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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멋대로 경기 취소' 북한축구협회, FIFA에서 1500만원 벌금 중징계 [오피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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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북한 평양에서 열릴 예정이던 일본과의 홈 경기를 일방적으로 취소한 북한축구협회가 벌금 징계를 받았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2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일방적으로 공식 경기를 취소한 북한축구협회에 벌금을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FIFA는 "여러 사실 요소들을 분석한 뒤, 징계위원회는 북한 대표팀의 0-3 몰수패를 선언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위원장은 지난 3월 26일 진행될 예정이었던 FIFA 월드컵 2026 예선 북한과 일본의 국가대표팀 간 경기가 열리지 않은 것과 관련한 결정을 내렸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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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추가적으로, 북한축구협회는 벌금으로 1만 스위스프랑(약 1489만원)을 내라고 명령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일본축구협회는 지난달 30일 "3월26일 열릴 예정이었던 2026 북중미 월드컵 및 2027 사우디아라비아 아시안컵 예선 일본-북한전은 30일 FIFA 징계위원회로부터 북한의 0-3 몰수패 결정이 통보됐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알렸다.

이에 따라 일본은 경기를 하지 않고도 3-0 몰수게임 승리를 챙겼다.

미야모토 쓰네야스 일본축구협회 신임 회장은 결과를 통보받은 뒤 "FIFA 징계위원회 결정 내용을 오늘(30일) 새벽에 받았다. 이 경기 취급에 관한 결정이 갱신돼 다행이다"며 "월드컵 예선 통과를 위해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과 스태프, 선수들이 계속해서 좋은 준비로 경기에 임했으면 좋겠다. 일본축구협회도 확실히 지원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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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야스 일본축구대표팀 감독은 "몰수게임을 통한 일본 승리라는 결과 통지를 받았다"며 "선수들의 소중한 출전 기회가 상실된 것이나 다름 없지만, 한 단계 앞으로 나아갔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 결과에 만족하지 않고 6월 예선을 비롯해 최종예선, 월드컵 본선에도 힘을 내겠다"고 했다.

또 AP통신은 이보다 6일 전인 지난 24일 "FIFA가 화요일(26일) 평양에서 열릴 예정이던 북한과 일본의 월드컵 예선을 취소했다"며 "북한이 대체 장소를 마련하지 못했고 일정이 연기될 여지도 없다. 이에 FIFA는 토요일(23일) 예선 경기를 치르지도, 일정을 재조정하지도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때부터 북한의 몰수게임패가 유력한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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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몰수게임패로 북한은 1승3패(승점 3)를 기록하면서 B조 3위가 됐다. 시리아(승점7)에 승점4가 뒤진다. 6월에 미얀마, 시리아와 홈 경기를 열기로 돼 있어 여기서 전승을 거두면 2차예선 진출을 내다볼 수 있지만 이번 몰수게임패로 인해 2차예선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앞서 아시아축구연맹(AFC)은 지난 22일 홈페이지를 통해 북일전이 제 날짜에 치러지지 않는다고 공식적으로 알렸다. ​당초 AFC는 북한의 느닷 없는 경기 개최 불가 통보에도 불구하고 이 경기를 예정된 날짜에 제3국에서 치르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다토 윈저 존 아시아축구연맹(AFC) 사무총장은 22일 AFP통신과 인터뷰에서 북한-일본전이 취소 혹은 연기되는 일 없이 중립지역에서 예정대로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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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구체적인 경기 장소나 합의 내용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은 채 경기 강행 의지만 피력했다.

결국 몇 시간 뒤 존 총장의 발언은 거짓말이 됐다. AFC는 공식 발표는 통해 "이 문제는 이제 국제축구연맹(FIFA) 관련 위원회에 회부될 것이며 적절한 시기에 갱신될 내용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FIFA에서 이 문제를 들여다보겠다는 얘기였고, 결국 날짜를 미뤄 북한 혹은 제3국에서 개최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취소하고 북한에 0-3 패배를 선언했다.

21일 일본 도쿄 원정에서 잘 싸우고도 0-1로 진 북한 입장에선 적지에서 일본에 한 골 차로 진 아쉬움을 살려 인조잔디가 깔린 김일성경기장에서 대등하게 리턴매치를 치르면 3차예선 출전도 가능했다.

하지만 북한이 일본과의 도쿄 원정 경기를 몇시간을 앞두고 26일 일본전을 돌연 치를 수 없다고 알리면서 소란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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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교토통신은 21일 "북한에서 일본의 '악성 전염병'이 보도되고 있다"며 "일본에서 감염자가 늘고 있는 연쇄상구균독성쇼크증후군(STSS)을 경계한 방역상 조치로 보인다"고 전했다.

북한은 방역이 취약해 지난 2020년 2월 코로나19가 중국에서 시작돼 전세계로 퍼지자 국경을 봉쇄하고 생존에 들어간 적이 있다. 이에 따라 북한 축구 역시 3년 6개월 넘게 국제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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