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6 (일)

이슈 프로야구와 KBO

“외국인 주장+KBO리그에 큰 역할 하는 중”…염갈량이 전한 잠실 예수의 ‘선한 영향력’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케이시) 켈리(LG 트윈스)에게는 외국인 주장이라고 이야기한다. KBO리그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켈리의 이야기가 나오자 염경엽 LG 감독의 얼굴에는 밝은 미소가 번져나갔다. LG 구단은 물론이고 KBO리그 전체에도 선한 영향력을 끼친다는 것이다.

2019부터 LG의 핀 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은 켈리는 지난해까지 통산 144경기(875.2이닝)에서 68승 38패 평균자책점 3.08을 마크한 우완 투수다. 특히 2022시즌에는 27경기(166.1이닝)에 출격해 16승 4패 평균자책점 2.54를 기록, 다승왕에 오르기도 했다.

매일경제

KBO리그 6번째 시즌을 앞두고 있는 LG 켈리. 사진=천정환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매일경제

올 시즌에도 LG 선발진의 한 축을 맡을 켈리. 사진=천정환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다만 지난시즌에는 다소 부침이 있었다. 전반기 18경기(107.1이닝)에서 6승 5패 평균자책점 4.44에 그쳤다. 체인지업의 구종 가치가 떨어지며 다른 구종들의 위력이 떨어진 것이 주된 원인이었다.

다행히 마지막에는 웃을 수 있었다. 후반기 12경기에서 4승 2패 평균자책점 2.90을 올리며 LG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했다. 새 무기인 포크볼을 장착하고 나선 한국시리즈에서는 2경기에 출전해 11.1이닝 3실점 2자책점을 기록, 지난 1994년 이후 29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1990, 1994, 2023) LG의 통합우승에 힘을 보탰다.

이러한 공을 인정받아 재계약에 성공한 켈리는 이제 KBO리그 6번째 시즌을 앞두고 있다. 포크와 더불어 스위퍼까지 새로 갖춘 그는 LG의 왕조 구축에 앞장설 태세다.

최근 만난 사령탑도 켈리에 대해 극찬했다. 염경엽 감독은 “켈리가 올해 새로 보여줄 볼들이 (기존) 포크볼과 스위퍼”라면서 “포크볼 때문에 재계약을 한 것이다. (켈리가) 구종에 변화를 주자 지난해 한국시리즈 및 마지막 경기에서 상대 타자들이 대응에 어려움을 겪더라. 구종이 새로 생기자 (기존) 구종의 가치들이 올라갔다. 켈리는 올해도 자기 역할을 충분히 할 것이다. 경험이 풍부하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켈리는 단순히 실력만 뛰어난 투수가 아니다. 밝은 성격과 친화력을 가진 그는 지난해 합류한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 올 시즌을 앞두고 LG 유니폼을 입은 좌완 디트릭 엔스의 빠른 적응을 도왔다.

염 감독은 “야구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켈리의 포지션이 굉장히 크다. 오스틴, 엔스가 처음 왔을 때 KBO리그에 적응시키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한 선수”라면서 “그렇게 중심을 잡는 외국인 선수가 한 명은 있어야 한다. 이 리그에 대해 설명할 수 있고, 이해시킬 수 있으며, 생활을 도와줄 수 있는 그런 외국인 선수가 있냐 없느냐는 다른 외국인 선수들의 적응 여부에 있어 굉장히 큰 영향을 끼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염경엽 감독은 “감독으로서 고맙다. 켈리에게는 외국인 주장이라고 이야기한다. 내가 생각하는 4명의 리더 중 하나”라며 “오지환, 임찬규, 김현수, 켈리가 핵심 리더다. 미국에서 밥을 먹을 때에도 주장이라고 이야기했다. 국내 선수만큼 생활을 해 (국내 선수들에게도 영향을) 많이 준다. 나머지 두 외국인 선수들과 기존 우리 국내 선수들과의 팀 분위기를 좋게 만드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매일경제

오스틴(왼쪽)과 켈리. 사진=천정환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매일경제

미국 스프링캠프 당시의 엔스(왼쪽)와 켈리. 사진=김재호 특파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오래 생활한 덕분인지 켈리의 ‘선한 영향력’은 LG를 넘어 이제 KBO리그 전체에도 좋은 효과를 끼치고 있다.

염 감독은 “우리 뿐 아니라 다른 팀의 외국인 투수들에게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찾아오면 도와주고, KBO리그가 어떤지에 대해 이야기해준다”며 “켈리는 KBO리그에 대해 굉장히 호의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다른 외국인 선수들에게도 좋게 이야기해주는 등 전체 KBO리그를 봤을 때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계속해서 염경엽 감독은 ”(켈리는) KBO리그에서의 생활과 야구에 대해 만족도가 굉장히 높은 선수“라며 ”그런 것들이 우리 팀에는 큰 영향을 미치고 KBO리그에도 좋은 영향을 준다“고 거듭 칭찬했다.

한편 올 시즌 LG의 2선발로 활약할 전망인 켈리는 현재 펼쳐지고 있는 시범경기에서 연일 쾌투 중이다. 9일 수원 KT위즈전에서 불펜으로 등판해 2이닝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고, 1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도 선발로 출격, 4이닝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매일경제

켈리는 올 시즌에도 LG의 호성적을 이끌 수 있을까. 사진=천정환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