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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이정후가 NL 타격왕 먹을 것” 현지 언론 파격적 기대감… 벌써 특급 스타 대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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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아직 메이저리그에서 단 한 경기도 뛰지 않은 선수인데, 벌써 특급 스타 대접이다.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에 대한 현지 언론의 기대치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스프링트레이닝과 시범경기에서의 좋은 성적은 이런 기대치를 부채질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포스트시즌 복귀 선봉장이 될 것이라는 ‘기본적인’ 기대는 물론, 아예 내셔널리그 타격왕을 차지할 수도 있다는 조금 극단적인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정후의 존재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최근 2024년 시즌을 앞두고 각 리그별 타이틀 홀더를 예상해 관심을 모았다. 이정후는 ‘예상 수상자’ 명단에는 없었지만, 내셔널리그 타율 부문에서 선두를 놓고 다툴 후보로 거론되는 등 현지 언론의 좋은 평가를 이어 가고 있다. 대표적인 통계 프로젝션인 ‘스티머’는 이정후의 올 시즌 성적을 예상하면서 이정후의 타율이 내셔널리그 TOP 10에 들 것이라는 구체적인 분석치를 내놓기도 했다.

한술을 더 떠 아예 타격왕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과감한 예측까지 나왔다. 미 유력지인 ‘워싱턴 포스트’는 27일(한국시간) 올 시즌을 앞두고 과감한(Bold) 예측 12개를 내놨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는 다저스가 역대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을 경신할 것이라 전망했고, 한편으로 이정후가 내셔널리그 타격왕이 될 것이라 예상해 큰 주목을 받았다. 아직 메이저리그에서 한 경기도 뛰지 않은 선수를 타격왕으로 지목했으니 과감해도 너무 과감한 예상이었다.

‘워싱턴 포스트’는 ‘지난해 12월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 1억1300만 달러에 계약하기 전, 이정후는 한국 프로야구에서 활약한 7년 동안 타율 0.340을 기록했다. 8월에 26살이 되는 이 좌타 외야수는 KBO리그 통산 3476타석에서 단 304번의 삼진을 당했고 이는 샌프란시스코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정후는 시속 110마일로 방망이를 떠난 홈런을 포함해 (시범경기) 첫 13타석 중 6안타를 기록하며 스프링트레이닝에서 뜨거운 출발을 보였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정후는 뛰어난 배트 투 볼 스킬, 즉 콘택트 능력을 자랑한다. 이번 시범경기에서도 좀처럼 삼진을 당하지 않는 능력을 보여주며 그에 대한 평가가 과장이 아님을 증명했다. 샌프란시스코가 코디 벨린저와 같은 다른 외야수를 다 제쳐두고 이정후에 먼저 달려든 이유이기도 하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해 공격력이 내셔널리그 최하위 수준이었고, 특히 좌타자와 중견수 자리에서는 문제가 심각했다. 이정후가 이 문제를 한 방에 해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물론 메이저리그 적응이라는 과제가 있기는 하다. ‘워싱턴 포스트’ 또한 ‘한국 야구에서 메이저리그로의 전환이 항상 순조로운 건 아니다’면서 소속팀 선배이기도 했던 김하성(29샌디에이고)의 예를 들었다. 김하성은 2020년 KBO리그에서 타율 0.306을 기록했지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의 첫 해 타율은 0.202에 그쳤다고 소개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타자들이 많이 메이저리그에 갔지만 예상대로 타율은 죄다 떨어졌다. 그 차이만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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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포스트’는 ‘적응이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구속이다. 한국은 (포심) 평균 구속이 시속 90마일(약 144.8㎞)이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94마일(약 151.3㎞) 정도다’고 소개했다. 이 6~7㎞ 남짓의 차이는 어마어마하고, 여기에 적응하는 게 가장 급선무라는 이야기다. ‘워싱턴 포스트’는 ‘트루미디어의 자료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23년까지 (메이저리그) 타자들은 88~91마일(141.6~146.5㎞) 사이의 패스트볼에 타율 0.291을 기록했고, 91~94마일(146.5~151.3㎞) 사이의 패스트볼에는 타율 0.279를 기록했다. 타격 타이틀을 노리는 선수에게는 큰 차이’라고 짚었다. 당연히 공이 빠를수록 타자가 대처할 수 있는 시간이 짧아지고 타격 성공 확률은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

KBO리그의 구속은 메이저리그보다 크게 떨어지는 만큼 이정후는 결국 90마일 중반 이상의 패스트볼에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강정호의 경우 이 빠른 공에 잘 대처하며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남겼지만, 박병호의 경우는 빠른 공 대처가 문제가 되며 결국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김하성도 메이저리그 데뷔 직후에는 빠른 공 대처가 쉽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던 기억이 있다. 점차 적응해나갔지만 금세 이뤄지는 건 아니다.

