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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9 (일)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손흥민, 은퇴하면 축구계 떠난다…"다른 사람 가르칠 능력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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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축구를 사랑하고 좋아하지만 다른 사람을 가르칠 능력 없어요"

패션 매거진 하퍼스 바자 코리아는 18일(한국시간) 배우 전지현과 축구선수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함께한 4월호 커버를 공개했다.

손흥민은 지난 2024 F/W 런던 패션위크 기간에 화보 촬영과 인터뷰에 응했다. 손흥민의 화보는 유니크한 저택을 배경으로, 필드 위 모습과 180도 다른 패셔니스타의 모습을 담았다.

촬영이 끝난 후 인터뷰에 응한 손흥민은 현역 은퇴 후 행보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1992년생 손흥민은 어느덧 32세가 되면서 축구화를 벗고 그라운드를 떠날 날이 조금씩 다가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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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손흥민은 현역에서 은퇴할 경우 축구계를 떠날 거라고 밝힌 바 있다. 이때의 생각이 아직까지 유효한지를 묻는 질문에 그는 "이 마음은 평생 변하지 않을 것 같다"라며 "나와의 약속이고 이미 결정을 내린 부분"이라며 생각이 바뀌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축구를 사랑하고 좋아하지만 다른 사람을 가르칠 능력도 없을뿐더러 나는 내가 직접 공을 차는 순간을 사랑한다"라며 "물론 축구와 가깝게는 지낼거다. 그때는 그저 한 명의 축구 팬으로서"라고 덧붙였다.

많은 축구선수들이 현역 시절의 경험을 살려 코치로 제2의 삶을 시작하는 등 축구계에 종사하고 있지만, 손흥민은 자신에게 코치 능력이 없다고 생각해 현역 은퇴를 선언할 경우 축구계를 떠나기로 마음 먹었다.

그 외에도 축구가 혼자만의 지독한 짝사랑 같다고 느끼는 순간이 있는지 묻자 손흥민은 "축구가 짝사랑이라고 느낀 순간은 없었던 것 같다"라며 "이 질문에 대해서 깊이 생각을 해봤는데, 나는 언제나 축구 때문에 울고 축구 때문에 웃더라. 우리는 서로 사랑하고 있습니다"라며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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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집 안에서 다른 일을 하다가도 정신 차려보면 어느새 축구 영상을 보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차를 타고 가다가도 나도 모르게 창밖으로 길거리에서 축구하는 아이들을 유심히 구경하고 있더라"라며 "가족들과 대화를 하다가도 결국엔 축구 이야기로 끝이 난다. 내 모든 사적인 순간 하나하나가 축구와 연결되어 있다고 느낀다"라고 전했다.

지금 꾸고 있는 꿈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엔 "축구 선수 손흥민은 욕심이 정말 많다. 밖으로 보여지지 않을 뿐이지 나는 매 경기 이기고 싶고, 우승하고 싶고,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싶다"라며 "내가 받은 사랑만큼 되돌려 드릴 수 있는 축구 선수가 되고 싶다. 무엇보다 행복한 축구선수가 되고 싶다. 지금처럼 말이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자타 공인 대한민국 축구 레전드이다.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최고의 축구스타 중 한 명인 손흥민은 과거 독일 함부르크SV 유소년 팀에 입단해 분데스리가 무대에 데뷔한 뒤 바이엘 레버쿠젠을 거치며 기량을 끌어올렸다.

이후 2015년 토트넘 홋스퍼로 이적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발을 내밀었다. 데뷔 시즌 손흥민은 새로운 팀과 리그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2015-16시즌이 끝난 후 토트넘을 떠나 분데스리가 복귀를 진지하게 고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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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1년 만에 이적을 고려하게 된 계기는 출전 시간 부족이었다. 지금은 토트넘 부동의 주전 공격수이지만 손흥민은 데뷔 시즌에 리그에서 28경기 4골 1도움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28경기 중 선발로 나온 건 15경기뿐이었고, 총 출전 시간도 1104분에 불과했다. 아르헨티나 국가대표로 이탈리아 세리에A AS로마에서 활약하다가 손흥민보다 토트넘에 1년 먼저 온 에리크 라멜라가 손흥민과의 경쟁에서 다소 우위를 점하던 상황이었다.

당시를 회상한 손흥민은 지난 2019년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와의 인터뷰를 통해 "난 그때 거의 토트넘을 떠날 뻔했다. 포체티노 감독한테 여기가 편안하지 않아 독일로 돌아가고 싶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볼프스부르크 등이 영입에 진지한 관심을 보였고, 토트넘은 레버쿠젠에 줬던 이적료 그대로 받을 수 있었더. 원금 회수가 가능했던 것이다. 손흥민도 볼프스부르크 이적으로 마음을 굳히고 있었다.

하지만 당시 토트넘을 이끌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손흥민을 설득했다. 포체티노 감독을 믿고 토트넘에 잔류한 손흥민은 곧바로 다음 시즌인 2016-17시즌에 리그 14골 8도움을 포함해 모든 대회에서 21골 9도움을 기록하며 토트넘 핵심 공격수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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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토트넘에서 꾸준히 활약해 온 손흥민은 대망의 2021-22시즌 리그에서 23골을 터트리며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해 자타 공인 월드 클래스 공격수로 거듭났다.

지난 시즌엔 안와 골절과 스포츠 탈장으로 부진한 한 해를 보냈지만 올시즌 부활에 성공했다. 2023-24시즌을 앞두고 토트넘 주장으로 선임된 손흥민은 현재까지 14골 8도움을 올리며 팀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30대에 접어들었음에도 변함 없이 리그 최고 수준의 활약을 펼치자 토트넘은 손흥민과 새 계약을 추진했다. 손흥민은 토트넘과 1년 연장 옵션을 포함해 2026년까지 계약을 한 상태이지만, 최근 사우디아라비아가 손흥민 영입에 관심을 보이면서 토트넘은 손흥민과 종신 계약을 추진 중이다.

손흥민은 2015년부터 토트넘에서 뛰며 구단 통산 398경기에 나와 159골을 기록해 최다 득점 공동 5위에 올라와 있다. 토트넘의 살아있는 레전드 손흥민이 계약을 연장해 남은 현역 기간을 토트넘과 함께할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하퍼스 바자 코리아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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