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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2 (화)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우리 캡틴 쏘니, 14번째로 400경기 출전 달성"…토트넘, 또다시 손흥민 숭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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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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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다시 한번 구단 통산 400경기 출전 대기록을 달성한 주장 손흥민을 치켜세웠다.

토트넘은 4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우리의 캡틴 쏘니(Sonny)는 토트넘 구단 역사에서 400경기 출전을 달성한 14번째 선수가 됐다"라고 소개했다.

토트넘은 지난 3일 영국 런던에 위치한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3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토트넘은 전반 5분 브레넌 존슨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지만 전반 19분 코너킥 싱황에서 커트 주마에게 헤더 동점골을 허용했다. 이후 양 팀 모두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하면서 승점 1점을 나눠 가졌다. 승리를 거두지 못한 토트넘은 승점 57(17승6무7패)를 유지해, 4위 애스턴 빌라(승점 59)를 추격하지 못하고 5위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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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햄전에서 토트넘 주장 손흥민은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손흥민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슈팅 2회, 기회 창출 3회 등을 기록하며 최전방에서 영향력 있는 플레이를 보여줬지만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지 못했다.

한편, 웨스트햄전은 손흥민 입장에선 남다른 의미를 지닌 경기였다. 지난 2015년 8월 토트넘에 입단한 뒤 치른 400번째 경기였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이날 SNS에 손흥민 400경기 출전을 기리는 애니메이션까지 올렸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릴리화이트에서 400경기 출전을 달성했다"라며 영상을 제작해 게시했다. 흰색 겉표지에 한글로 '사백'이라고 적힌 책이 등장하며 시작하는 영상에는 400경기 동안 손흥민이 이룬 주요 기록들이 담겨있었다.

손흥민은 카메라를 들고 나와 사진을 찍으며 자신의 기록을 되돌아봤다. 첫 번째는 역시 토트넘 데뷔전과 데뷔골 경기였다. 손흥민의 토트넘 데뷔전은 선덜랜드와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였고, 데뷔골은 가라바흐(아제르바이잔)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나왔다. 손흥민은 이 경기에서 데뷔골 포함 2골을 넣으며 토트넘 팬들에게 존재감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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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크리스털 팰리스를 상대로 프리미어리그 첫 골을 넣은 순간이 이어졌고, 2018년 11월 24일 첼시전 30m 단독 드리블 득점이 소개됐다. 또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개장 후 첫 골의 주인공이 된 것도 조명했다.

번리전 70m 드리블 골로 푸스카스상을 수상한 것도 빼놓지 않았다. 2019년 12월 번리전에서 손흥민은 전반 32분 토트넘 진영에서부터 약 70m를 홀로 질주한 뒤 직접 마무리하는 원더골을 터뜨렸다.

이 골은 축구 역사에도 남았다. 국제축구연맹(FIFA) 베스트 풋볼 어워즈 2020에서 손흥민은 그 해 최고의 골을 뽑는 '푸스카스 상'을 수상했다. 2016년 말레이시아의 모하메드 파이즈 수브리에 이어 아시아 2번째이자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푸스카스 상을 거머쥐었다.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호흡을 보인 해리 케인과의 우정에 이어 2021-22시즌 득점왕을 탄 순간도 등장했다. 손흥민은 이 시즌 페널티킥 없이 23골을 넣어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함께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르며 역사의 한 페이지에 이름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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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번 시즌 토트넘 역사상 첫 비유럽인 주장이 된 장면이 포함됐고, 웨스트햄전을 통해 달성한 400경기 출전 기록이 마지막을 장식했다. 이 모든 순간이 담긴 사진들이 '사백'이라고 적힌 책 안으로 들어가며 영상이 마무리됐다.

이후 토트넘은 다시 한번 구단 SNS에 "우리의 캡틴 쏘니(Sonny)는 토트넘 구단 역사에서 400경기 출전을 달성한 14번째 선수가 됐다"라며 손흥민이 토트넘에 있어 얼마나 위대한 선수인지 팬들에게 소개했다.

토트넘이 SNS에 게시한 사진엔 손흥민 이전에 구단 통산 400경기 출전을 기록한 13명의 선수들의 이름이 벽에 걸려 있었다.

1882년 9월에 창단해 142주년을 앞두고 있는 토트넘 역사상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한 선수는 무려 854경기를 뛴 스티브 페리먼이다. 페리먼 뒤를 이어 게리 매벗(611경기), 팻 제닝스(590경기), 시릴 놀스(506경기), 글렌 호들(490경기), 테드 디치번(452경기)이 토트넘 역대 최다 득점자 상위 6인 안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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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통산 출전 횟수 7위엔 지난 1월 미국 MLS(메이저리그사커)로 떠난 위고 요리스 골키퍼가 자리했다. 지난 시즌까지 토트넘 주장으로 활약해 온 요리스는 2012년부터 토트넘에서만 447경기를 뛰며 구단 레전드 대열에 합류했다.