다만 이정후가 시범경기에서 빠른 공을 곧잘 쳐 냈고, 어쨌든 삼진을 많이 당하지 않으면서 끈질기게 버텼다는 것은 고무적인 대목이다. 빠른 공 대처에 최대한 빨리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품기에 충분하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도 이미 KBO리그 시절 이정후가 그런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기대했고 이는 치열한 영입 전쟁으로 이어졌던 바 있다. 결과와 별개로 부상 없이 최대한 많은 타석에 들어서는 게 중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와 6년 계약을 했다. 올해 한 해 성적만 보는 게 아니다. 올해 적응기를 거쳐 내년부터는 제대로 된 활약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정후의 가세, 그리고 가열찬 오프시즌 영입 러시로 샌프란시스코라는 팀 자체에 대한 기대치도 커지고 있다. 북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은 27일 샌프란시스코가 올해 포스트시즌에 복귀할 것이라 낙관하고 나섰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번 오프시즌에서 이정후, 호르헤 솔레어, 맷 채프먼을 차례로 영입하며 공격력을 크게 강화했다. 정확성과 장타를 모두 잡았다. 마운드에서도 조던 힉스, 로비 레이를 각각 FA와 트레이드로 영입한 것에 이어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블레이크 스넬을 영입해 화룡점정했다. 지난해 5할 승률에 못 미쳤던 샌프란시스코는 단순히 5할 회복이 아닌 포스트시즌을 노리고 있다.

사실 지구 내에는 LA 다저스라는 막강한 경쟁자가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다저스는 2년 전 111승을 포함해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단축 시즌을 제외하면 4년 연속 100승을 달성했다. 올해 타선은 10년 7억 달러 계약을 체결한 오타니 쇼헤이의 합류와 강타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상당히 저렴한 영입 덕분에 더 강해질 것’이라면서 ‘일본인 스타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전 탬파베이 레이스의 에이스 타일러 글래스나우가 선발진을 이끄는 등 투구 내용도 더 우수하고 잠재적으로 압도적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여기에 지난해 내셔널리그 챔피언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또한 오프시즌 중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 조던 몽고메리를 영입하며 막강한 선발진을 구축했다. 비록 살림살이를 줄이는 통에 전력이 약해지기는 했지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또한 무시하지 못할 복병으로 평가된다. 이런 상황에서 포스트시즌 진출이 쉬운 건 아니다. 콜로라도 로키스를 제외한 나머지 네 개 팀이 모두 와일드카드 레이스에 뛰어들 수 있는 지구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정도다. 그만큼 난이도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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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디 애슬레틱’은 많은 선수들을 영입해 전력이 강화된 샌프란시스코도 충분히 해볼 만한 승부라고 예상했다. ‘디 애슬레틱’은 ‘자이언츠가 작년에 시도했던 거의 모든 것은 실패했지만, 그들은 포스트시즌에서 5승만 떨어져 있었을 뿐이다. 그리고 이제 그들은 이정후, 맷 채프먼, 호르헤 솔레어, 블레이크 스넬 그리고 조던 힉스를 영입했고, 시즌 후반에 (팔꿈치 수술 후 재활 중인) 로비 레이가 추가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여전히 로건 웹, 윌머 플로레스, 타이로 에스트라다, 패트릭 베일리 그리고 카밀로 도발을 보유하고 있다. 부상과 장기 부진을 고려하더라도 충분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명장인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신임 감독 또한 “이정후, 솔레어, 채프먼과 함께라면 (지난해에 비해) 라인업 변화는 훨씬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멜빈 감독은 이정후가 올해 붙박이 1번 중견수로 뛸 것이라며 중책을 맡겼다. ‘디 애슬레틱’은 ‘작년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선수 중 550타석 이상에 출전한 선수는 없었다. 반면 다저스는 693타석의 무키 베츠와 730타석의 프레디 프리먼을 포함하여 5명의 선수가 있었다’면서 ‘좋은 선수들이 많이 뛰지만, 자이언츠는 작년에 좋은 선수들이 충분하지 않았다. 그들은 그것을 고치기 위해 노력했고, 부상이 없는 한 이정후, 채프먼, 솔레르, 에스트라다, 마이클 콘포토, 마이크 야스트렘스키가 이번 시즌에 모두 500타석 이상 출전할 것으로 예상한다. 첫 3명(이정후, 채프먼, 솔레어)은 600타석을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정후 효과는 공격에서 끝나지 않는다. 수비도 기대를 모은다. 지난해 샌프란시스코 중견수 포지션은 공수 모두가 문제였다. 하지만 이정후는 메이저리그에서도 평균 이상의 중견수 수비력을 갖춘 선수로 평가된다. ‘디 애슬레틱’은 ‘이정후는 지난 몇 년간 자이언츠가 중견수로 밀어 넣은 선수들보다 나을 것’이라면서 이정후가 수비적인 측면에서도 업그레이드를 이뤄줄 선수라고 자신했다.

