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샌디에이고전에서 데뷔 첫 홈런을 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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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25)가 3경기 만에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을 쏴올렸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28)이 두 번이나 안타성 타구를 빼앗았지만, 담장을 넘겨버렸다.
이정후는 3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의 경기에서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네 번째 타석에서 홈런을 쳤다. 29일 데뷔전에서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한 이정후는 30일 경기에서 5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이어 세 번째 경기에선 첫 장타를 홈런으로 신고했다. 이정후는 MLB에서 홈런을 친 15번째 한국인 선수가 됐다. 4타수 1안타 2타점을 올린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333(12타수 4안타), OPS(장타율+출루율)는 0.896다.
첫 홈런을 친 이정후(가운데)를 축하하는 샌프란시스코 동료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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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는 1회 초 선두타자로 나선 샌디에이고 딜런 시즈를 상대로 3구째 시속 96.9마일(약 156㎞) 빠른 공을 잡아당겨 2루수-유격수 사이로 굴러가는 타구를 만들었다. 하지만 2루 베이스 쪽에 바짝 붙어있던 샌디에이고 유격수 김하성이 빠르게 이동해 잡아낸 뒤 아웃시켰다.
3회 두 번째 타석도 비슷했다. 중견수 앞으로 가는 타구를 날렸으나 김하성이 귀신 같이 2루 베이스를 넘어와 잡아냈다. 시속 104.4마일(168㎞)의 빠른 타구였지만,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잡아냈다. 키움 히어로즈에서 함께 뛴 이정후의 안타를 2개나 없앴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격수 김하성.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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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으로 앞선 5회 초 1사 2, 3루에서 이정후는 시즈의 슬라이더를 걷어올려 우익수 방면 깊숙한 곳으로 보냈다. 샌디에이고 우익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전력 질주해 잡았고, 그 사이 주자들은 진루했다. 이정후의 MLB 2호 타점.
감을 잡은 이정후는 3-1로 앞선 8회 초 네 번째 타석에서 홈런까지 쳤다. 왼손 사이드암 톰 코스그로브의 초구 바깥쪽 슬라이더와 몸쪽으로 빠진 스위퍼를 지켜본 이정후는 3구째 몸쪽 스위퍼를 걷어올려 우월 솔로포를 터트렸다. 발사각은 32도로 높지만, 406피트(123.7m)를 훌쩍 날아갔다. 관중석에서 지켜보던 아버지 이종범 텍사스 레인저스 코치도 환호했다. 현지 중계진은 "전설적인 아버지의 앞에서 홈런을 쳤다"고 했다. 8회엔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이정후의 홈런에 한글로 축하 메시지를 전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구단 공식 X(트위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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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 투수를 상대로 때린 홈런이라는 점도 의미있다. 이정후는 붙박이 주전이지만, 좌완 상대로도 능력을 입증할 필요가 있었다. 그리고 왼손 상대 첫 안타를 홈런으로 연결했다. 샌프란시스코 구단 공식 트위터는 '정후 날려버려'라는 한글 문구와 함께 이정후의 첫 홈런을 축하했다.
5번타자·유격수로 나선 김하성은 타석에선 4타수 무안타 1삼진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167(18타수 3안타)이 됐다. 마지막 타석에는 큼지막한 파울 홈런을 날렸으나, 끝내 3루 땅볼로 물러났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와 마이클 콘포토의 홈런을 묶어 9-6으로 승리, 시즌 전적 2승 1패를 기록했다. 샌디에이고는 2승 3패가 됐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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