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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신문로, 김정현 기자) 황선홍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임시 감독이 이강인(PSG)의 비판 여론에 대해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임시 감독직이지만, 최정예 멤버로 다가오는 태국전을 준비한다.
황선홍 감독이 11일 서울 신문로에 있는 축구회관에서 진행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3월 A매치 명단 발표 기자회견을 통해 3월 A매치와 올림픽 대표팀 병행에 대해 입을 열었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오는 3월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 그리고 26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태국 방콕에 있는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태국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미국-캐나다-멕시코 공동개최) 월드컵아시아지역 2차 예선 3, 4차전을 치른다.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를 통해 3월 A매치 임시 감독으로 선임된 황 감독은 지난 2주간 K리그 현장을 돌며 국내파 선수들을 관찰했고 K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을 여럿 발탁했다. 기존 해외파 선수들은 그대로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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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감독은 원래 올림픽 대표팀을 지휘해 오는 7월 열리는 2024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다. 올림픽 대표팀은 오는 4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에서 상위 3위까지 주어지는 올림픽 본선 티켓을 따기 위한 마지막 담금질을 준비하고 있다.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 황 감독은 아시안컵 이후 공석이 된 대표팀의 3월 임시 감독직 제안을 수락하고 어려운 도전에 나선다.
황 감독은 "한국 축구가 위기인 상황에서 기술위원회에서 도움을 요청했고 고심이 많았다. 대표팀 선수 생활을 하면서 많은 혜택을 받았는데 이 상황에서 축구인으로 도움이 되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고심 끝에 수락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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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어려울 때 피하고 쉬울 때 하고 그렇게 하지 않았다. 상당 부분 고심 끝에 결단을 내렸다. 어떻게 위기를 극복할지만 판단하고 있다. 최선을 다해 두 경기를 치를 것"이라고 태국전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명단 발표를 앞두고 역시나 관심사는 이강인의 발탁 여부였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전 하루 전날 저녁 식사 직후 손흥민 등 고참 선수들과의 갈등이 알려지면서 이강인을 향한 국민 여론이 악화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요르단전을 하루 앞둔 5일 저녁 식사 시간에 사건이 발생했다.
이강인, 설영우(울산), 정우영(슈투트가르트) 등 어린 선수들이 따로, 일찍 식사를 마쳤다. 다른 선수들이 조금 늦게 식사를 하기 시작했고, 시끌벅적하게 탁구를 치는 소리가 들려 후배들의 행동이 잘못됐다고 판단한 손흥민은 이를 제지하려 했다.
이강인은 이에 반발해 맞대응했고, 몸싸움이 벌어지는 과정에서 손흥민의 손가락이 탈구됐다. 이후 고참급 선수들이 클린스만 감독을 찾아가 요르단전 명단에 이강인을 제외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너먼트에서 가장 중요한 '원 팀' 정신을 해쳤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이강인을 명단에서 제외하지 않았고, 요르단전에 선발 출전시켰다.
축구계에 따르면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강인과 손흥민 등 고참 선수들 사이에 갈등의 골이 깊어졌고, 아시안컵 도중 '탁구 사건'으로 감정이 폭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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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 직후 이강인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지난 아시안컵 4강전을 앞두고 손흥민 형과 언쟁을 벌였다는 기사가 보도됐습니다. 언제나 우리 대표팀을 응원해 주시는 축구 팬들께 큰 실망을 끼쳐드렸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라며 "제가 앞장서서 형들의 말을 잘 따랐어야 했는데, 축구 팬들에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리게 돼 죄송스러울 뿐입니다. 저에게 실망하셨을 많은 분들께 사과드립니다"라고 입장문을 냈다.
이어 "축구 팬들께 저에게 보내주시는 관심과 기대를 잘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형들을 도와서 보다 더 좋은 선수, 보다 더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팬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았다. 이강인이 24시간 후에 자동 삭제되는 '스토리'를 통해 입장문을 냈다는 것에 주목해 사과의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이강인은 손흥민에게 사과하기 위해 직접 런던으로 찾아갔다고 했다. 그는 "흥민이 형을 직접 찾아가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는게 중요하다 생각하였고 긴 대화를 통해 팀의 주장으로서의 짊어진 무게를 이해하고 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런던으로 찾아간 저를 흔쾌히 반겨주시고 응해주신 흥민이 형께 이 글을 통해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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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흥민이 형에게 얼마나 간절한 대회였는지 제가 머리로는 알았으나 마음으로 그리고 행동으로는 그 간절함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했던 부분에서 모든 문제가 시작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라고 되돌아봤다.
