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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손’ 잡은 ‘이’…합작골을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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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원정서 득점력 기대…승리 땐 최소 조 2위로 최종 예선 진출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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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에 돌파구가 필요하다. 갈등을 봉합한 뒤 다시 손을 맞잡은 신구 에이스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득점력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

황선홍 감독이 임시로 지휘하는 한국 대표팀은 26일 오후 9시30분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4차전 태국전을 치른다. 한국은 지난 21일 안방에서 열린 태국과의 3차전 홈경기에서 시원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선제골을 터뜨리고도 추가골을 넣지 못했고, 상대의 역습에 동점골을 허용하며 1-1로 비겼다.

역대 최고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던 아시안컵부터 대표팀의 경기력은 실망스럽다. 조별리그에서 바레인, 요르단,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8골을 넣었지만 6골을 내주는 등 전력 밸런스가 흔들렸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전에서는 전·후반 정규시간을 1-1로 비겨 승부차기 끝에 승리했다. 호주와의 8강(2-1 승)에서도 연장에서 손흥민의 프리킥 결승골이 터지며 고비를 넘겼지만, 결국 요르단과의 4강에서는 0-2로 졌다.

골이 시원하게 터진 경기는 아시안컵 조별리그 첫 경기 바레인전이 마지막이다. 조직력으로 만들어내는 골도 나오지 않는다. 실점이 이어지는 수비를 고려하면 다득점이 필요하지만, 최근 분위기에서는 많은 골을 기대하기도 쉽지 않다. 앞선 태국전에서도 상대의 강한 압박에 패스가 자주 끊겼고, 부정확한 측면 크로스 탓에 상대 골문을 위협하는 장면이 적었다.

대표팀에서 현재 지금 가장 믿을 수 있는 ‘창’은 손흥민과 이강인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이번 시즌 14골을 넣은 손흥민은 대표팀에서도 가장 확실한 해결사다. 대표팀 전천후 공격수로 활약 중이며, 태국과의 1차전에서는 왼쪽 페널티박스 안쪽을 파고든 이재성(마인츠)의 컷백을 마무리해 골맛을 봤다.

선발 베스트11 복귀가 유력한 이강인과의 호흡이 기대된다. ‘탁구 게이트’ 논란 뒤 손흥민을 찾아가 사과했고, 대표팀 합류 뒤에도 공개 사과를 한 이강인은 지난 태국전에서 1-1로 맞선 후반 19분에서야 정우영(슈투트가르트)과 교체돼 출전했다. 논란 이후 첫 경기라선지, 다소 무거운 움직임이었으나 몇번의 패스는 이강인의 진가를 증명하기에 충분했다. 특히 오른쪽 측면에서 손흥민과 합작골을 노린 몇차례 시도는 날카로웠다.

현재까지 C조에서 한국은 2승1무(승점 7점·골득실 +8)로 선두를 지키고 있다. 오는 태국전에서 승리하면 남은 2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최소 조 2위 확보에 다가서면서 최종예선 진출을 굳힐 수 있다.

그러나 1차전에서 확인한 태국의 전력을 쉽게 볼 수 없다. 한국은 태국과 역대 전적에서 30승8무8패로 크게 앞서지만, 8패를 모두 원정(방콕 7경기·쿠알라룸푸르 1경기)에서 당했다.

또 꽃샘추위와 싸운 1차전과 달리 현재 35도가 넘는 태국의 한여름 찜통더위에서 경기를 하는 것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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