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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수)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손흥민 격려→2G 연속골 와!'…임대 FW, '토트넘 기적' 쓸까→"완전이적 빨리 결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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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토트넘 홋스퍼에서 성공적인 임대 생활을 보내고 있는 티모 베르너가 평소보다 일찍 자신의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

독일 매체 빌트가 14일(한국시간) 베르너의 토트넘 임대 계약에 특별한 조항이 있다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개막 전에 토트넘이 베르너의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고 전했다.

매체는 "2026년 여름까지 라이프치히와 계약돼 있는 베르너는 임대 기간 후에도 토트넘 잔류를 선호한다. 하지만 토트넘은 어떤가? 일단 토트넘은 1700만유로(약 244억원)에 그를 영입할 수 있는 옵션이 있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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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우리 정보에 따르면, 만약 토트넘이 베르너 영입을 원할 경우, 유로 2024가 열리는 6월 14일 전까지 옵션을 발동해야 한다. 일반적인 완전 이적 옵션이 포함된 임대 계약 치고 상당히 이른 기한이다. 라이프치히는 그동안 선수 계약에 방출 조항이나 구매 옵션을 포함할 경우 기간을 충분히 잡았다. 지난해 여름 리버풀로 떠난 도미니크 소보슬라이의 옵션 발동 기한은 6월 말까지였다"라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라이프치히 스포츠 디렉터인 루벤 슈뢰더는 유로 대회 전에 그의 거취를 확실히 정하려고 한다. 토트넘이 구매 옵션을 발동하지 않아도 9월 2일까지 열리는 이적시장 기간 충분히 그의 계획을 짤 수 있다. 토트넘이 베르너를 영입하면, 지난해 여름 그를 다시 영입하며 투자한 2000만 유로(약 288억원)를 대부분 회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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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너는 현재 임대생 신분으로 토트넘에서 뛰고 있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RB 라이프치히를 떠나 토트넘을 통해 프리미어리그(PL) 복귀를 선택한 베르너는 이번 시즌이 끝날 때까지 토트넘에서 시즌을 소화한다.

토트넘이 베르너를 영입한 이유는 분명했다. 손흥민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차출돼 1월부터 최대 2월 중순까지 자리를 비우게 됐기 때문에 토트넘은 손흥민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자원이 필요했다. 시즌 중인 겨울 이적시장에서 다른 팀의 핵심 공격수를 빼오는 건 힘들었고, 여러 자원을 둘러보던 토트넘은 베르너가 제일 낫다는 평가를 내리자마자 베르너를 데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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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너가 처음 토트넘에 왔을 때 베르너를 향한 우려의 시선이 적지 않았다. 베르너가 이미 첼시에서 뛸 때 한 차례 PL에서 실패한 적이 있고, 이번 시즌 들어 소속팀 라이프치히에서도 다른 선수들에게 밀려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길었기 때문이다.

걱정하기에 충분했다. 시즌 초반부터 무서운 속도로 골을 몰아친 손흥민의 빈자리를 골 결정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 베르너가 대신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는 어려웠다. 토트넘이 베르너에게 바라는 건 최소 1인분의 몫이었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현재 베르너는 토트넘에서 잘 적응하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한 데뷔전에서 곧바로 도움을 기록한 베르너는 27라운드 크리스털 팰리스전과 이어진 애스턴 빌라전에서 연달아 득점을 터트리는 등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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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베르너는 두 달 만에 토트넘 데뷔골에 성공했다. 더불어 지난해 10월 28일 라이프치히에서 골을 기록한 이후 무려 4개월여 만의 골이자, 첼시 시절 2022년 4월 21일 아스널전(2대4패)에서 골을 넣은 이후 2년 여만에 프리미어리그에서 가뭄에 단비같은 골이었다.

베르너는 전반에 먼저 데뷔골을 터뜨릴 수 있었다. 3분 손흥민이 수비 진영에서 환상적인 전진 패스로 베르너에게 단독 찬스를 만들어줬다.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에서 베르너는 골키퍼를 제치려고 했다가 실패했고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에 막히고 말았다.

손흥민은 득점에 실패한 베르너에게 "계속해!"라고 독일어로 외쳤고 결국 노력을 이어간 베르너는 득점에 성공했다.

매체는 "베르너의 682일 골 가뭄 종식에 영감을 준 손흥민의 발언을 공개한다. EPL에서 682일 만에 터진 베르너의 골은 손흥민이 독일어로 격려했다. 이 말에 베르너는 영감을 받았고, 용기를 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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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유년기를 독일에서 보내 프로에 데뷔했다. 2008년 함부르크 아카데미로 건너가 성장을 이어간 그는 함부르크에서 데뷔해 분데스리가 무대를 밟았고 이후 2013년 레버쿠젠으로 이적해 두 시즌 간 더 독일 생활을 이어갔다. 독일어가 영어만큼 유창하다.

손흥민은 경기 후 구단 인터뷰에서 "티모는 환상적인 경기를 펼쳤고 팀에 큰 도움이 돼왔다. 공격수로서 그런 큰 찬스를 놓치게 되면 좀 다운되기 마련이다. 나는 그에게 달려가 독일어로 '계속 해!(keep going!)'라고 말했다. 왜냐하면 그는 동점골을 통해 보여줬듯이 많은 잠재력을 가진선수이기 때문"이라며 응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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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너도 구단 인터뷰에서 "정말 기쁘고 행복하다. 왜냐하면 전반에 큰 찬스를 놓친 후 넣은 이 골은 정말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미소지었다.

이어 "나는 첫 골에 대한 부담감은 정말 느끼지 않았다. 왜냐하면 팀 동료들이 첫날부터 정말 편안하게 대해줬기 때문이다. 마음 편하게 해줬고 오직 축구에만 집중하게 해줬다"며 감사를 전했다. "이제 첫 골을 넣었으니 더 나아질 일만 남았다"라고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베르너의 토트넘 생활이 성공적으로 흘러가면서 그의 완전 이적 가능성도 솔솔 나오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그를 신임하고 있는 가운데 과연 다음 시즌에도 그를 계획 안에 품고 손흥민과 함께 활용할지 시즌 말미의 상황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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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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