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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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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3경기 만에 첫 홈런 이정후…“뭔가 보여줬다 생각은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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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31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방문 경기에서 8회초 우중월 솔로포를 터뜨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샌디에이고/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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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는 순간 넘어갔다는 생각이 들었다.”



빅리그 첫 ‘손맛’은 짜릿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3경기 만의 홈런이라 부담도 줄었다.



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31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방문 경기에서 우중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팀이 3-1로 앞선 8회초 1사 후 타석에 들어서 상대 왼손 사이드암 투수 톰 코스그로브의 3구째 시속 77.9마일(125㎞)의 몸쪽 스위퍼(슬라이더 변형 구질)를 공략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홈런을 시작으로 마이클 콘포토의 그랜드슬램 등을 합해 8회에만 대거 6점을 뽑아냈다. 샌프란시스코의 9-6 승리.



이날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이정후는 1회초 첫 타석과 3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는 내야 땅볼로 물러났다. 모두 샌디에이고 유격수 김하성 앞으로 굴러가는 공이었다. 5회초 1사 2, 3루에서는 우익수 희생 뜬공을 쳐내 팀에 1점을 보탰다. 그리고, 8회초 빅리그 홈런 신고식을 했다. 타구는 시속 168㎞ 속도로 담장 밖으로 넘어갔고, 비거리는 124m였다. 이정후가 홈런을 때려내자 관중석에서 아들을 응원하던 이종범 전 엘지(LG) 트윈스 코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주먹을 불끈 쥔 뒤 힘찬 박수를 보냈다. 메이저리그 공식 누리집인 엠엘비닷컴도 이종범 코치의 모습을 비춰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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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SN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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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는 빅리그 데뷔전(29일)에서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고, 30일에는 첫 멀티 히트(5타수 2안타 1타점)를 작성했다. 데뷔 첫 홈런을 쏘아 올린 이날의 최종 성적은 4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 시즌 타율은 0.333(12타수 4안타 4타점), OPS(출루율+장타율)는 0.869가 됐다.



이정후는 경기 뒤 연합뉴스 등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감은 나쁘지 않았고 직선 타구도 계속 나와서 공이 조금만 뜨면 홈런이 나올 수도 있겠다 싶었다”면서 “(홈런을 친 뒤)엄청 기뻤다기보다는 ‘홈런 쳤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이길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아직 뭔가 보여줬다는 생각은 안 하고, 빨리 리그에 적응하려고 하루하루 열심히 하려다 보니깐 (홈런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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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31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데뷔 첫 홈런에 대한 맥주 및 면도크림 축하 세례를 받은 뒤 머리가 젖은 채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샌디에이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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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KBO리그 데뷔 당시 이정후는 데뷔 7경기 만에 첫 홈런을 때려냈으나 메이저리그에서 ‘손맛’을 보기까지는 단 3경기만 필요했다. 그는 “한국에서 친 첫 홈런이 더 와 닿는다. 오늘은 메이저리그 첫 홈런이지만, 그때는 프로 첫 홈런이어서 하늘을 나는 기분이랄까 그랬다”고 돌아봤다. 이정후는 경기를 마친 뒤 동료들로부터 맥주와 면도크림으로 축하 세례를 받기도 했다. 이정후의 데뷔 첫 홈런은 외야석에 앉아 있던 김하성의 팬이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하성은 이날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시즌 타율은 0.167(18타수 3안타)로 하락했다. 샌프란시스코와 샌디에이고는 1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맞붙는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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