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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손흥민, '1골 2도움+토트넘 득점 톱5'보다 더 값진 성과 있다!…'소니 킬러' 지운 활약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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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천적 우나이 에메리도 이번에는 손흥민을 막지 못했다. 손흥민은 지난 애스턴 빌라전에서 부진한 활약을 딛고 완벽히 날아 올랐다.

토트넘 홋스퍼는 10일(한국시간) 2023-20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애스턴 빌라와의 28라운드 경기에서 4-0 대승을 거뒀다.

이날 4-3-3 포메이션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브레넌 존슨에게 침착한 패스를 넣어주며 팀의 두 번째 득점을 도왔다. 이 공격포인트를 시작으로 손흥민은 기세를 올렸다. 이후 본인이 직접 득점까지 만들어내며 2경기 연속골을 기록했고 티모 베르너의 득점을 한 번 더 도우며 1골 2도움을 완성했다.

그의 활약으로 팀은 승점 53점을 기록하게 됐고 4위 애스턴 빌라와의 승점 차이를 2점으로 좁혔다. 토트넘은 4위 애스턴 빌라보다 1경기를 덜 치렀기에 자력으로 4위를 확정하고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을 따낼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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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골 2도움을 기록한 토트넘의 캡틴 손흥민은 이날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이 선정한 경기의 최우수 선수로도 선정됐다.

5위 토트넘에 이날 경기는 매우 중요했다. 이 경기 전까지 4위 애스턴 빌라와의 승점 차이는 5점이었고 이 경기마저 패배한다면 4위까지 주어지는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티켓을 따는데 적신호가 켜지기 때문이었다.

전반전만 해도 토트넘과 손흥민은 별다른 활약이 없었다.

하지만 후반전 초반 토트넘은 빠르게 선제골을 기록하며 기세를 올렸다. 후반 5분 상대 뒷공간으로 뛰어 들어간 사르가 우측면에서 문전으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쇄도하던 매디슨이 발을 높게 들어 골문 안으로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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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의 캡틴은 이제 빛나기 시작했다. 선제골이 들어간 지 5분도 안 된 후반 8분 데얀 쿨루세브스키가 전방 압박을 통해 상대 진영해서 볼을 탈취했고 손흥민에게 연결했다. 손흥민은 드리블로 문전 앞까지 간 뒤 옆에 있는 존슨에게 내줬고 존슨은 자세가 무너졌지만 슈팅으로 연결하며 골망을 갈랐다. 자신의 리그 7호 도움이었다.

경기가 2-0으로 끝나는 듯했으나 다시 한번 손흥민의 발끝이 살아났다. 정규시간이 끝난 후반 추가시간 1분 오른쪽 측면에서 쿨루세브스키가 가운데에 있는 손흥민을 보고 컷백 패스를 넣어줬고 손흥민은 논스톱 슈팅으로 골문 상단에 꽂아 넣었다. 손흥민의 리그 14호 골이었다.

손흥민은 3분 뒤 또 도움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측면을 돌파한 뒤 페널티 박스 안에 있는 티모 베르너에게 가볍게 건네줬고, 베르너가 가볍게 밀어 넣으며 팀의 4번째 득점을 만들었다. 손흥민의 이날 경기 2번째 도움이자 리그 8호 도움이었다.

이날 경기 활약으로 손흥민은 공격포인트를 리그에서만 22개를 기록했다.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후 8시즌 연속 공격포인트 20개를 쌓았다.

토트넘의 득점 역사에도 손흥민은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손흥민은 이날 득점으로 구단 역사상 득점 랭킹 통산 5위에 올랐다. 손흥민은 토트넘 입단 이후 공식전에서 총 159골을 넣었다. 이는 해리 케인(280골), 지미 그레이브스(268골), 보비 스미스(208골), 마틴 치버스(174골)에 이어 클리프 존스(159골)인데 손흥민이 5위 존스와 동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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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스턴 빌라와의 경기에서 손흥민이 활약한 것이 놀라운 점은 따로 있다. 천적인 애스턴 빌라 감독 우나이 에메리를 상대로 활약했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에메리 감독이 애스턴 빌라의 부임한 2022년 11월 이후 맞대결에서 한 번도 웃은 적이 없다. 이번 경기 전까지 에메리의 애스턴 빌라와 리그에서 지난 시즌 1번, 올 시즌 1번 경기를 펼쳤지만 모두 1-2로 패했다.

