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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디 도전? 아직 어림없지… KBO 역수출 신화, 시작부터 KKKKKKKK쇼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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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해 NC에서 뛰다 1년 만에 메이저리그 무대에 복귀한 에릭 페디(31시카고 화이트삭스)는 KBO리그 역수출 신화를 새로 쓸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원래 손꼽히던 유망주 출신에다 지난해 워낙 위력적인 구위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1년 만에 미국으로 스카우트된 사례도 보기 드물다.

대우도 좋았다. 2년간 보장 1500만 달러를 받았다. 그간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복귀한 선수 중에서는 연 평균 금액에서 가장 높다. 그래서 2019년 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뒤 지금까지 좋은 성적으로 역대 최고 ‘역수출 신화’로 뽑히는 메릴 켈리(36애리조나)와 많이 비교되고 있다. 혹은 페디가 켈리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 예상하는 시선도 있다.

하지만 쌓인 내공은 무시할 수 없다. 메이저리그 진출 후 자신의 입지를 계속해서 확대해가고 있는 켈리는 올 시즌 첫 등판부터 인상적인 투구를 펼치며 상큼한 스타트를 끊었다. 여전히 자신이 최고 역수출 신화라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위력투를 선보였다.

켈리는 30일(한국시간) 미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동안 3피안타(1피홈런) 무볼넷 8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팀의 7-3 승리를 이끌었다. 불펜도 리드를 잘 지켜 켈리는 올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어깨에 쌓인 피로를 풀기 위해 의도적으로 시범경기를 늦게 시작한 켈리였다. 이 때문에 예열 시간이 다소 부족하지 않느냐는 우려도 있었으나 이날 등판으로 이를 불식시켰다. 켈리는 이날 최고 구속 94.3마일(151.8㎞)까지 나와 정상 범주를 보였고, 싱커의 평균 구속도 93.1마일(149.8㎞)로 비교적 괜찮았다. 포심, 싱커, 커터 등 다양한 패스트볼에 슬라이더·체인지업·커브까지 변화구까지 섞으며 콜로라도 타선을 꽁꽁 묶었다.

물론 콜로라도가 약체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타선에는 괜찮은 능력을 갖춘 선수들이 있어 방심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켈리는 1회부터 안정적인 투구로 상대 예봉을 잘 꺾었다. 1회 놀란 존스에게 2루타를 맞기는 했으나 후속타를 억제하고 가장 어려운 이닝을 잘 넘겼다. 2-0으로 앞선 2회에는 엘리아스 디아스에게 홈런을 맞았으나 솔로홈런이었고, 이후 7회 마운드를 넘길 때까지 단 1점도 실점하지 않으며 쾌투를 이어 갔다.

1회·3회·4회에는 모두 한 이닝에 삼진 2개씩을 잡아내는 등 투구 템포와 전체적인 흐름 또한 경쾌했다. 애리조나는 켈리가 마운드를 지키는 사이 2-1로 앞선 3회 작 피터슨의 적시타로 1점을 보탠 것에 이어 6회에는 알렉 토마스의 3점 홈런 등 4점을 추가하며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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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는 31세라는 늦은 나이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으나 지속적으로 활약하며 이제는 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가 됐다. 당초 5선발 자원으로 평가받았던 것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이다. 2022년 33경기에서 개인 최다인 200⅓이닝을 던지며 13승8패 평균자책점 3.37을 기록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어 2023년에는 30경기에서 177⅔이닝 동안 12승8패 평균자책점 3.29를 기록해 또 한 번의 커리어 하이 시즌을 썼다. 이어 포스트시즌에서 대단히 강인한 투구를 펼치며 애리조나의 월드시리즈 진출에 공헌했다.

애리조나는 지난해 잭 갤런-메릴 켈리 원투펀치에 좌완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와 조던 몽고메리를 추가하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패권에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1~4선발은 다른 팀에 비해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켈리는 그 당당한 일원 중 하나로 재평가되고 있다. 올해 1.35로 시작한 켈리의 평균자책점이 생애 첫 2점대에서 유지될 수 있을지도 지켜볼 일이다. 페디가 켈리를 넘으려면 아직 더 시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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