나아가 이강인은 사건 당일 있었던 행동에 대해서도 있어서는 안 될 일이었다고 반성했다. 그는 "그날 식사 자리에서 절대로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했습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 봐도 절대로 해서는 안 될 행동이었습니다. 이런 점들에 대해서 깊이 뉘우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팀에 대한 존중과 헌신이 제일 중요한 것임에도 제가 부족함이 많았습니다. 대표팀의 다른 선배님들, 동료들에게도 한 분 한 분 연락을 드려서 사과를 드렸습니다"라며 다른 동료들에게도 연락을 돌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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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역시 인스타그램으로 "안녕하세요 손흥민입니다. 오늘은 조금 무겁고 어려운 얘기를 하려고 합니다. 강인이가 진심으로 반성하고 저를 비롯한 대표팀 모든 선수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했습니다. 저도 어릴 때 실수도 많이 하고 안 좋은 모습을 보였던 적도 있었지만 그 때마다 좋은 선배님들의 따끔한 조언과 가르침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라며 강인이가 이런 잘못된 행동을 다시는 하지 않도록 저희 모든 선수들이 대표팀 선배로서 또 주장으로서 강인이가 보다 좋은 사람,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옆에서 특별히 보살펴 주겠습니다"라고 했다.
또 "저도 제 행동에 대해 잘했다 생각하지 않고 충분히 질타 받을 수 있는 행동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는 팀을 위해서 그런 싫은 행동도 해야 하는 것이 주장의 본분 중 하나라는 입장이기 때문에 다시 한 번 똑같은 상황에 처한다고 해도 저는 팀을 위해서 행동할 것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더 현명하고 지혜롭게 팀원들을 통솔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며 자신도 주장으로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황 감독은 결국 두 선수와 소통 후에 두 선수 모두 대표팀에 합류하는 방향으로 정리했다. 결국 임시직이지만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이 걸려 있는 태국전인 만큼 최정예 멤버로 명단을 꾸리고, 나아가 곧바로 문제에 직면해 이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셈ㅁ이다.
황 감독은 일단 대표팀 명단에 대해 "선발 배경은 시간이 많이 없어서 코칭스태프 선임 후에 그간 쌓아 온 데이터를 기반으로 55명의 예비 명단을 정했다. 2주간 코치진, K리그와 챔피언스리그를 관전했다. 해외파들은 직접 볼 수 없어 영상으로 컨디션을 확인했다. 모든 것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부상 선수를 제외한 23명의 선수를 선발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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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강인의 발탁에 대해선 "이강인의 선발에 대해선 두 선수와 소통했다. 이강인은 축구 팬들과 팀원들에게 진정성 있게 사과하고 싶어 했다. 손흥민은 이강인을 보듬어 안고 화합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의견을 냈다. 그래서 선발했다"라고 전했다.
황 감독은 그러면서 "이런 일들이 두 선수만의 문제인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 안에 있는 스태프, 모든 팀 구성원의 문제다. 책임감을 가져야 하고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고 전하고 싶다. 태국 2연전에서 하나 된 모습으로 속죄하고 준비하고 치러야 한다. 선수들도 같은 마음이길 바란다"라며 대표팀 통합을 강조했다.
다음은 황선홍 감독의 일문일답.
-주민규 발탁 배경은.
축구는 여러 요소가 있지만 득점은 다른 영역이다. 3년간 리그에서 50골 이상 넣은 선수는 전무하다.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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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디션 좋은 선수나 중용해 본 선수 발탁한 건지.
K리그 관찰해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염두에 뒀다. 대표팀은 최고의 선수들이 와야 하고 최고의 경기력을 내야 한다. 스태프들이 면밀히 검토해 발탁했다,
-이강인의 올림픽 예선이나 본선 발탁 여부는.
예선전엔 차출 불가하다. 통과하면 7월에 다시 PSG와 논의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가 선택권을 갖고 있지 않다. 어려움이 있는 건 사실이다.