팀도 모두 패했지만 손흥민은 완전히 꽁꽁 묶였다. 에메리와의 첫 맞대결인 2023년 5월 13일 경기에서 손흥민은 3-4-3 포메이션에서 왼쪽 윙어로 출전했다. 득점은 고사하고 슈팅도 1개도 기록하지 못했다. 전체 터치 횟수도 20차례밖에 되지 않았다. 더 놀라운 수치는 오프사이드 횟수였다. 이 경기에서 손흥민은 오프사이드만 4회를 기록하며 에메리의 수비를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올 시즌 에메리와의 두 번째 경기도 크게 다르진 않았다. 이번에는 어제 경기와 마찬가지로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했다. 슈팅은 2개를 기록했지만 전체 터치 횟수가 32회밖에 되지 않았다. 오프사이드도 2차례나 기록했다. 최전방 공격수의 기록으로는 매우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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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차례 에메리의 손흥민에 대한 견제는 철저했다. 에메리는 뒷공간 침투와 스피드가 강점인 손흥민을 상대로 수비 라인을 끌어 올리며 오프사이드를 유도했다. 그 결과 손흥민을 효과적으로 막아냈고 손흥민이 묶인 토트넘은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손흥민이 제대로 공략했다. 토트넘의 안지 포스테코글루도 이를 인지하고 손흥민을 활용했다. 손흥민에게 강점인 뒷공간 침투도 시켰지만 동료들과의 연계 플레이에 집중하게 했고 후반전에는 손흥민을 박스 안에서 자주 머물게 했다. 토트넘은 애스턴 빌라가 잘하는 전방 압박을 자신들이 하며 후반전부터 경기를 완전히 지배했다.

그 결과 손흥민은 이번 경기에서는 오프사이드를 한 차례도 기록하지 않았고 공격포인트로만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천적 에메리에게 완벽한 복수에 성공했다.

이전 두 경기에 비해서 공격적인 스탯도 월등히 좋아졌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풋몹'에 따르면 손흥민은 이번 경기에서 43개의 패스 중 37개를 성공시키며 86%의 성공률을 기록했고 터치도 57회나 됐다. 지난 두 경기와 비교했을 때 터치 횟수가 거의 2배 증가했다. 이는 손흥민의 경기 영향력이 이전에 비해 많이 커졌음을 알 수 있다.

평점만 봐도 알 수 있다. '풋몹'은 이번 경기 손흥민에게 평점 9점을 부여했으나 지난 애스턴 빌라와의 두 경기에서는 평점 6점과 6.7점을 각각 기록했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로 팀의 승리와 함께 에메리를 향한 복수에도 완벽히 성공했다. 토트넘은 이 경기 전까지 애스턴 빌라에 리그에서만 3연패를 기록하고 있었으나 그 기록도 깼고 에메리와의 승부에서도 웃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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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개인 기록에서도 프리미어리그 상위권이다. 손흥민은 14골을 기록해 엘링 홀란(18골), 올리 왓킨스(16골), 모하메드 살라(15골)에 이어 재러드 보언(웨스트햄), 도미닉 솔란케(본머스)와 함께 득점 순위 공동 4위에 위치해 있다. 1위와 4골 차이이지만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는 수치이다.

도움 순위에서도 손흥민은 상위권이다. 8개의 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은 훌리안 알바레스, 레온 베일리, 부카요 사카와 함께 공동 6위이다. 1위인 파스칼 그로스, 키어런 트리피어, 왓킨스와는 단 2개 차이다.

우나이 에미리와의 천적 관계도 깬 손흥민은 이제 득점왕과 도움왕을 동시에 획득하는 역사에 도전한다.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득점왕과 도움왕을 동시에 기록한 순간은 단 4차례다. 새로운 역사에 손흥민이 이름을 올릴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프리미어리그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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