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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박윤서 기자 = 토트넘 훗스퍼는 원팀(ONE-TEAM)이 되었다.
토트넘은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에 위치한 빌라 파크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와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28라운드에서 4-0 완승을 거둔 바 있다.
천금 같은 승리로 4위권 경쟁에서 한발 앞서가게 됐다. 원정에서 다득점 경기를 펼치기도 했고, 모든 득점이 동료들 간의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로 만들어낸 득점이었기에 더욱 값지다. 팀 분위기는 최고조에 다다랐다.
토트넘이 얼마나 원팀이 되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 또 있다. 토트넘 훗스퍼는 12일 구단 공식 SNS를 통해 "9명의 선수가 관여한 빌드업"이라는 멘트와 함께 티모 베르너의 애스턴 빌라전 득점 전개도를 게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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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스턴 빌라전 후반 추가시간 막바지에 베르너는 득점을 터뜨렸다. 그런데 무려 9명의 선수가 베르너의 득점에 관여했다.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와 왼쪽 풀백 데스티니 우도기를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빌드업에 참여했다.
베르너의 득점은 후방에서부터 시작됐다.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교체로 투입된 라두 드라구신이 침착하게 기회를 엿봤다. 중원에 있던 이브 비수마와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도 볼 전개를 도맡으며 애스턴 빌라 수비진의 빈 공간을 노렸다.
마지막 순간, 측면에서 기회를 포착한 벤탄쿠르가 드리블을 이어 나갔다. 하프 스페이스에 있던 손흥민이 공을 받고 페널티 박스 안으로 쇄도했고, 베르너에게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어주었다. 베르너는 동료들 모두가 만들어준 기회를 놓치지 않고 깔끔하게 골로 연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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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을 터뜨리는 방법은 다양하다. 잘 짜여진 전술 아래 선수들 간의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로 득점을 만들어낼 수도 있고, 순전히 개인 기량으로 골망을 가르는 방법도 있다. 무엇이 더 좋은 득점인지 섣불리 판단할 수는 없지만, 애스턴 빌라전 베르너의 득점은 확실히 전자였다. 그라운드 위에 있던 대부분의 선수들이 빌드업에 관여했고, 확실한 전술 속에서 만들어진 득점이라는 것이다.
이번 시즌 진정한 '원팀'으로 거듭난 토트넘이다. 베르너 득점 장면만 놓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다양한 요소가 있다. 새롭게 부임한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자신만의 확고한 철학을 팀에 잘 녹여냈다. 선수들도 이를 잘 이해한 후 그라운드 위에서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내고 있다.
선수들 또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굳게 믿는다. 로메로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훌륭하다. 우리 모두 즐기면서 그의 전술을 받아들이고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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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손흥민의 리더십도 한몫했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주장단을 새롭게 바꿨다. 완장은 손흥민에게 돌아갔고, 제임스 매디슨과 로메로가 부주장으로 자리했다.
토트넘에서만 8년 가까이 뛴 손흥민은 주장 자리에 제격이었다. 그는 경기 내내 동료들의 사기를 북돋았다. 찬스를 놓쳐 자책하는 동료들을 다독이는 것도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을 중심으로 토트넘 선수들은 똘똘 뭉쳤다. 지난 애스턴 빌라전 세리머니를 할 수 있도록 베르너의 등을 치며 치켜세우는 장면도 화제가 된 바 있다.
이번 시즌 토트넘의 성적이 뛰어난 것은 아니다. 잉글랜드 FA컵과 풋볼리그컵(EFL컵)에서 탈락했고, 리그에서도 5위다. 하지만 이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부임 첫해기 때문에, 다음 시즌 더욱 기대해봄 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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