 7일 오전 4시 클레르몽 풋과 2023-24시즌 리그1 28라운드 홈경기를 가진다. 이날 이강인이 직전 경기에서 보여줬던 아쉬움을 만회하는 활약을 펼치며 분위기를 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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