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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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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프로농구=디비 대잔치’…알바노, 아시아쿼터로 첫 MV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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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원주 디비의 이선 알바노가 1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털 파르나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2024 남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국내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한 뒤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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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디비(DB)의 잔치였다. 국내·외 최우수선수상과 감독상, 베스트5상, 식스맨상을 싹쓸이했다.



원주 디비의 가드 이선 알바노(28·182㎝)는 1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털 파르나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2024 남자프로농구(KBL)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국내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알바노는 기자단 투표에서 전체 111표 중 50표(45%)를 얻어 팀 동료 강상재(47표)를 3표 차이로 꺾었다.



1997년 출범한 프로농구에서 한국 국적이 아닌 선수가 국내 최우수선수에 뽑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BL이 아시아쿼터와 국내 선수를 한데 묶어 기록 등을 경쟁시키기로 한 데 따른 수상이다. 필리핀 출신의 알바노는 2022∼2023시즌 아시아 쿼터로 원주와 2년 계약을 하며 국내 리그에 처음 발을 들였다.



알바노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 54경기에 모두 출전해 평균 15.9점 6.6도움 3튄공잡기를 기록하며 디비를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국내 선수와 아시아쿼터 선수를 통틀어 득점과 도움 모두 2위다. 알바노는 숫자로 나타나는 기록뿐 아니라 경기를 입체적으로 읽어내며 적재적소에 공을 뿌리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알바노는 강상재와 뜨겁게 포옹을 나눈 뒤 단상에 올라 “매우 영광스럽게 이 타이틀을 생각한다. 동료 선수들과 감독, 코칭스태프, 그리고 가족들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취재진과 만나 “강상재가 없었다면 이런 상을 받지 못했을 것”이라며 “그는 최고의 주장”이라고 말했다.



알바노는 이날 국외 최우수선수에 뽑힌 디드릭 로슨, 그리고 국내 최우수선수를 놓고 다툰 강상재 등 팀 동료들과 함께 베스트5 상을 받는 영광 또한 누렸다. 알바노, 로슨, 강상재 외에 수원 케이티(KT)의 패리스 배스와 고양 소노의 이정현이 베스트5에 올랐다. 디비의 박인웅도 식스맨상을 탔다.



아쉽게 최우수선수가 되지 못한 강상재는 베스트5 수상 뒤 단상에 올라 “결과를 바라고 열심히 한 것은 아닌데 과정에 충실했기에 결과까지 좋았던 것 같다”며 “다음 시즌에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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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성 원주 디비 감독이 1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털 파르나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2024 남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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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상 주인공 역시 디비에서 나왔다. 정식 사령탑 부임 첫해에 팀을 정규리그 우승에 올린 김주성 디비 감독은 111표 가운데 106표를 차지하며 감독상을 탔다. 김 감독은 “초보 감독이라 많이 부족한데도 선수들이 잘 따라와 준 덕분에 우승을 하고 감독상도 받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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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엘지의 유기상이 1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털 파르나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2024 남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수상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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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상은 역대 데뷔 시즌 첫 최다 3점포 신기록(시즌 종료 시점 기준 95개)을 세운 유기상(23·LG)이 가져갔다. 유기상은 111표 가운데 86표를 얻으며 막판까지 치열하게 경쟁했던 울산 현대모비스의 동갑내기 박무빈(25표)을 여유롭게 따돌렸다. 유기상은 이번 시즌 3점슛 성공률 42.4%로 전체 선수 가운데 1위도 기록했는데, 신인 선수가 이 부문 1위에 오른 것은 역대 세 번째다.



유기상은 “인생에서 한 번밖에 받지 못하는 상을 받게 돼 영광이고 기쁜 한편 책임감도 든다”며 “앞으로 남은 플레이오프에서 신인이지만 엘지의 일원으로서 해야 할 역할을 120, 130% 해서 지난해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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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소노의 이정현이 1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털 파르나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2024 남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3점슛상을 수상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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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20년 만에 되살아난 6개 계량 부문 기록상에서 3개 부문(도움주기, 뺏기, 3점슛)을 싹쓸이한 데 더해 기량발전상, 베스트5상까지 타며 ‘5관왕’을 한 소노의 이정현도 큰 관심을 받았다. 이정현은 “지난 시즌부터 포인트가드로 포지션을 바꿨는데, 포인트가드의 덕목인 도움주기 부문에서 상을 받은 것이 특히 기쁘다”고 말했다.



득점 부문 1위는 경기당 25.4점을 기록한 패리스 배스(KT)가 차지했고, 튄공잡기와 막기 부문 1위는 각각 아셈 마레이(LG), 듀반 맥스웰(한국가스공사)이 차지했다.



정인선 기자 r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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