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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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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피니셔' 손흥민에 집중해야 골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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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손흥민이 지난 21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조별리그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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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정답은 손흥민(토트넘)이다. 현재 소속팀을 넘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고의 피니셔로서 탁월한 골 결정력을 가진 손흥민을 앞세워야 태국전도 승산이 있다. 그러기 위해선 손흥민을 활용한 전술이 나와야 한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활용은 그다음이다.

황선홍호는 26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태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4차전 원정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이번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자력으로 최종 3차 예선에 오를 수 있다. 현재 2승 1무(승점 7)로 C조 1위지만 불안하다. 태국이 1승 1무 1패(승점 4)로 2위, 승률이 같으나 골 득실차에서 밀린 중국이 3위다. 싱가포르가 1무 2패(승점 1)로 최하위.

언제 승점이 뒤집힐지 모를 일이다. 한국이 이번 태국전에서 승리할 경우 승점 10으로 사실상 최종 예선에 오르지만, 패할 경우 복잡한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한다. 36개국이 9개 조(4개국씩)로 나눠 조별리그를 치르는 이번 2차 예선에선 각 조 1, 2위 팀이 3차 예선에 오른다. 3차 예선은 18개국이 3개 조로 나뉘어 경쟁한 뒤 각 조 1, 2위 팀이 월드컵 본선행을 결정짓는다.

더군다나 한국은 지난 21일 태국전에서 1-1 무승부라는 충격적인 성적을 냈다. 78.5%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고도 이렇다 할 공격을 전개하지 못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한국은 22위, 태국은 101위다. 그럼에도 번번이 태국의 '밀집 수비'에 막혔다. 그나마 이재성(마인츠)이 전반 42분 골라인까지 파고들어 컷백 패스를 한 것을 손흥민이 받아 골로 연결했다. 손흥민만이 몇 차례 슈팅을 했을 뿐 제대로 된 골 찬스를 살린 선수는 드물었다. 다만 중앙에 밀집된 수비로 인해 슈팅 각이 잡히지 않았고, 때문에 약한 슈팅은 매번 골키퍼에 차단됐다.

결국 밀집 수비를 어떻게 뚫느냐가 관건이다. 일본인 이시이 마사타다 태국 대표팀 감독은 태국에 일본스타일의 수비를 장착했다. 공간을 주지 않는 촘촘한 수비로 맞섰고, 한국은 알면서도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황 감독은 중앙지향적인 전술을 펼쳤으나 통하지 않았다. 이를 테면 풀백인 설영우(울산 HD)가 페널티박스 중앙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자주 목격됐으나 번번이 패스가 끊겼다.

중앙보다 측면 공격에 승산이 있어 보인다. 밀집 수비를 해체시키려면 측면 공격이 살아야 한다. 또 골 결정력을 가진 손흥민을 중심으로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전술이 시급해 보인다. 이강인의 활용도 손흥민과의 완전한 호흡이 전제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봤듯 상대 팀들은 이강인을 꽁꽁 묶으며 한국의 공격을 차단했는데, 이러한 전술은 태국도 마찬가지였다. 이강인은 몇 차례 창의적인 패스를 보였지만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고, 집중 마크를 당할 땐 오히려 볼을 뺏겨 상대에 득점 기회를 주곤 했다. 황 감독으로선 이강인의 활용에 고민이 깊어질 듯하다.

한국은 이번 태국전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태국은 승리에 대한 기대감에 5만여 명을 수용하는 경기장 전석이 매진됐으며, 암표 가격도 10배 가까이 오르는 등 뜨거운 응원전이 예상된다. 한국은 태국과 30승 8무 8패의 전적으로 우세하지만, 태국 원정에서 모두 패했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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