지역 유력 매체인 ‘머큐리뉴스’ 또한 27일 ‘블레이크 스넬, 맷 채프먼, 호르헤 솔레어가 있기 전에 이정후가 있었다’면서 이정후가 샌프란시크고 오프시즌의 스타트를 끊은 것을 상기시키면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영입을 계속하면서 발생한 기세는 클럽하우스의 흥분은 물론 팬들도 갑자기 팀을 플레이오프의 경쟁자로 보기 시작했다. 팬들이 다른 팀에서 메이저리거로 봐온 스넬, 채프먼, 솔레어와 달리 이정후는 한국 프로야구에서 선수 생활을 해왔다는 점에서 궁금한 분위기도 감돌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 매체는 ‘화요일 밤 오라클 파크의 팬들은 처음으로 밥 멜빈 자이언츠 감독이 원하는 것을 보게 되었는데, 이정후는 베이 브리지 시리즈의 두 번째 경기에서 애슬레틱스를 상대로 1번 타자를 나서 중견수로 경기를 했다’면서 ‘26세의 이정후는 목요일 샌디에이고와의 개막전에서 파드리스의 에이스 다르빗슈 유를 상대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른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밥 멜빈 감독은 “경기의 첫 번째 선수는 이정후고 마운드에 오른 선수는 다르빗슈가 될 것이기 때문에 모두가 그것을 기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흥미를 드러냈다. ‘머큐리뉴스’는 ‘만약 이정후의 능력이 KBO에서 메이저리그로 원활하게 이전된다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베이스에 출루할 수 있고, 성가신 테이블 세터를 갖게 될 것’이라며 기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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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의 시범경기 성적도 좋았다. 이정후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시범경기, 올해 스프링트레이닝의 마지막 시범경기에 선발 1번 중견수로 출전했으나 아쉽게도 안타를 치지 못하고 3타수 무안타 1삼진을 기록했다. 시범경기 타율은 종전 0.375에서 0.343으로 다소 떨어졌으나 이 또한 훌륭한 타율이었다. 시범경기출루율도 0.425로 4할을 넘겼다. 아직 메이저리그에서 단 한 경기도 뛰지 않은 선수라는 것을 고려하면 훌륭한 적응기를 보냈다고 봐야 한다.

이정후의 이번 시범경기를 총평하면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것은 그대로 보여줬고,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던 것은 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우선 이정후 특유의 콘택트 능력은 압권이었다. 2S 이후 대처를 매우 잘했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 또한 27일 '머큐리뉴스'와 인터뷰에서 "그는 삼진을 당하지 않고, 그렇다고 해서 공을 툭툭 건드리는 것도 아니다"면서 "특히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조금 더 칠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는 꽤 강한 타격을 한다. 그는 매우 독특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2022년 시즌을 앞두고 시카고 컵스와 5년 8500만 달러에 계약하며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5툴 플레이어' 스즈키 세이야는 2022년 시범경기에서 당시 7경기에 나갔지만 타율은 0.235로 그렇게 좋지 않았다. 콘택트는 됐지만 그것을 안타로 만드는 데는 다소간 어려움을 겪은 기억이 있다. 2023년 시즌을 앞두고 보스턴과 5년 9000만 달러 계약을 하며 스즈키의 총액 이상을 받은 요시다 마사타카 역시 2023년 시범경기에서는 6경기에서 타율 0.231에 그쳤다. 요시다는 일본프로야구 최고의 콘택트 히터였다. 이를 고려하면 이정후의 올해 시범경기 타율 0.343은 충분히 긍정적으로 볼 만한 대목이 있다.

적응도 잘했다. 밥 멜빈 감독은 이정후에 대해 "그는 야구하는 것을 매우 좋아합니다. 그는 새로운 나라, 새로운 사람들, 새로운 환경에서 봄 훈련을 받은 첫날부터 편안해 보였다"면서 "나는 그런 상황에 놓인 선수들을 꽤 많이 상대해봤다. 하지만 그처럼 빨리 적응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면서 이정후의 적응력에도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제 이정후는 모든 준비를 마치고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른다. 샌프란시스코는 29일 미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김하성의 소속팀인 샌디에이고와 개막 4연전을 시작한다. 샌디에이고는 29일 선발로 이미 서울시리즈 당시 팀의 개막전 선발이었던 다르빗슈 유를 예고했다. 30일에는 조 머스그로브, 31일에는 딜런 시즈, 그리고 1일에는 마이클 킹이 차례로 선발로 나간다. 모두 우완이다. 좌타자인 이정후로서는 해볼 만한 승부다. 첫 출발이 좋아야 이정후도 부담을 덜고 더 경쾌하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이정후가 샌디에이고와 개막 4연전에서 보여줄 활약에 많은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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