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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세계와 손잡는 K팝

스키즈 필릭스, 콜라 마셨다고 사과...K팝 해외팬 간섭 선 넘었다 [Oh!쎈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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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사진=OSEN DB] 스트레이 키즈 멤버 필릭스가 라이브 방송 도중 코카콜라를 마셨다는 이유로 해외 팬들의 사과 요구에 응했다. 사진은 프랑스 파리 명품 브랜드 L사 런웨이를 위해 공항을 오가는 모습.


[OSEN=연휘선 기자] "콜라가 뭐라고...". 인기 아이돌 그룹 스트레이키즈 멤버 필릭스가 SNS 라이브 방송 도중 팬들에게 사과했다. 무려 코카콜라 병이 등장했다는 이유에서다.

필릭스는 지난 17일 SNS 라이브 방송을 하며 팬들과 소통했다. 치킨을 먹으면서 방송을 진행한 '먹방' 라이브였다. 스타의 일거수일투족이 궁금한 팬들은 필릭스에게 "음료수는 뭘 먹냐"고 질문했고, 필릭스는 코카콜라 병을 보여주며 마셨다.

그러나 화기애애하던 라이브 채팅창에 일부 팬들의 사과요구가 빗발쳤다. "왜 코카콜라를 마시냐"라며 비판한 것. 최근 코카콜라 등 일부 글로벌 브랜드들을 상대로 해외 일부 소비자들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서도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는 이유로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에 필릭스를 향해서도 이에 동참을 요구하는 일부 해외 팬들의 움직임이 있던 것이다.

필릭스는 결국 "코카콜라 병을 보여줘서 미안하다. 누구의 감정도 상하게 할 생각은 없었다. 다음에 '먹방'을 할 때는 그러지 않을 것"이라며 "정말 미안하다"라고 사과했다. 고작 콜라 한 병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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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엔하이픈 제이크(왼쪽)와 르세라핌 허윤진(오른쪽)은 스타벅스 로고를 노출시켰다는 이유로 해외 팬들의 사과 요구에 응했다.


이날 필릭스의 라이브는 단순한 유희용 '먹방'은 아니었다. 앞서 그는 지난 5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현지 명품 브랜드 L사의 2024 F/W 여성복 런웨이에 모델로 초청됐다. 아이돌 그룹이 런웨이에 모델로 서는 게 처음은 아니지만 L사가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인 데다가, 보이그룹인 필릭스가 여성복 런웨이 모델로 초청되는 자리인 만큼 이례적이었다. 더욱이 해당 브랜드는 유독 마른 몸매의 모델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진 바. 국내에서는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을 통해 큰 인기를 얻은 배우 겸 모델 정호연이 함께 런웨이에 섰을 정도다.

자연스레 필릭스는 해당 런웨이 일정을 위해 강도 높은 다이어트를 소화했고 이 과정에서 팬들에게 "런웨이만 끝나면 치킨이 가장 먹고 싶다"라고 소통한 바 있다. 다만 런웨이 이후에도 바쁜 일정 속에 이를 즐기지 못했고, 10일 가량이 지나서야 여력이 돼 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자 '먹방' 라이브를 켰던 것이다.

더욱이 그는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를 통해 1억 원을 기부하는가 하면, 휴가 중에도 라오스로 조용히 봉사활동을 다녀올 정도로 국제적인 선행을 펼치는 것에 관심을 표해온 바. 런웨이 경험은 물론 이에 대한 '선한 영향력'을 팬들과도 나누고 있었다. 이 가운데 단지 '콜라 한 병'으로 사과를 요구하는 촌극이 벌어진 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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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K팝 아이돌들이 해외 팬들의 성화에 사과를 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또 다른 인기 아이돌 그룹 엔하이픈 멤버 제이크는 라이브 방송 도중 스타벅스 커피를 마셨다는 이유로 해외 팬들의 비난에 사과를 표명했다. 4세대 인기 걸그룹 중 하나인 르세라핌 멤버 허윤진 또한 SNS에 올린 사진에 스타벅스 로고가 보였다는 이유로 사과했다.

스타벅스는 해외에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강점을 지지하는 시오니즘을 옹호하는 유대계 기업으로 알려져 일부 소비자들에게 불매 운동을 겪고 있다. 가자지구 공습 등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군사 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에 대한 이슈가 첨예해진 상황. 여기에 글로벌 대상으로 활동하는 K팝 아이돌들이 해외 팬들의 예민한 인권 감수성에 직면한 것이다.

이와 관련 국내 팬들의 온도는 해외 팬들에 대한 반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콜라 한 병, 커피 한 잔일 뿐인데 아이돌 스타를 대상으로 '성인'으로 다루듯 엄격한 족쇄를 지우고 있다는 것. 하지만 더 이상 K팝의 주무대가 국내 뿐만이 아니라 해외로 넓어진 데다 이를 역행하기는 커녕 오히려 해외가 주무대인 아이돌들도 늘어나고 있다. 국내와 해외 팬들 사이의 온도 차, 세밀한 감수성 포인트까지 K팝 씬의 고려 대상이 돼가는 모양새다. 누군가의 우상(idol)이 된 다는 게 이렇게나 어렵다. / monamie@osen.co.kr

[사진] OSEN DB, 루이비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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