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에서 타율 0.343을 기록하면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1번 타자 중견수로 낙점된 이정후는 29일 김하성이 뛰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개막전에 출전한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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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번째 코리안 메이저리거가 새 역사를 쓸 수 있을까.
‘바람의 손자’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한국인 첫 메이저리그 신인왕을 향한 첫걸음을 내디딘다. 서울시리즈로 문을 연 메이저리그가 29일(한국시간) 미국에서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한다. 국내 팬들의 눈과 귀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홈구장 펫코 파크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와 샌프란시스코와의 경기에 쏠려 있다. 이날 경기는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데뷔전이자 김하성의 올 시즌 미국 본토 개막전이다.
2017년 KBO리그에 데뷔한 이정후는 그해 신인왕을 차지했다. 국제 대회에서도 매서운 타격을 선보인 이정후는 지난해 12월 향후 6년간 1억1300만 달러(약 1526억원)를 받는 조건에 계약하면서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었다.
개막 전까지의 과정은 순조롭다. 이정후는 시범경기에서 타율 0.343(35타수 12안타), 1홈런 6타점 2도루 OPS(장타율+출루율) 0.911을 기록했다. 옆구리와 햄스트링에 불편함을 느끼긴 했지만, 큰 어려움 없이 정규시즌 준비를 마쳤다.
MLB.com은 LA다저스의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일본)를 내셔널 리그(NL) 신인왕 후보 1순위로 꼽으면서 이정후의 이름도 거론했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이정후가 MLB 투수들을 상대로 장타를 터뜨릴 수 있을지 의구심이 있었다. 그러나 시범경기에서 나온 시속 109.7마일(176㎞) 홈런은 MLB 평균 수준의 장타력을 입증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한국인 선수는 모두 26명이다. 하지만 신인왕을 차지한 한국 선수는 한 명도 없다. 류현진이 2013년 NL 신인상 투표 4위에 오른 게 유일한 득표 기록이다. 일본인 선수 중에서는 노모 히데오(1994년 NL), 스즈키 이치로(2001년), 오타니 쇼헤이(2018년·이상 아메리칸 리그) 등 세 명이 신인왕을 수상했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이정후에 대해 절대적인 믿음을 보내고 있다. 새로 지휘봉을 잡은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도 “이정후가 개막전 1번 타자가 아니면 이상한 일”이라고 했다. 수비 위치도 익숙한 중견수다. 관건은 역시 빠른 공에 대한 적응이다.
빅리그 4년 차를 맞은 김하성은 본토 개막전을 치른다. 김하성 역시 시범경기에선 타율 0.323(31타수 10안타), 1홈런 6타점 3도루 OPS 0.901로 좋은 타격 감각을 유지했다. 서울시리즈에선 안타 없이 볼넷 2개만 얻었지만, 수비 실력은 탄탄했다. 올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김하성은 유격수로 포지션을 옮기면서 팀 내 비중이 더욱 높아졌다.
공교롭게도 샌프란시스코의 개막전 상대가 샌디에이고다. 키움 히어로즈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두 선수는 같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뛰게 돼 개막 4연전을 포함해 13번의 대결을 펼친다.
지난 1월 샌디에이고와 계약한 마무리 투수 고우석은 더블A 샌안토니오 미션스에서 빅리그 진입을 노린다. 트리플A보다 한 단계 낮은 더블A 팀에서 시즌 개막을 맞는다. 지난 27일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시범 경기에서 5-4로 앞선 9회 초에 등판해 3실점하면서 믿음을 주지 못했다. 더블A로 내려간 것은 못마땅하지만, 몸 상태를 천천히 끌어올리라는 팀의 배려로 해석할 수도 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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