-국민 여론이 사과문 이후에도 많이 바뀌지는 않았다. 어떻게 이를 풀어나갈지.
공감한다. 그렇지만 전적으로 이 결정은 감독인 내가 한 것이다. 어쨌든 다음에 그를 부르면 위기를 넘어갈 수 있다. 하지만 그런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언제든 이강인이 한국에 들어오면 여러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내가 이 자리에 있는 이유가 감독이기도 하지만 또 다른 역할도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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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선수와의 의사소통도 있어서 결정했다. 선수의 경험으로 볼 때 항상 이런 팀 내 문제는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런 것들이 얼마나 빨리 풀어지고 다시 모아지는지에 따라 다시 단단해질 수 있다. 선수 시절에서 경험했다. 경기장에서의 문제는 경기장에서 최대한 빨리 푸는 것이 좋다.
-대표팀 내외 여러 문제에 대해 파악하고 있고 해결책이 있는지.
고참 선수들과 연락하며 상황을 전해 들었다. 하지만 우리가 오해하는 여러 부분도 있을 것이다. 그 안에 있지 않아서 면밀히 파악하기 어렵다. 짧은 기간이라도 세심하게 들여다볼 것이다. 대화를 통해 어려워하는 걸 정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말이라는 건 여러 상황에서 만들어질 수 있다. 가이드라인을 정해서 정리하고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올림픽대표팀 서아시아 축구연맹 대회 출전하는데 코치진과의 소통은.
우려스럽고 걱정되는 건 사실이다. 부정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기존에 발전해야 하는 부분과 한두 포지션을 확인해야 한다. 코치진과 미리 공유하고 첫 경기, 두세 경기 라인업을 다 정하고 컨셉도 정해서 확인하는 절차를 마련했다. 영상을 통해 경기, 훈련을 확인할 것이고 피드백을 줄 생각이다.
-배준호와 4월 U-23 아시안컵 차출 논의 됐는지.
튀르키예 전지훈련 후 유럽 출장을 12일 정도 하며 셅익과 스토크시티, 세인트 미렌 등을 방문했다. 배준호는 어느 정도 예선에 참가하는 것으로 합의를 봤지만, 팀 사정상 말을 바꿀 수 있다. 그런 점에 대해 약속받았다. 최종적으로 사우디 훈련에 참여시켜 조합을 확인할 것이다. 양현준, 김지수도 마찬가지다. 올림픽 대표팀에 포함된 선수들은 구단에 차출을 허락받은 상태다. 나중에 4월에 가서 변수는 있지만, 현재로서는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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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가 뽑히지 않았는데.
경기장에서도 확인했다. 상암 경기를 보기 전에 코칭스태프가 그 자리에서 미팅했을 정도로 이승우에 대해 논의가 있었다. 하지만 2선 조합이나 여러 측면에서 볼 때 선발하지 못했다. 아쉽게 생각한다. 이승우뿐만 아니라 K리그 선수들에게 대표팀의 문은 열려 있다고 생각한다. 아쉽게 생각한다.
-이번 대표팀 공격진 활용 방안은.
구상은 돼 있지만, 이 자리에서 말하기엔 무리가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공수 배런스 불균형이 있었다고 생각했다. 간이 짧아서 모든 걸 다 만들어서 경기하기에 그렇지만, 좋은 밸런스를 갖고 있어야 만들 수 있다. 그 부분에 집중해서 경기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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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구 국가대표팀 3월 2026 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소집 명단(23명)
GK : 조현우(울산) 송범근(쇼난벨마레) 이창근(대전하나시티즌)
DF :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김영권(울산) 권경원(수원FC) 조유민(샤르자), 김진수(전북현대), 설영우(울산), 김문환(알두하일) 이영재(울산)
MF : 백승호(버밍엄시티) 박진섭(전북) 황인범(츠르베나즈베즈다) 홍현석(헨트) 이재성(마인츠) 이강인(PSG) 정우영(슈투트가르트)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정호연(광주) 엄원상(울산)
FW : 주민규(울산) 조규성(미트윌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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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엑스포츠뉴스DB, 대한축구협회, 한국프로축구연맹, 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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