앨런 길전(439경기)과 지미 디목(438경기)이 요리스 바로 뒤인 8위와 9위를 차지했고, 토트넘 통산 출전 횟수 10위는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 때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해리 케인(435경기)이다. 케인은 토트넘에서 435경기에 나와 280골을 터트리며 구단 역대 최다 득점자로 등극했다.

케인 뒤로 필 빌(420경기), 존 프랫(415경기), 모리스 노먼(411경기)이 자리했고, 손흥민이 웨스트햄전을 통해 토트넘 통산 400경기 출전을 달성한 14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은 지난 2015년 독일 분데스리가 상위권 구단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옮겼다. 이영표 이후 토트넘 두번째 한국인 선수로 기대가 적지 않았지만 첫 시즌이었던 2015-2016시즌엔 적지 않게 고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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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2015년 9월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넣어 연착륙하는 듯 했으나 이후 아르헨티나 출신 윙어 에리크 라멜라와의 경쟁에서 밀려 1년 만에 독일 유턴을 고려했다.

손흥민은 지난 2019년 영국 '이브닝 스탠더드'와의 인터뷰를 통해 2015-2016시즌이 끝난 후 토트넘을 떠나는 걸 진지하게 고려했다고 밝힌 적이 있다.

손흥민이 1년 만에 이적을 고려하게 된 계기는 출전 시간 부족이었다. 지금은 토트넘 부동의 주전 공격수이지만 손흥민은 데뷔 시즌에 리그에서 28경기 4골 1도움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28경기 중 선발로 나온 건 15경기뿐이었고, 총 출전 시간도 1104분에 불과했다. 아르헨티나 국가대표로 이탈리아 세리에A AS로마에서 활약하다가 손흥민보다 토트넘에 1년 먼저 온 라멜라가 손흥민과의 경쟁에서 다소 우위를 점하던 상황이었다.

당시를 회상한 손흥민은 "난 그때 거의 토트넘을 떠날 뻔했다. 포체티노 감독한테 여기가 편안하지 않아 독일로 돌아가고 싶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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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볼프스부르크 등이 영입에 진지한 관심을 보였고, 토트넘은 레버쿠젠에 줬던 이적료 그대로 받을 수 있었다. 볼프스부르크가 그 때까진 구단 규모가 커서 토트넘 입장에선 원금 회수가 가능했다. 손흥민도 리우 올림픽을 마치고 온 뒤 볼프스부르크 이적으로 마음을 굳히고 있었다.

하지만 이 때 당시 사령탑이었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마지막에 손흥민을 설득했고 그는 남았다. 이는 신의 한 수가 됐다.

포체티노 감독은 첼시 감독으로 지난해 11월 8일 토트넘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당시를 회상하며 "손흥민은 인내심이 대단했다. 그와 나눈 대화는 프로페셔널할 뿐만 아니라 인간적이었다"라며 "그 때 내린 결정으로 인해 지금 손흥민은 행복하다. 우린 지금 손흥민의 최고의 모습을 보고 있다"라며 자신을 믿고 남아준 손흥민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손흥민은 마음을 고쳐 먹고 2016-2017시즌에 임했고 2016년 9월엔 아시아 선수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를 받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면서 2021-22시즌엔 리그에서 23골을 터트리며 생애 첫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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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엔 안와 골절과 스포츠 탈장으로 리그에서 10골을 넣는데 그치며 부진한 한 해를 보냈던 손흥민은 올시즌 부활에 성공했다. 현재까지 손흥민은 올시즌 15골 8도움을 올리며 다시 한번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으로 등극했다.

특히 직전 경기였던 30라운드 루턴 타운 원정에서 손흥민은 후반 41분 결승골을 터트리며 2-1 역전승을 이끔과 동시에 토트넘 통산 160호골을 달성했다. 손흥민보다 더 많은 골을 넣은 토트넘 선수는 마틴 치버스(174골), 보비 스미스(208골), 지미 그리브스(266골) 그리고 지난 시즌까지 함께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현재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고 있는 해리 케인(280골)뿐이다.

구단 통산 160호골을 달성하는 대기록을 달성한 손흥민은 이후 토트넘에서 400경기 출전을 통해 자신의 축구 인생에 또 하나의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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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트넘 홋스터 구단 역대 최다 출장자 14인(400경기 이상)

1. 854경기 - 스티브 페리먼(1969-86)
2. 611경기 - 게리 매벗(1982-98)
3. 590경기 - 팻 제닝스(1964-77)
4. 506경기 - 시릴 놀스(1964-75)
5. 490경기 - 글렌 호들(1975-87)
6. 452경기 - 테드 디치번(1946-58)
7. 447경기 - 위고 요리스(2012-2023)
8. 439경기 - 앨런 길전(1964-74)
9. 438경기 - 지미 디목(1919-31)
10. 435경기 - 해리 케인(2011-2023)
11. 420경기 - 필 빌(1963-75)
12. 415경기 - 존 프랫(1969-80)
13. 411경기 - 모리스 노먼(1955-65)
14. 400경기 - 손흥민(2015-)

사진=토트넘 SNS,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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