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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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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생이 있다면, 또 포수할 것"…'2238경기' KBO 대표 안방마님이 밝힌 매력은? [현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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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정현 기자) 다시 태어나도 포수. KBO 리그 새 역사를 쓴 강민호(39)의 마음에는 오직 포수밖에 없었다.

강민호는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LG 트윈스와 맞대결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났다. 바로 이날 KBO 리그 새 역사를 쓸 예정이기 때문.
이날 강민호는 5번타자 포수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오후 6시 30분 경기가 개시된 뒤 5회까지 정상진행된다면, 통산 2238경기에 출전하게 된다. 'KBO 리그 역대 최다 경기 출장 신기록(종전 박용택 2237경기)'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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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 만난 강민호는 "특별한 감정이 들 줄 알았는데, 특별한 감정이 없다. 한 시즌을 보내는 (평범한) 하루라는 생각이 가장 많다. 개인적으로는 큰 부상 없이 잘해왔다는 생각이다. 대선배들의 기록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영광스럽다. 앞으로 후배들을 위해 더 오래 뛰며 후배들도 내 기록에 도전할 수 있는 그런 선수가 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강민호는 2004년 KBO 리그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 전체 17순위로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했다. 어느덧 프로 21년 차. 큰 부상 없이 긴 시간 홈플레이트 뒤를 지키고 있다. "다치지 않는 비법보다는 건강한 몸을 선물해주신 부모님께 감사해야 할 것 같다. 또 긴 시간 프로생활하며 많은 치료를 해주신 많은 트레이너분들도 생각난다. 나 혼자 할 수 있던 것이 아니다. 많은 분의 도움이 있어 건강하고 오래 야구할 수 있는 것 같다. 지금까지 이 기록을 생각하고 뛴 적은 없다. 건강하게 한 시즌씩 보내다 보니 도달할 수 있었다. 선배들은 40살 넘어 은퇴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많았다. 나는 후배들에게 나이가 있더라도 경쟁력이 있다면,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려는 의무감으로 올해 더 경기에 나서겠다"라고 얘기했다.

KBO 포수의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는 강민호. 다음 생에 다시 태어나도 포수를 하고 싶다는 말을 하며 포수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포수가 정말 힘든 위치지만, 다른 포지션에 비해 희로애락을 가장 많이 느낄 수 있다. 그게 또 매력이다. 만약 나에게 다음 생이 있다면, 다시 포수를 하고 싶을 정도다. 매력적이다"라고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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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로서 2238경기를 치른 강민호.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등 국가대표로서의 활약도 포함. 수많은 경기를 경험했다. 가장 기억나는 순간에 대해서는 "프로 2년차에 사직(당시 롯데 소속/2005년 4월 5일 현대 유니콘스전)에서 홈 개막전을 치렀다. 그때 경기가 정말 기억에 남는다. 프로 첫해에는 팀도 꼴찌였고, 시즌이 끝나가고 있어서 긴장하지 않았다. 근데 그 다음 해는 만원 관중이어서 정말 긴장했던 기억이 있다. 우리 팀 선발 투수가 누구였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전준호 선배(투수)님에게 결승타를 쳤던 기억은 있다"라고 말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과 염경엽 LG 감독은 강민호를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 감독은 "포수는 다른 포지션과 달리 체력적인 부담이 크다. 포수로서 그런 기록을 세워 더 가치 있을 것 같다. 건강하게 계속해서 좋은 기록 세웠으면 좋겠다"라고 엄지를 치켜세웠고, 염 감독은 "포수가 최다 출장 기록을 세운다는 게 어떤 선수보다 의미가 크다. 포수가 정말 힘들기에 같은 야구인으로서 정말 관리를 잘했다고 생각한다. 후배들이 정말 많이 배울 필요가 있다. 진심으로 축하한다"라고 얘기했다.

한편 이날 5회가 끝나고, 정식 경기가 되자 강민호의 통산 경기 수는 2237경기에서 2238경기로 늘어났다. 정말 KBO 리그의 새 역사를 쓴 것이다. 그순간 깜짝 손님 박용택 해설위원이 그라운드를 찾아 축하의 뜻을 전했다. LG도 가만있지 않았다. 주장 오지환과 베테랑 김현수가 나와 꽃다발을 전달하며 선배를 향한 예우를 보였다. 강민호는 환하게 웃으며 동료와 사진 촬영을 했고, 팀 동료와도 하이파이브하며 신기록의 순간을 음미했다. 앞으로 그가 출전하는 매 경기가 KBO 리그의 새 역사가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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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잠실, 박지영 기자 / 박정현 기자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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