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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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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인자 몰아내자” MLB 선수노조에서 반란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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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선수노조에서 반란이 일어났다.

‘디 어슬레틱’은 19일(한국시간) 소식통을 인용, 메이저리그 선수노조에서 일어난 갈등을 전했다.

이에 따르면, 현지 시간으로 월요일 밤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가리지 않은 여러 선수들이 토니 클락 사무총장과 충돌했다.

매일경제

지난해 7월 선수노조 행사에 참가한 브루스 마이어 부회장(왼쪽)의 모습. 사진=ⓒAFPBBNews = News1


72명의 선수단 대표들은 클락 사무총장과의 전화 회의에서 노조 2인자인 브루스 마이어 부회장의 경질을 강하게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디 어슬레틱이 전한 내용에 따르면, 이들은 마이어 부회장을 선수노조 변호사 출신인 해리 마리노로 교체할 것을 요구했다.

이번 회의는 클락 사무총장이 선수들 사이에서 마이어의 능력을 의심하는 문자가 돌고 있는 것을 확인한 뒤 소집한 것으로 전해졌다.

분위기는 가끔 고성이 오갈 정도로 험악했고, 결국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마무리됐다는 것이 이 매체의 설명이다.

디 어슬레틱은 ‘반란(mutiny)’이라는 과격한 표현까지 써가며 이번 충돌을 묘사했다. 그만큼 분위기가 심각해보인다.

이번 충돌의 배경에는 지난해 진행된 마이너리그 단체 공동 교섭이 있다.

마이너리거 처우 개선을 주장하는 비영리 단체 ‘마이너리거를 위한 변호인(Advocates for Minor Leaguers)’을 운영하던 마리노는 이 과정에서 메이저리그 선수노조에 합류, 마이너리거 단체 공동 교섭 작업을 주도했다.

이 과정에서 마이어와 충돌하며 관계가 틀어졌다는 것이 디 어슬레틱의 설명. 마리노는 마이너리그 단체 공동 교섭이 마무리된 이후 다시 선수노조를 떠났다.

지난 2018년 선수노조에 합류한 마이어는 앞선 두 차례 단체 공동 교섭에서 많은 성과를 올리지 못한 선수노조가 영입한 외부 인사다. 2021-22 오프시즌 단체 공동 교섭이 직장폐쇄까지 이어진 끝에 선수들에게 상당한 이익을 가져다주는 쪽으로 마무리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지금은 신뢰를 잃은 모습. 디 어슬레틱에 따르면, 마이어는 이날 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마리노에 대해 자신의 일을 대체하기 위해 온 사람이라며 비난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리노는 이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번 ‘반란’은 오랜 시간 쌓여온 선수노조 집행부에 대한 선수들의 불만이 폭발한 결과로 보인다.

디 어슬레틱은 많은 선수들과 에이전트가 그동안 선수노조가 특정 에이전트(스캇 보라스)의 영향력에 휘둘리고 있다는 불만을 제기해왔다고 전했다.

보라스와 선수노조 집행부는 이에 대해 꾸준히 부인해왔지만, 선수들의 의심은 더 커져만갔다. 특히 ‘중산층’ 선수들의 불만은 더 커져갔다.

이번 오프시즌 FA 시장에 불어닥친 역대급 한파는 선수들의 불만을 폭발시킨 기폭제 역할을 했다. 이번 겨울 다저스를 제외한 29개 팀이 FA 영입에 사용한 돈은 20억 달러가 넘지 않는다. 1년전 39억 달러와 비교하면 큰폭으로 감소했다.

마리노가 선수들의 지지를 얻는데에는 메이저리그 선수노조에서 마이너리거들의 목소리가 커진 영향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디 어슬레틱은 선수노조 집행위원회 72석중 38석이 메이저리거, 34석이 마이너리거에 배정됐다고 전했다.

[피츠버그(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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